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희망 소식 - 민정이네 따뜻한 겨울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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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희망 소식 - 민정이네 따뜻한 겨울보내기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2.06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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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민정이네’ 새해 선물 ‘희망주택’

3개월에 걸친 공사…25평의 멋진 집
민정이네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

신우염을 앓고 있는 민정이에게 새해 선물로 사랑의 보금자리

■민정이의 힘들고 외로운 싸움
초등학생 강민정(가명·12)양은 약 7년 전 장흥군 장평면에 집이 곧 무너질 것 같은 흙집으로 이사와 살기 시작했다.

▲ 신우염을 앓고 있는 강민정(가명·11) 양이 무너질 듯한 흙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나무로 된 기둥 사이로 여기저기 부식된 흙이 무너져 내렸고, 지붕 밑 서까래에서는 나무가 썩은 듯 검은 물과 벌레들이 기어나왔다. 방 1개, 주방 겸 거실 1개, 작은 세면실로 구성된 8평 남짓한 이 집에 민정이와 동생 강보경(가명·9)양, 민정이 엄마 등 세 모녀가 살았다. 화장실은 집 마당 한쪽에 간이 재래식 화장실을 설치해 사용했다.
민정이는 7년 전부터 신우염을 앓고 있으며, 2013년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에 있다. 신우염은 콩팥깔때기라고 불리는 신우가 병균에 의해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고열과 오한,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구나 지난 2012년 민정이는 집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뇌진탕으로 병원에 가 수술을 받았다. 그 이후 민정이는 사고후유증 때문인지 학교 성적이 급락했고, 언어구사력이 떨어지고, 종종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픈 민정이가 살고 있는 흙집은 좁고 비위생적이어 건강한 성인도 살면 병에 걸릴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주거환경이었다.
신우염을 앓고 있는 민정이에게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인데, 화장실이 더럽고 불편해서 화장실 가는 것을 자꾸 참고, 가끔 마당에 용변을 보기도 했다.
민정이는 엄마가 화장실 가는 것을 참으면 안된다고 매번 잔소리를 하지만, 냄새도 지독하고 날파리 때문에 가기가 싫었다.
특히 겨울은 더 힘들었다. 집에 보일러도 갖춰져 있지 않고, 단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컵에 따라놓은 물에도 살얼음이 낄 정도로 집이 춥다. 바닥에 깐 전기장판 하나로 세 모녀가 버텨오다 민정이가 수술을 하면서 화목난로 하나를 겨우 들여놓았다. 땔감을 사는 돈도 만만치 않아 엄마 정 씨가 인근 야산에서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주워와 난방을 해결했다.
정 씨는 아픈 민정이의 건강을 생각해 주거지 개축을 고려해 봤지만, 매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 씨는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 40만 원으로 식비, 교통비 등을 해결하며 근근이 생활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정 씨는 저혈압 및 자궁유착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돼 일을 못하는 상황이였다.
민정이 엄마 정 씨는 병을 치료는 못해줄망정 내가 민정이 병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며, 어찌할 방도가 없어 아픈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정이네의 사연을 접한 금호석유화학에서 신축비용 5000만원을 후원하겠다고 연락해왔고, 정홍원 국무총리실에서도 후원금을 보내왔으며, 지역 각계각층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따뜻한 후원 문의가 잇따라 민정이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민정이네 희망의 보금자리 탄생
지난달 24일 장흥 장평면에 민정이가 살수 있는 보금자리가 지어졌다.
장흥군, 장흥중앙로타리클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금호석유화학, 예담건축사, 대한지적공사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에 생활하는 등 도움이 절하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가꾸기 사업에 동참해 ‘희망가꾸기 3호 주택 준공식을 가졌다.

▲ 지난 24일 장평면에서 민정이네 보금자리, 희망가꾸기 3호 주택 준공식
금호석유화학에서 신축비용 5000만원을 후원하겠다고 연락해왔고, 정홍원 국무총리실에서도 성금을 보내왔으며, 지역에서는 장흥중앙로타리클럽에서 건축 재능기부를, 예담건축사에서는 건축설계를, 대한지적공사에서는 경계측량을 무료로 해주었다.
장흥중앙로타리클럽(회장 김희배) 회원들의 장비, 기계 무료 지원과 자원봉사로 3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25평의 멋진 집이 지어졌다. 아픈 민정이를 위해 실내는 편백나무로 꾸몄으며 집둘레에는 목재로 데크까지 설치되어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완성되었다.
특히, 장흥중앙로타리클럽에서는 준공식 점심까지 준비해 민정이네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금호석유화학, 장흥건축사회, 대한지적공사, 마을주민들을 초청해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며 민정이네를 축하해주었다.
준공식 내내 눈물을 흘리던 정씨(51)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를 위해 힘써주시고 고생해주셔서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열심히 사는 것만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아이들 치료와 건강에 힘쓰며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민정이의 치료를 위해서는 주거환경개선이 꼭 필요했는데 많은 후원처에서 성금을 보내주시고 재능기부를 해주셔서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치료를 하게 되었다"며 "남은 성금으로는 민정이의 치료를 위해 의료비로 쓰겠다. 도와주신 기관, 단체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민정이네와 같이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찾아 돌보고 지원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준공식에 참여한 후원단체들은 새집에 필요한 가전제품, 이불, 생필품 등을 선물로 전달하며 입주를 축하하고 민정이네가 쾌적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하며 이웃사랑의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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