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인공 16 - 정남진우리김부각 정송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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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 16 - 정남진우리김부각 정송임 대표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7.02.26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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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우리김부각, 전국 마을기업 대표 ‘롤 모델’

정송임 대표 ‘2010년 귀농’ 동네 마당발로 ‘유명’

정송님 대표 “관광자원 발굴, 마을소득사업…주민 화합 기회 만들어”
장흥읍 남외마을 ‘정남진우리김부각’ 마을화합 이끄는 마을기업 추구

▲ 정송임 대표
바삭~ 바삭~ 고소한 김과 참깨가 입안에서 어우러져 행복해진다. 김과 참깨로 만든 김부각을 만들어내고 있는 마을기업 정남진우리김부각이다.
시골인 듯 도시인 듯 장흥읍 한켠에 위치한 읍내마을인 남외1구마을에서 정남진우리김부각을 운영하며 마을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단합을 이끄는 마을기업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정남진우리김부각 마을기업 대표를 맡고 있는 정송임(64)씨와 옆에서 돕고 있는 남편 박기준(65)씨 부부다. 정 대표가 재작년인 2015년 마을주민들과 뜻을 모아 정남진우리김부각이라는 영농조합 만들고 작년엔 예비형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마을기업인 정남진우리김부각 영농조합에서 김부각의 주재료인 김은 전부 장흥무산김만 사용하는 것은 물론 찹쌀이며 참깨 역시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재료다.
마을기업의 자존심을 걸고 값싼 재료를 쓴 저가제품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방침이라고 한다. 마을주민들도 깨끗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새 장갑과 모자를 착용하고 작업에 임해 위생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건강에 좋은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정남진우리김부각은 제품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건조기외엔 전부 마을주민들이 수작업으로 만들어낸다. 주로 나이든 주민들이 많다 보니 장시간 근로보다는 오전, 오후 교대로 일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다 정리한 정 대표가 읍사무소직원이 마을기업 관련 공문를 소개받고 처음엔 막연히 교육받다 취지가 좋아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농업이나 상업지역이 아니어서 일거리 창출이 필요한 남외1구마을에서 한번 해보자 마음먹은 것. 정년퇴직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음에도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다니던 직장을 정년퇴직한 정 대표 부부는 남편의 고향인 남외1구마을에 2010년 귀농했다. 처음엔 남편만 내려와 살 계획이었다. 그러다 집을 수리하고 청소하면서 천식기가 있는 정 대표가 도시에 가면 안좋고 시골에 오면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함께 귀농을 결정했다.
동네 경로당 총무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남외1구마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데 특히 마을어른들께 지역에 새로운 것, 좋은 것 설명을 해주는가 하면 병원이며 시장갈 일 있으면 태워드리는 등 발노릇도 해주고 있다.
 
적은 일이라도 같이 한다는 데 의미있다고 말하는 정 대표. 정 대표가 마을기업에 팔을 걷어부친 것은 금전적인 소득이나 알아줘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고향에 뭔가 도움 주고자 하는 맘 때문이라고 한다.
정 대표는 동네단합을 위해 기계화 대신 마을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을기업이 필요함을 느꼈다.
정 대표는 “마을기업을 해서 떼돈 벌 생각도 없고 다만 욕 먹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안된다면 혼자라도 열심히 해 더 나은 사람 귀농해 온다면 후계자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마을에 대한 정 대표 부부의 마음은 작년 제1회 석대골목축제 순수 자부담으로 열었던 데서도 알 수 있다.
동학혁명사적지 지역에 해당돼 2층도 짓지 못하고 집수리도 함부로 못한 지역인 남외1구마을에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동시에 마을 화합의 기회를 만들고자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충북 영동에 있는 관광대를 찾아 직접 관광교육도 받았다.
정 대표는 토요시장 노점상회장과 장흥읍 귀농귀촌 연합회장도 맡고 있는데 토요시장을 좋은 시장, 품격있는 시장 만들기 위해 사비 500만원을 들여 유니폼을 만들어 시장상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귀농귀촌인을 위한 격려와 지도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마을기업인 정남진우리김부각이 무엇보다 먹는 음식을 만드는 마을기업이다 보니 손님들로부터 맛있다는 평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고 보람차다고 말하는 정 대표.
김부각과 김장아찌사업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동네나 지역에서 나는 죽순이나 나물들을 활용한 장아찌요리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정 대표는 “마을기업을 위해 조그만 공장이라도 지어 쾌적한 환경에서 같이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현재는 취지가 비슷한 사회적기업에는 판매지원 등의 제도가 있지만 마을기업에는 없는데 마을기업에도 어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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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수 2017-02-27 14:51:56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음식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신뢰가 갑니다
마을기업 김부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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