인물포커스 - 이대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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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 이대흠 작가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8.02.12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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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겸 소설가인 이대흠 작가, 「열세 살 동학대장 최동린」 동화책 ‘출간’

13세 나이로 동학농민군 이끌던 최동린 장군 이야기 담아

시인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로 최동린 장군의 일대기 그려

▲ 「열세 살 동학대장 최동린」-저자 이대흠 / 생각을담은어린이 / 정가 : 12,000원

장흥 출신인 시인 겸 소설가인 이대흠 작가가 동화책 ‘열세 살 동학대장 최동린’을 출간했다.

이번 이야기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13세의 나이로 동학군을 이끈 최동린 장군에 관한 내용이다. 신동이었던 최동린은 동학 접주들 간의 서신을 전달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게 된다. 당시 동학의 우두머리급들을 일본군과 관군은 ‘거괴’라 칭하며 잡아다 처형했다. 석대들 전투에서 농민군을 지휘하다 일본군에 체포된 최동린 장군은 13세의 어린 나이로 형장의 이슬이 돼 사라졌다.

이번 동화책에서는 어렸지만 당당히 역사의 주인이었던 한 소년 최동린 장군의 이야기를 시인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

「열세 살 동학대장 최동린」 출간한 이대흠 작가를 만나 최동린 장군의 이야기를 들었다. / 편집자 주

■ 출판사 서평

“우리 역사 속 알려지지 않은 영웅 이야기!!”

동학농민혁명의 마지막 봉기지 전라도 장흥 땅에서 피어난 횃불이 광장의 촛불이되다.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전국적으로 약 30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 되고 있으나, 일본군과 관군 측 기록을 제외하고 농민군 측의 기록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이다. 우리 정부에서 2004년에야 “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되었지만, 역사적 사실 마저도 감추어져 있고, 연구 또한 부진한 상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장흥 석대 전투에서 소년들이 동학군에 참여 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그 중심인물이 최동린이었다. 이에 최동린을 중심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 된다.

최동린의 아버지 최집장이 집안의 노비인 돌쇠와 돌쇠 아버지의 노비문서를 태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학교도이자, ‘신동’이었던 최동린은 동학 접주들 간의 서신을 전달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게 된다. 동학교도를 중심으로 집강소가 설치되어 운영되었다고는 하지만, 청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면서 일본군과 관군의 동학교도에 대한 탄압은 더욱 심해진다. 심지어 가짜 집강소를 만들어 오히려 동학교도를 억압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최동린과 그의 친구들은 벼슬아치들의 상징이자, 백성들을 탄압하는 데 악용되었던 갓바위를 부수고, 사람이 사람을 억압하지 않는 세상을 이루자고 맹세를 한다.

한편 최동린이 속해 있던 접의 대접주인 이인환이 출정기포를 하여 회령진성을 점령하고, 3만여 농민군이 벽사역과 장령성을 점령하기에 이른다. 이어 전라도의 육군사령부라 할 수 있는 병영성까지 함락시키지만, 동학농민군을 색출하여 제거할 목적을 가진 일본군이 나주에까지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장흥 석대로 물러나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윽고 3만 명의 농민군이 참전한 석대전투가 벌어지는데, 최동린은 노비였다가 형제가 된 돌쇠를 돕기 위해 지휘부의 지시도 없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동린의 그 실수로 수천 명의 농민군이 희생되고, 동학 지도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동린도 수많은 농민군과 함께 후퇴를 하게 되는데, 많은 농민군들의 추천으로 잔류 농민군의 대장이 되어 싸우다가 총상을 입게 된다.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한 동린은 동료의 알선으로 어떤 집의 마루 밑에 숨게 되지만, 밀고에 의해 잡히고 만다.

■인터뷰 – 이대흠 작가와 일문 일답

▲ 이대흠 작가

Q 최동린은 실존 인물입니까?

=실존 인물입니다. 하지만 최동린에 대한 기록은 일본 신문에 한 줄, 일본군인의 기록에 몇 줄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나주에서 동학군을 처형 했던 관군 기록에 이름이 보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도 미미할 뿐만 아니라,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도 별로 없습니다. 동학에 가담 했고, 말이나 당나귀를 타고 지휘를 했고, 죽었다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Q 동학대장 최동린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계기로 동화로 쓰게 되었습니까?

=1990년대부터 최동린에 대한 이야기는 간간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름도 알지 못했고, 나이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소년들이 장흥 석대 전투에 참여 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지요. 그런데 동학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니, 제가 모르고 있었던 동학 대장 최동린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구성한 지는 3년이 지났고, 집필은 작년에 했습니다.

Q 석대 전투가 벌어진 것이 음력으로 12월 14~15일이니, 시기적으로 설을 전후한 이 때가 장흥 동학에서는 중요한 시기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최동린 장군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 음력으로 12월 27일입니다. 즉 1894년 12월 27일 최동린 장군은 나주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 무렵 2000명 이상의 농민군이 희생되었으므로, 1995년 설날은 죽음의 설이었을 것입니다. 외세에 나라를 빼앗긴 망국인의 설날이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Q 동학에 대해 유독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집필 계획은 어떠 하신지? 그리고 시집은 언제쯤 낼 계획이신지?

=동학 동화는 1차적으로 3권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동린에 대한 이야기를 썼으니, 다음 번에는 여동학 이소사 이야기를 쓸 것이고, 윤성도 뱃사공에 대한 것도 쓸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구상해 둔 동학 이야기 몇 꼭지가 더 있습니다. 시집은 금년 6월 정도에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원고는 끝났지만, 출판사 사정으로 조금 미뤄지고 있

■추천사 - 박성우 시인

노비 문서를 불태우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동화는 열세 살 소년 최동린 장군의 이야기다.

양민을 못살게 구는 ‘가짜’들과 싸우는 이야기.

소년 동린은 왈패 엄덕규 패거리를 물리칠 수 있을까. 편지 심부름을 간 동린은 전봉준 장군을 만나 무사히 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동린이 유선 성도 백환 석철과 함께 못된 양반의 상징인 ‘갓바위’를 깨부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은 통쾌하다.

동학농민군의 깃발을 든 동린은 든든하고 회령성과 벽사역 그리고 장령성을 치러가는 농민군의 사기는 드높다.

석대 들판에서 벌어진 전투의 패배는 처연하다. 열세 살 소년 최동린 장군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은 과연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본군을 무찌를 수 있을까.

“네 놈들에게는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 다짐하는 최동린 장군의 눈이 빛난다. 책을 덮어도 오래, 뜨겁게 빛난다.

■이대흠 작가의 걸어 온 길

1967년 장흥출생

1994년 『창작과 비평』에 「제암산을 본다」 외 6편의 시를 발표 작품 활동 시작

1997년 《현대시 동인상》수상

1997년 제 1시집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발행(창작과 비평사)

1999년 《작가세계 신인상》 수상

2000년 『그리운 사람은 기차를 타고 온다』발행(다지리)

2001년 제 2시집 『상처가 나를 살린다』 발행(현대문학북스)

2003년 제 1회《애지 문학상》수상

2007년 장편 소설 『청앵』 발행(실천문학사)

2007년 제 3시집 『물속의 불』 발행(천년의 시작)

2007년 산문집 『이름만 이삐면 머한다요』 발행(문학동네)

2010년 제 4시집 『귀가 서럽다』 발간(창비)

2010년 광주일보가 선정한 뉴리더 58인에 선정됨

2010년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2013년 동화 『아주 특별한 고릴라 미스터 고』발간(피시북)

2014년 《전남문화상》수상

2016년 『탐진강 추억 한 사발 삼천 원』발간(문학들)

2017년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초청작가

2018년 문학박사 학위 취득

2015년~ 현재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근무

시 「아름다운 위반」「동그라미」, 산문 「거미의 일기장」등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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