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결과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 불가피
‘5?9장미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거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호남표심 구애가 뜨겁다.
이는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피말리는 전쟁을 펼쳐 국민의당의 완승과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호남민심이 양분되면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양당이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사활을 건 표심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이같은 뜨거운 구애는 그동안 사실상 찾아보기 드문 유례없는 선거현상이다.
호남은 과거 대선에서 의례히 특정정당에 몰표를 행사해 온 터라 대선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 수준이었다. 선거운동원들과 당 조직도 형식적인 선거운동에 그쳐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사정이 확 달라졌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광주전남지역 의석을 싹쓸이 하다시피 하면서 민주당이 참패했다.
이 때문에 총선 뒤 치러지는 첫 선거인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향후 생존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만큼 표심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흥 강진지역에서도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면서 민주당은 이인영 국회의원과 박주민 국회의원, 이재정 국회의원, 김두관 국회의원, 원혜영 국회의원, 임채정 전 국회의원이 지역을 방문,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여사 등도 장흥 강진을 방문해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양당의 중앙당 유력인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장흥 강진을 찾아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과거 대선 같으면 정치권 인사들의 유세 단골 메뉴였던 전국 최고 득표율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표심을 자극했던 거리유세가 사라졌다.
이번 대선의 장흥강진지역 관전 포인트는 양당의 득표율이다. 예전같이 몰표가 힘든 상황이 전개되면서 쉽게 우세를 점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돌풍에 참패를 당한 만큼 바닥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바닥민심과 선거 막판 다시 한 번 바람과 숨은 표가 있다는 희망적 시나리오에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팽팽한 각축전을 예상하면서도 당 조직을 총 동원해 주민들의 접촉을 강화하면서 밑바닥 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와도 무관치 않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하는 지역 정치권은 이번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은 이번 대선이 같은당 후보의 당선뿐 아니라 자신의 조직 점검과 기선잡기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전에 얼굴을 내비친 지역정치권 인사 대부분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건 대선 당선여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전략수정이 불가피한데다 적잖은 진통이 불가피해 표심에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든 만큼 승리를 통해 텃밭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국민의당도 이번 대선에서 지역에 뿌리를 내려 바람이 아닌 지역조직을 더욱 다져 분위기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조기 대선으로 인해 1년 이상 남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조기에 과열될 것으로 보여 지방자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대선 이후 각 후보별 지지도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형도가 재편될 수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지역 정치권은 복잡한 수읽기와 잠재 후보군의 물밑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 지방선거까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