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강진 장흥 지진
상태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강진 장흥 지진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09.26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진 장흥 ‘조선시대 때 공식적인 지진 기록 14건’

현종 11년 ‘서있기 힘들 정도…규모 6.0이상 추정’
단종 2년 ‘많은 사람이 깔려 죽었다…해괴제 지냄’

 
조선왕조실록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은 2000건 가까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의 26대 왕 중 철종 대를 제외하고 1건(순종) 이상 지진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경상도 지역이 가장 많지만, 전국(한양, 8도)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1500년대 집중적으로 일어났고, 1700년대 이후로 감소하고 있다.
집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진 사례가 다수 있고, 해일을 동반한 지진도 있었다. 지진의 진원지가 동서남북 사방이었고,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햇무리'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과거 500년 동안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최근 경주에서 잇따라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한다.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항상 열어둬야 한다고 말한다.
강진 장흥도 지진을 피해 갈수 없다면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진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진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강진 장흥에서의 공식적인 지진 기록이 13건이다.
강진 장흥 지진 기록은 세종(1397~1450) 2건, 단종(1452~1455) 1건, 중종(1488~1544) 2건, 명종(1534 ~1567) 3건, 인조(1623~1649) 1건, 현종(1641~1674) 3건, 숙종(1674~1720) 1건이 있었다.

□세종 12년(1430) 4월 18일: 전라도 남원(南原)·익산(益山)·남평(南平)·담양(潭陽)·보성(寶城)·동복(同福)·능성(綾城)·흥덕(興德)·고흥(高興)·강진(康津)·순천(順天)·장성(長城)·영암(靈巖)·고창(高敞)·무장(茂長)·나주(羅州)·정읍(井邑)·고산(高山)·태인(泰仁)·화순(和順)·낙안(樂安)·진원(珍原)·무주(茂朱)·창평(昌平)·금구(金溝)·전주(全州)·임실(任實)·용안(龍安)·고부(古阜)·순창(淳昌)·구례(求禮)·곡성(谷城)·옥과(玉果)·용담(龍潭)·무진(茂珍)·광양(光陽)·운봉(雲峯)·부안(扶安)·장수(長水)·함열(咸悅)·진안(鎭安)·여산(礪山)·해진(海珍) 등 고을에 지진(地震)이 일었다.
□세종 18년(1436) 1월 22일: 전라도의 해진(海珍)과 강진현(康津縣)에 지진이 일었다.
□단종 2년(1454) 12월 28일: 경상도 초계·선산·흥해 등지에서 지진이 일어나니 해괴제를 행하다.
경상도 초계(草溪)·선산(善山)·흥해(興海)와 전라도 전주(全州)·익산(益山)·용안(龍安)·흥덕(興德)·무장(茂長)·고창(高敞)·영광(靈光)·함평(咸平)·무안(務安)·나주(羅州)·영암(靈巖)·해남(海南)·진도(珍島)·강진(康津)·장흥(長興)·보성(寶城)·흥양(興陽)·낙안(樂安)·순천(順天)·광양(光陽)·구례(求禮)·운봉(雲峯)·남원(南原)·임실(任實)·곡성(谷城)·장수(長水)·순창(淳昌)·금구(金溝)·함열(咸悅) 및 제주(濟州)의 대정(大靜)·정의(旌義)에 지진(地震)이 일어나 담과 가옥이 무너지고 허물어졌으며, 사람이 많이 깔려 죽었으므로, 향(香)과 축문(祝文)을 내려 해괴제(解怪祭)를 행하였다.
□중종 15년(1520) 10월 27일: 전라도 강진(康津)·장흥(長興)에 지진이 있고, 구례현(求禮縣)에는 천둥이 있었다.
□중종 15년(1520) 12월 2일: 전라도 능성(綾城)·남평(南平)·화순(和順)·광주(光州)·담양(潭陽)·장흥(長興)·강진(康津)·해남(海南)·동복(同福) 등 고을에 지진과 뇌동(雷動)이 있었다.
□명종 1년(1546) 12월 30일: 전라도 강진(康津)과 무안(務安)에 지진이 일어났다.
□명종 12년(1557) 6월 2일: 전라도 남평(南平)·해남(海南)·강진(康津)에 지진이 일어났다.
□명종 18년(1563) 1월 3일: 전라도 강진(康津)에 지진이 일어났다.
□인조 2년(1624) 9월 24일: 전라도 장흥(長興)·영광(靈光)에 지진이 일어나 집이 흔들리고 크게 뇌성 번개가 쳤는데, 감사 이명(李溟)이 치계하여 보고하였다.
□현종 9년(1668) 6월 23일: 평안도 철산(鐵山)에 바닷물이 크게 넘치고 지진이 일어나 지붕의 기와가 모두 기울어졌으며, 사람이 더러 놀라서 엎어지기도 하였다. 평양부(平壤府),황해도 해주(海州)·안악(安岳)·연악(延安)·재령(載寧)·장연(長連)·배천(白川)·봉산(鳳山), 경상도 창원(昌原)·웅천(熊川),충청도 홍산(鴻山),전라도 김제(金堤)·강진(康津) 등에 같은 날 지진이 있었다. 예조가 중앙에 단(壇)을 설치하고 향과 폐백을 내려보내어 해괴제(解怪祭)를 지내기를 청하니, 상이 따랐다.
□현종 10년(1669) 8월 14일: 전라도 옥구(沃溝)·임피(臨陂)·영광(靈光)·장흥(長興)·함평(咸平)·영암(靈巖)·순천(順天)·강진(康津)·해남(海南)·나주(羅州) 등지에 해일이 있었다.
□현종 11년(1670) 9월 17일: 전라도 고산(高山) 등 30여 고을에 지진이 발생하였다. 광주(光州)·강진(康津)·운봉(雲峯)·순창(淳昌) 등 네 고을이 더욱 심하였는데, 집이 흔들려 무너질 듯했고 담장이 무너졌으며 지붕의 기와가 떨어졌다. 말과 소가 제대로 서 있지 못했으며 길가는 사람이 다리를 가누지 못하여 놀라고 겨를이 없는 가운데 엎어지지 않는 자가 없었다. 이런 참혹한 지진은 근래에 없던 일이었다. 감사가 보고하였다.
□숙종 42년(1716) 1월 1일: 전라도 장흥(長興)·강진(康津) 등에 지진(地震)이 있었는데, 소리가 북을 치는 듯 하였다.
이렇듯 조선왕조실록에서 보듯이 가장 큰 지진 기록으로 보이는 것은 현종 11년(1670)에 보이는 지진이다. 전라도 강진현등 30여 고을에 지진이 발생했는데 강진 장흥이 특히 심했다. 지진 진앙지 거리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때 당시 지진 규모 6.0 이상 이였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람이 죽었다는 기록은 단종 2년(1454) 기록에 강진과 제주, 장흥, 보성 등에서 지진이 발생해 담과 가옥이 무너지고 허물어졌으며, 사람이 많이 깔려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강진 장흥에서의 공식적인 지진기록이 13건으로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지진은 현종 재위 때인 1668년~1670년 사이의 기록들이다. 3년 동안 연속해서 지진이 일어났다.

◆강진 장흥에 계속되는 지진 여파

□1998년 11월 4일: 중국에서 발생한 지진 영향으로 강진읍 아파트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진동이 감지됐다.
□2000년 12월 2일: 장흥 남쪽 약 10㎞지점에서 진도 3.1규모로 발생해 창문이 흔들리는 진동이 감지됐다.
□2003년 3월 23일: 새벽 5시38분께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50㎞해역에서 진도 4.9규모의 지진이 감지됐다.
□2005년 3월 20일: 일본 후쿠오카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강진에서도 약 10초 동안 지진 현상이 감지됐다.
□2005년 4월 20일: 20일 아침 6시 12분께 강진에서 또 지진이 감지됐다.
□2013년 4월 21일: 21일 오전 8시 21분쯤 신안군 흑산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1㎞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은 강진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2014년 12월 8일: 8일 오전 5시28분57초 보성군 동남동쪽 8㎞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일어났다.
□2015년 11월 4일: 4일 새벽 일본 남부지역인 규슈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으로 강진에서도 고층 건물이 몇 초간 흔들렸다.
□2016년 4월 14일:일본 큐슈 구마모토 현에서 각각 규모 6.4와 7.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약 10초 동안의 지진 현상이 감지됐다.
□2016년 5월 12일: 12일 오후 1시 37분께 강진군 북북동쪽 6km 지역(작천면 야흥리)에서 규모 2.5 지진이 발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