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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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7.02.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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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영원케 하는 변화(變化)

 
세상은 늘 변해 왔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100년마다 두배로 증가하는 지식 총량이 1900년부터는 25년마다 현재는 13개월마다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2030년에는 3일마다 두배씩 지식이 늘어난다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한 속도인가.
지식의 증가에 따른 인류의 기술은 물론 빅데이터 분석기술인 인공지능, 노동, 정치, 경제, 등도 너무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기술발달에 대한 기대와 변화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엄청나게 변화되는 시대이다. 그 변화는 우리 삶 곳곳에서 전 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굳이 그것을 들추어 거론하는 자체가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강조되어야 할 것은 외적 환경변화는 바야흐로 개인 혹은 사회가 지금까지 고수해 왔던 사고방식이나 가치들의 변화를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위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패러다임의 총체적 변화는 현재도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와 인식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다음 이야기는 이러한 변화와 인식의 관계를 잘 암시하고 있다.
어떤 마을에 유명한 사냥꾼이 있었다. 총 쏘는 실력이 특출나서 그 의기양양함이 대단했다. 어느날 사냥꾼이 짐승을 사냥하기 위해 숲에 나갔다.
숲을 걸어가던중 사자 한 마리가 갑자기 앞에서 엄습하여 왔다. 그래서 사냥꾼은 손에 들고 있던 장총으로 잽싸게 사자를 겨냥하여 쏘았으나 총알은 빗나가고 말았다. “이제 죽었구나” 하는 두려움과 공포에도 불구하고 반사적으로 몸을 숨기는 순간 다행스럽게도 사자의 점프가 너무 높아 사자는 사냥꾼을 뛰어 뒤쪽에 떨어졌다. 사냥꾼은 그 순간을 이용해 숲속나무 뒤로 몸을 숨겨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다.
이런 일을 겪은 사냥꾼은 단거리 사격의 중요성을 깨닫고 단거리 사격을 연습하기 위해 숲으로 다시 나갔다. 그런데 숲속 저 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살며시 다가가 보았다. 그렇데 ‘아뿔사’ 지난번 자기를 덮치려던 사자가 자기의 실수를 보강하기 위해 짧은 거리에서도 먹이를 정확하게 급습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두가지 의미의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사냥꾼이 느꼈던 자기 자신 스스로의 발전적 방향으로의 변화이다. 우리는 역사의 여러 장면에서 변화하지 못하여 쇠퇴한 많은 나라와 인물들을 볼 수 있다. 특정 순간에 자신의 역량을 통쾌히 발휘함도 훌륭하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만하지 않고 변화를 거듭해야 함은 인간이 지닌 필연적 과제이다.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인물들의 조용한 어지러짐은 항상 우리를 아쉽게 한다.
한번 습득했던 지식과 기술만을 전부로 여기고 발전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둘째로 자신만의 새로운 연습에 열중하던 사냥꾼이 느낀 외부의 동태적 사고의 변화에도 늘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1997년 12월부터 우리 국민도 IMF시대를 감내해야 했다. 그 어려움도 실상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을 멀리하고 항상 움직이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무관심했던 결과였다.
개방화 민주화 투명성 등의 명제를 그저 강 건너 볼 보듯 한 결과이다. 유례없는 대량 실업 등으로 인해 변화에 무시했던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그러나 이제 다시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반성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로저스는 바람직한 인간상을 변화 속에서 충분히 기능하는 인간이라고 하였다. 변화속에서 충분히 기능한다는 것은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계속적인 자기 연찬의 노력을 요구한다. 강에 배가 떠 있다. 사공이 눈을 들어 자기가 다다를 지점을 바라본다. 그리고 노를 젓는다. 한번 열심을 다해 배를 저었던 것으로 변화의 끝을 잡을 수는 없다.
노를 젓지 않은 배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거센 물보라를 이겨낸 연어만이 자신의 생명을 영원케 한다.
지난날 변화의 끝을 잡았다고 자만했던 오류와 외적변화를 등한시했던 잘못을 반성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뉴밀레니엄시대의 희망과 기쁨 속에서 우리를 영원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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