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인공 7 - 조대일 소리조아 공연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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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 7 - 조대일 소리조아 공연단장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6.08.25 15: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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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째 통기타와 함께 해온 숨은 실력자

‘후배양성 힘쓰며 지역 홍보 앞장서온 조대일 단장’

▲ 조대일 단장
음악불모지나 다름없는 시골에서 30년이 넘도록 기타교실을 운영하며 제자 양성과 지역문화 고양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음악가 조대일(54) 소리조아 공연단장을 만났다.
1984년부터 강진읍에 기타교습소인 ‘영키타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는 조대일 단장은 2009년부터 강진지역음악인모임인 ‘소리조아’를 조직, 지역축제나 행사는 물론 버스킹공연 등을 해오고 있다. 작년엔 학생통기타모임인 ‘리틀소리조아’ 창단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강진군이 음악도시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기도 하다. 지역공연의 중심에 선 ‘소리조아’는 올해 호남 통기타페스티발 개최한 데 이어 가을에 청자골청소년 통기타페스티발을 주관할 예정이다.
“언젠가는 강진에서도 제2의 장재인이나 허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학생 통기타모임인 리틀 소리조아를 지도하고 있는 조 단장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지역음악의 대부로 통하는 조 단장은 지금도 머리맡에 기타를 놓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TV음악을 듣고 즉흥연주를 하곤 한다고.
▲ 조대일 단장 공연 모습
지금도 음악 관련 공부를 계속 한다는 조단장은 음악인으로서의 역사이자 자존심으로 통하는 4,000여곡의 기타악보를 직접 만들어 갖고 있기도 하다. 기타악보에 들어가는 전주와 간주를 편곡 등을 해서 기타연주자라면 누구든 쉽게 칠 수 있게 해부해 표기한 것이 특징. 기타를 잘 가르쳐준다고 소문나 영암이나 해남등지에서 배우러 오기도 한다. 조단장은 “여태까지 기타를 배운 제자가 3,000명은 족히 될거”라며 “어느덧 제자들이 각지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서 자부심도 크다”고 말한다.
지역음악의 저변확대에 기여해오고 있는 조 단장이 처음 기타를 접하게 된 것은 강진농고 3학년 시절. 기타를 쳐보고 싶어 졸업여행 가라며 어머님께서 챙겨주신 만팔천원으로 대신 기타를 구입했다. 당시 기타를 손에 넣곤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했다.
1981년 당시에는 시골에서 기타를 가르쳐 줄 학원이나 사람도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광주에서 기타를 배웠다는 형을 통해 잠깐 익힌 뒤 대부분 혼자서 기타교본을 보고 기타줄을 눌러가며 배울 수 밖에 없었다. 동성리에 있는 집이나 읍내에서 조용한 장소인 북산 충혼탑과 비둘기바위 등지에서 주로 하루 10시간 넘게 연습했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읍내도서관자리 등에서 공연에 나설 정도가 됐다. 1년정도 지나자 감각이 생겨 줄을 안보고도 기타코드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기타에 자신감을 갖게 된 조 단장. 방에서 불을 끄고 연주해보고, 누워서도 연주를 해보기도 했다. 3년뒤인 84년 처음으로 강진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서 기타연주곡으로 인기상을 수상했다. 그 해 교육청의 허가를 받아 기타교습소를 차려 수강생들을 상대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큰 도시에 비하면 통기타실력자가 없던 시절 아마추어지만 가르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기타를 배우겠다고 40~50명이 교습소를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있던 시절이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음반가게인 영음악사를 운영하면서 꾸려나갔다.
▲ 소리조아 콘서트
조단장의 존재가 다시 진가를 발휘하게 된 계기는 학생들의 다양성 교육을 위한 취미활동교육이 강조되면서 2007년부터 학교에 방과후학습 과정이 생기면서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기타를 배우겠다는 학생들이 생겨나면서 한 곳, 두 곳 가르치기 시작 15곳에 이르기도 했다. 현재는 군동초등학교 등 강진지역 7곳과 장흥지역 장흥여중, 회덕중 등 4곳에서 통기타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악보를 보지않고도 조 단장이 연주할 수 있는 노래가 많다보니 제주도 통기타행사때 ‘인간노래방 기계’라는 호칭을 붙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음악이 어느덧 인생이자 삶이 됐다는 조단장은 한때 잘나가는 대기업계열 제일모직에 입사했으나 3개월만에 사표낸 적도 있다.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자는 생각때문이었다. 지금도 당시 선택을 후회않는다고.
▲ 소리조아 콘서트
음악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것이라는 조단장. 지역행사를 빛내는 음악공연활동은 물론 돈을 떠나 양로원공연 등이나 50여 차례의 무료 버스킹공연 등도 주도해오고 있다.
조 단장은 “현재 60여명인 소리조아회원들이 100명을 채우면 군청앞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며 “지역에서 후배양성을 하면서 지역발전과 음악발전 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한다. 기타강사인 조 단장에게 기타교습에 대한 꿀팁을 물으니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20분가량 연습하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연습할 때 불을 끄고 연주해보면 몰입이 돼 감정이 묻어나오게 된다는 귀뜸도.
강진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음악도시와 관련해선 “개인 차원에서 후배를 양성하는 데는 한계 있는 만큼 군에서 키워준다면 큰 가수나 스타로 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소리조아 금곡사 벗꽃축제 공연
▲ 조대일 단장 심사위원 활동
▲ 제주통기타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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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골 2016-09-05 14:15:11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늘 좋은말과함께 애들에게 올바른음악으로 인성과용기를 잘 융합해주신 소리조아 조대일 회장님께 정말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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