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품고 있는 금곡사
상태바
천년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품고 있는 금곡사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4.02.11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쟁계암을 일주문으로 삼고 그 품에 안긴 보은산 금곡사

▲ 금곡사 전경
금곡사의 풍경은 강진을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로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봄날에 벚꽃이 만발하여 더욱 빛이 난다. 금곡사 뒷산에는 500년 된 야생 녹차밭이 펼쳐져 있어 다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맑고 차가운 자연수는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
금곡사는 역사속의 전통문화 공간으로 때로는 소풍과 소담한 물놀이 장소로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묵묵히 있어주는 정겨운 곳이기도 하다. 시인 묵객이 금곡사의 아름다움에 취해 시화에 담아 내었던 곳, 조선시대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 1807~1863)은 이곳 금곡사에 머물며 쟁계암이라는 바위가 양쪽에 서있는 것을 보고 시 한 구절을 남겨 오늘 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1400년의 역사를 지닌 금곡사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1950년대 금곡사 모습
강진 군동면 위치한 태고종 사찰…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
삼층석탑 보물 지정…석등대좌 범종 불화 6점 등 보유
방랑시인 김삿갓, 금곡사에 머물며 쟁계암 보고 시도 읊어

▲ 쟁계암
금곡사 쟁계암 바윗골사이로 북풍한설이 몰아치고 싱그러운 나무들이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찬바람에 움츠리며 봄을 기다린다.
금곡사 입구에 들어가면 거대한 석문이 수문장처럼 양쪽에 버티고 있다. 솟아오른 절벽, 동백과 대숲이 어우러진 쟁계암의 웅장함이 느껴진다. 쟁계암 아래에 김삿갓 시인의 흔적인 시구절이 쓰여 있다.
김삿갓은 두 마리 닭이 다투는 듯하다는 쟁계암 사이로 걸어 들어가 눌러쓴 삿갓을 벗어들고 쟁계암을 바라보며 「쌍암병기의분쟁, 일수중류해분심」‘양편에 바위 우뚯솟아 서로 다투는줄 알았더니, 물줄기 한가닥으로 흐르는 걸 보니 근심 사라지네’ 라는 시를 읊었다.

▲ 방랑시인 김삿갓 시비
강진군 군동면 파산리에 위치한 금곡사는 한국불교태고종에 소속된 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때(632∼647) 밀본(密絊)이 창건하였다. 밀본은 당시 밀종(密宗)의 큰스님으로 이 사찰을 창건하고 성문사(城門寺)라 했다고 전하나 당시는 삼국이 통일되기 전이므로 신라 승려가 백제 땅에 사찰을 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사찰 입구 양쪽에 깎아지른 석벽이 있어 사찰 이름을 성문사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선 성종 때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에는 금곡사로 나오나 사찰 이름이 바뀐 연대는 알 수 없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의승병들의 훈련 장소로 쓰였으나 왜구의 침략으로 불에 탔으며, 1799년(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 폐사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후에 폐사된 듯하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중창되었고 1969년에는 김성활이 불당과 요사를 재건하였다. 1984년 혜선이 관리를 시작하면서 태고종 사찰이 되었다.
▲ 대웅전
건물로는 대웅전과 칠성각·범종각·천불전·명부전·일주문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에는 목조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으며, 본래 무량수전이었으나 최근에 전각 이름을 바꾸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약사불 등 삼세불을 모셨다.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가 있으며 지장도·칠성도·제석천룡도·독성도 등의 탱화가 모셔져 있다.
▲ 보물지정 삼츰석탑
유물로는 1985년 1월 8일 보물 제829호인 삼층석탑과 석등 대좌, 범종, 불화 6점이 있으며, 보물로 지정된 금곡사 삼층석탑이 유명하다. 백제 석탑의 양식을 따른 석탑으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는 오층이었으나 현재는 삼층만 남아 있으며, 전체 높이는 5.4m이다. 1988년 6월에 해체, 복원할 때 부처님 사리 32과가 발견되었다
석등 대좌는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이 절의 입구 길가에 있다. 범종과 불화는 모두 1970년대 이후 조성되었다.
■금곡사 주지 보각스님
금곡사는 수행과 나눔의 원력으로 하나같이 제 자리에서 기도하고 불사에 매진하고 있기에 보은산 자락 금곡에 한송이 꽃이 피어납니다. 그래서 금곡사는 아름다운 도량입니다. 이 아름다운 도량에 항상 인연이 피어납니다. 살아 있는 존재감을 확인하며 부처님전에 공양올리고 번뇌 망상의 사바 고해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며 기도하고, 불조의 혜명을 잇고자 경전을 펼칩니다.
▲ 금곡사주지 보각스님
1천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금곡사의 작은 돌 하나, 풀 한포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법향입니다. 금곡사는 여러분의 귀의처요, 안식처요, 구원의 도량입니다.
사바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고 고해의 아픔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품안에서 한송이 꽃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범종
▲ 금곡사에서 바라본 풍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