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인공 13 -옴천면 화신마을 임병조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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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 13 -옴천면 화신마을 임병조 이장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12.19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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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신임 얻어 이장 25년 경력 임병조 이장

농사지으며 마을일 ‘주민입장 공평무사하게 처리’
나이불문 중도에서 잘 어울려 ‘원만한 일처리 정평’

▲ 임병조
10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일을 공평무사하게 처리해 마을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강진군 옴천면 화신마을 임병조(67)이장이다.
임병조 이장은 이장경력만 25년 이상 된다니 마을내 신임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수더분한 동네 아저씨 스타일의 임병조 이장이 마을주민들의 신임을 얻게된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해 주변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치우침없이 정확하게 일처리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 이장은 “동네 공금에는 1원도 욕심을 안내고 처리해왔다. 마을주민들 민원이나 불편한 사항 등 의견을 받아서 심부름하고 하기도 하고 주민들의 편리를 최우선으로 해서 하다보니 오래 하게 된 것 같다. 공금에 대해서는 차라리 내가 처리과정에서 생기는 손해는 보고 만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면내 단체장을 맡아서도 마찬가지로 일해왔다”고 말한다. 일처리를 양심적으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신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임병조 이장은 현재 화신마을 이장외에도 옴천면 장학회 이사장과 ㈜옴천면 태양광 발전소 법인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장단장이나 주민자치위원장, 지역발전협의회장 등의 직책들을 잇달아 맡으면서 면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도 해왔다.
 
마을이장을 하면서 시간도 많이 뺏기다보니 집안일이며 농사일을 아내에게 미루다 욕먹을 때가 많았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가? 올해초에는 과로와 스트레스의 영향때문인지 이명현상이 생겨 병원치료를 받았다. 건강을 자신했던 임 이장이지만 요즘은 일을 줄여야 하는 건 아닌지 고심하고 있다. 임 이장은 “동네일을 오랫동안 맡아왔고 이제 나이도 많아 은퇴를 고민해야 할 때고 아내는 그만하라 한다. 하지만 동네 사정상 일흔은 넘어야 할 것 같다”며 웃음짓는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한 마을주민은 임병조 이장에 대해 “마을에 젊은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어쩔수 없이 이장을 맡게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우리마을 이장이 마을주민 일을 고르게 보고 참 좋은 사람이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임 이장이 마을이장을 처음 맡게 된 것은 26살 때. 젊은 나이에 맡다보니 집안일보다 마을일을 중요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술먹는 날이 더 많아지면서 빚까지 졌다. 아내인 박옥희(61)씨를 만나 결혼까지 했지만 똑같은 생활을 반복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 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지 않은 급여와 빡빡한 도시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거기에 부모님 연세가 많아 누군가 모셔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도 부모님을 가까이서 모시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귀향을 결심했다. 처음엔 4년동안 강진읍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36살에 동네로 돌아와 살다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돼 정착하게 됐다.
 
마을에 다시 들어와 살면서 이장직을 또 맡게 됐다. 동네 다른 사람이 잠깐 이장을 맡기도 했지만 마을사람들로부터 동네일을 깔끔하게 처리해온 점을 인정받아 다시 맡게 됐다.
요즘은 행정기관이나 경찰에서 마을별로 독거노인들을 살피는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임병조 이장은 이보다 앞서 8년전쯤 군에서 처음으로 노인가구 3가구씩 묶어 서로 챙겨주자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동네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댁 전화기위에 옆집 전화번호와 이장전화번호를 써붙여놔 연락하기 쉽게 했다.
요즘 화신마을에도 여타 시골마을들처럼 고령화로 주민수 감소와 올해 벼값 폭락이 큰 걱정라고 한다. 또 하나 는 인근 지역인 영암 한대리에 설치된 풍력발전소와 관련해 최근 민원을 넣었는데 잘 해결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임 이장은 마을일뿐 아니라 적지않은 농사일과 소키우기까지 하고 있어 늘 바쁘다.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살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임 이장. “이장으로 마을과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목소리는 크지만 낮에 나가면 밤에 들어오기 일쑤인 남편이 불만이면서도 집안일 묵묵히 해주며 내조해준 아내의 덕이 제일 크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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