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바로알기 - 강진군 신전면 사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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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바로알기 - 강진군 신전면 사초마을
  • 김채종 기자
  • 승인 2016.09.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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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하고 담백한 ‘개불’ 유명! 청정갯벌 사초마을

차영옥 이장 “뻘이 좋아 각종 수산물 최고 인기”

▲ 개불잡이
강진 사초마을을 떠올리면 당연 ‘개불’이다.
쫄깃한 맛이 일품인 강진사초개불은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 3월 사초마을에서 ‘개불축제’가 열렸다.
어족 자원 보호로 격년제로 열린 ‘개불축제’는 개불을 맛보기 위해 전국적으로 관광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개불이 없어 맛도 못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관광객들은 2년후 다시 열리는 ‘개불축제’ 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 개불
강진사초리는 개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겨울철 최고의 별미 굴, 쫄깃하고 담백한 낚지, 귀한 몸으로 대접받는 참꼬막 등 전국적으로 최고로 인정하는 것은 갯벌이 좋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초마을 주민들은 ‘청정갯벌’로 만들기 위해 철저한 관리와 욕심부리지 않고 바다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어심(漁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초마을은 신전면소재지로부터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으로는 강진만을 경계로 마량면 수인리, 대구면 구수리와 마주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사내 간척지를 지나 해남 북일면과 마주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또 바다건너 완도 고금면이 보이고 작은 무인도섬인 북섬이 자리하고 있다.
사초마을은 바닷가 모래 등이 형성되어 선조들이 그 위에서 집을 짓고 살아왔다.
그래서 사리때(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고 날 때) 서 남 북 3면이 바닷물에 잠기면 마을이 마치 물위에 연꽃이 떠있는 형태에서 이곳을 연화동이라 부르기도 했다.
1912년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 에 백도면 21개 마을 중 단위마을로 사초리가 나온다.
옛날부터 1개 행정 리였던 사초리가 조선시대 말 일제초기까지 촌락 집단으로써 세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 사초 갯벌
조선시대말경부터 간척지가 막아지면서 농경지가 늘어나고 특히 어패류의 채취로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많은 가구가 거주하게 되었다.
특히 10여년에 가까운 공사 끝에 1991년에 완공된 사내 호는 본 마을과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를 잇는 대규모 간척지로 수백ha의 갯벌을 상실케 함으로써 주민들의 주업인 어업에서 농업으로 바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도 80여 가구가 농사도 짓고 어업을 하고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성씨 중 가장 오래 살아온 성씨는 제주 양(梁)씨로 16세손인 학포공파 양우중(1638~1718)이 훈련원 첨정(僉正)을 역임한 후 1600년대 중반에 본 마을로 입촌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 해신제
사초마을 ‘당산제와 갯제’는 향토문화유산 제58로 2013년도 지정되어 내려오고 있다.
약 100여 년 전부터 전승되어온 민속 행사인 갯제는 매년 음력 2월 14일 저녁에 대름맞이 행사와 더불어 바다의 어패류가 잘 되게 하고 낙지, 고막, 개불 등이 잘 잡히도록 빌며 바다 일이 잘 되도록 용왕에게 비는 의식 행사이며 그 명맥을 전승하고 있다.
중간에 해신제로 명칭를 바꿨다가 다시 전통적으로 내려온 갯제로 명칭를 복원시켰다.
간척지형 저수지로 겨울에도 잘 얼지 않고 포근한 전천후 낚시터인 사내호가 있는 사초 마을은 전국의 민물 낚시 동호인들에게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만수 면적이 약 90만평인 사내호는 다른 간척호수와는 달리 수초가 발달되지 않은 곳으로 본 바닥이 두꺼운 뻘층으로 형성되어 연안에서 낚시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낚시꾼들은 주로 보트낚시를 한다.강진군에 속한 마을 중, 단일마을로는 주민수가 가장 많은 사초 마을은 노인회와 부녀회, 청년회, 어촌계 등 마을자생조직이 잘 구성되어 있는 곳이다.
의사 결정 시 마을임원회의를 거치는데, 이는 상부 상조하고 단합하는 농촌문화 조성에 앞장서 온 사례로서 높이 살만하다.
▲ 동네주민들
사초 마을 세대 및 인구현황이 쓰인 칠판을 보니, 사초마을은 현재 164세대가 살고 있으며 주민은 총348명(남 154명, 여 160명)이다.
60세이상이 106명이고 60세미만이 242명으로 다른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상당히 젊은층이 마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영옥 이장은 “사초마을에 젊은층이 많은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고향의 늙으신 부모님도 모시고 부모님이 해 오셨던 농어업의 대를 잇기 위해서 귀촌하는 젊은 층 부부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고 말했다.
사초마을 풍물패(단장 박용립)는 2012년도 마을의 주요행사(당산제 및 갯제, 기타행사)에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흥을 돋우기 위해서 필요성이 커지면서 광주에서 이민영씨를 강사로 초빙하여 마을주민 50여명(지휘장 박상균)이 조직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전국 각종 대회에 나가 흥상, 장려상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고 단일 마을에서 풍물패는 사초마을이 유일하다.
▲ 사초리 게이트볼회원
또한 사초마을 게이트볼팀(회장 강만진)은 강진관내 게이트볼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2007년부터 두각을 나타내어 강진군게이트볼회장기대회 3위에 오르면서 매년 상위순위에 입상하였으며 최근 2015년도 제3회 강진군의회의장기 게이트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안았다.
현재 회원은 3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령대는 68세부터 79세까지 형성되어 있다.
강만진 회장은 “다른 팀들은 해당지역에 인조잔디구장(대회구장-인조잔디구장)으로 시설완비되어 최상의 조건에서 운동을 즐기는데 사초마을만 맨땅에서 운동하는데, 특히 여름에 선풍기를 작동하거나 문을 열어놓고 운동을 하다보면 흙먼지로 외로 사항이 많다며 행정기관에서 관심을 가지고 인조잔디구장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초마을에는 해양경찰초소가 있고 수협출장소와 어판장이 있을 정도 예부터 꾸준히 수산업이 발달한 마을이다. 그래서 인구수는 강진읍 목리보다는 못하지만 경제면에서는 어느마을 보다도 부자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청정바다를 유지하고 있는 사초갯벌에서 바지락 자연종패를 캐는 아낙네들 손질을 보며 사초마을 사람들의 열정적이면서 순수한 삶의 긴 여정을 느낀다.

▲ 사초리 회관
▲ 사초리 선착장
▲ 동네주민들
▲ 동네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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