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희망찬 소식-성전고등학교
상태바
새해 희망찬 소식-성전고등학교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2.06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엮어가는 성전고등학교

시골 작은 학교의 반란 “국립대 합격자 50%이상”

▲ 학교전경
강진군 성전면에 위치한 성전고등학교(교장 김종만)가 2015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시골의 작은 학교의 저력을 발휘하며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성전고는 대학입학 수시전형을 통해 4년제 국립대학에 3학년 재학생 25명 중 14명이 합격했다. 경희대를 포함해 지방 국립대인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목포대 등에 14명의 학생이 합격, 지방 사립대와 전문대에 합격한 학생을 포함하면 3학년 전체 재학생 25명 중 대학진학을 희망한 22명 전원이 대학 입학에 성공한 셈이다. 그들이 꿈꾸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 편집자 주


수준별 맞춤형 수업은 학업능력 향상 위한 것
전교생 64명 중 40명 기숙사…면학분위기 조성

김 교장 “학생 맞춤 교육과정, 생각을 바꾸면 가능하다”

▲ 김종만 교장
강진군 성전면에 위치하며 전체 학급이 3학급으로 소규모학교인 성전고등학교에서 이처럼 대학입시로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만 교장은 “이는 소규모 학교라는 환경의 이점을 살려서 체계적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한 학교의 지도방법에 있다”고 밝혔다. 그 지도방법이란 무엇일까?
첫째, 전 교사가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성전고는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1.3명으로 OECD가 발표한 한국의 고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인 32.4명에 비해 훨씬 적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성전고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김태영 교사는 “이처럼 학급당 인원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수업 시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교사의 개별지도가 가능하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학급당 인원수의 감소가 교육환경을 개선시킨다는 연구는 한국교육개발원을 비롯하여 여러 연구기관에서 꾸준히 발표되어 왔었다. 성전고등학교는 이러한 교육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학습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다.
둘째, 성전고에서는 정규교육과정을 보완하고 학습자의 학습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평일에는 전교생이 국어, 영어, 수학을 비롯한 7개 교과의 방과후 수업을 신청하여 수강한다. 특히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수능시험에 반영비율이 높은 EBS강의를 시청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 교사에게 질문하고 피드백 받는 다매체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 영, 수에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은 월, 수, 목 저녁 7시 이후에 운영되는 심화반수업을 통해 학습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이 모든 방과후프로그램을 무료로 학생들에게 제공할 뿐 아니라, 방과후프로그램에 필요한 부교재 역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셋째, 전교생의 3/2가 넘는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이를 통해 면학분위기를 조성한다. 성전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 64명 중, 40명이 넘는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 학생들은 오후 10시에 학급에서의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기숙사로 이동하여 개별시간을 갖는다. 이때, 남은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기숙사 건물 안에 있는 정독실에 남아 공부를 할 수 있다.
경희대에 합격한 진수미 학생은 “수험기간동안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기숙사에 있는 정독실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사감선생님들께서 면학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공부에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넷째,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찾고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전고는 올해 전라남도교육청의 하이플러스 사업을 신청하여 약 1600만원을 지원받아 매주 토요일에 토요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왔다. 이 프로그램에는 대입준비를 위한 논술반, 독서토론반, 한국사반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끼를 계발하는 미술반, 밴드반, 만화반, 영상토론반 등 총 10개의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학생들은 토요동아리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 없이도 개인의 적성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또한 성전고등학교에서는 일명 ‘성전스터디’라 불리는 학생들의 자율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학생들은 역사, 수학, 영어, 국어 등 자신이 부족하거나 보완하고 싶다고 느끼는 과목에 대해 4~5명의 학생들끼리 모여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만든다. 학습계획과 방법, 교재선정까지 모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대신, 학교에서는 자율동아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학생들이 필요로 할 때 담당 과목 선생님이 동아리에 참여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정리해준다.
김현겸(2학년) 학생은 “올해 국어스터디 모임에 참여하여 평가원 기출문제를 풀고 서로 토론하는 활동을 하였는데 이 활동 이후, 모의고사의 국어영역 성적이 많이 올라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전고 권준영 교감은 “모든 교사가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꽤 많은데, 다른 일반고와 달리 기숙사비가 지원되지 않아 각계각층의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부탁하여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어찌 보면 열악한 교육환경일 수 있는 농어촌 면단위 소재에 위치한 성전고등학교는 이러한 환경을 장점으로 바꾸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니, 이미 도약을 시작하였는지도 모른다. 성전고등학교의 밝은 앞날과 더불어 우리 교육계의 발전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