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문성빈 학생(서울 청운중 2학년 2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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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문성빈 학생(서울 청운중 2학년 2반)
  • 장강뉴스
  • 승인 2017.06.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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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고 새로운 경험 ‘강진 푸소체험’

▲ 문성빈 학생
처음에 강진으로 수련회를 가서 어르신들 댁에서 홈스테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계셔서 생활에 제한이 많고 수련회에서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또한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렘 못지않은 걱정을 품고 강진을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첫 날, 어르신들 댁에 가기 전 관광지를 둘러볼 때는 홈스테이 생각에 걱정이 되어 아름다운 풍경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함께 지낼 친구들과 홈스테이에 대해 말하며 어르신들을 뵈러 갔는데, 내가 생각한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어르신들이 우리들을 안아주시며 환영을 해주셨는데 정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숙소 또한 정말 내 예상을 빗나갔다. 펜션 같이 청결하고 경치도 좋았다. TV,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 같은 시설도 모두 갖추어져 있고 집 근처에 인공연못이 있어서 휴대전화 없이 일주일 넘게도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짐을 풀고 주인 아주머니댁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데 집밥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맛은 말 할 필요도 없고 가짓수도 정말 많았다. 잠자리에 들면서 친구들과 수련원에 가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말을 계속 했다.
둘째 날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데, 공기가 그렇게 좋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서울에서 마실 수 있는 공기와는 차원이 다른 맑은 공기였다. 아마 공기청정기를 돌려도 이 정도 수준의 공기는 나오기 힘들 것이다. 아침을 먹고 오전에 아주머니가 주신 일(잡초 뽑기, 매실 따기)을 모두 끝냈다. 물론 일을 하는 것이 좋지는 않지만 평소에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라 더 좋았다.
오후에는 주인 댁 어르신과 시간표에 없는 소풍을 가게 되었다. 저수지옆에 있는 정자에 앉아 김밥도 먹고, 사랑의 다리도 건너보고, 해안가를 달리면서 경치를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늦은 오후, 집에 온 우리는 집 근처 인공연못에서 물수제비를 하며 놀았다. 돌이 잘 날아가서 물 위를 통통 튈 때는 기분이 참 좋았다. 휴대전화로만 놀던 우리들이 자연에서 이렇게 큰 즐거움을 느낄 줄은 몰랐다. 저녁을 먹고 집에서 TV도 보고, 눈을 감고 하는 술래잡기도 하면서 놀다가 9시 넘은 시간에 밖으로 나갔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풍등을 주시면서 첫 날에 못다 적은 소망을 적어서 날리라고 하셨다. 우리는 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보며 풍등을 날렸다. 별과 풍등이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데 그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마지막 날 아침, 집에서 나오면서 정말 아쉬웠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너무 친절하시고 정을 많이 주셔서 떠나기가 싫었다. 며칠 더 있고 싶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집에서 나와 반 친구들과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으니 모두 웃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평소 우리가 가는 수련원에서 하는 프로그램보다 이번 수련회는 더 많이 알차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 비록 지식은 수련원에서 더 많이 배운다고 하더라도 홈스테이를 하면서 느끼는 따뜻한 마음과 정이 그 가치가 더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와 3일을 함께 하신 윤순화 이모님, 저희가 많이 시끄럽게 하고 저희 때문에 불편하셨을 텐데 가족처럼 친절하고 정겹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보여주시려고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모님 덕분에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한 여행이 된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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