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부산면소재지~장흥읍 국도 23호선…사고 유발 ‘교통섬’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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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부산면소재지~장흥읍 국도 23호선…사고 유발 ‘교통섬’ 6곳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3.02.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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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섬 사고 4건, 주민들 민원에도 나몰라라 ‘죽음의 도로 전락’ 우려

주민들 “잘못된 도로설계, 목숨 위협하는 교통섬 철거하라” 원성 높아
장흥 부산면소재에서 장흥읍 국도23호선에 설치된 교통섬
장흥 부산면소재에서 장흥읍 국도23호선에 설치된 교통섬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교통섬이 주변 교통 환경들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져서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면소재지에서 장흥읍으로 가는 국도 23호선에 마을로 진입하는 교차로에 무려 6곳(내안리․자미마을․부춘마을․구룡마을․덕정정수장․부산면소재지 5개마을)의 교통섬이 설치되어 있지만 오히려 ‘교통섬’을 들이받는 사고가 4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도로확장공사 6개월 동안에 벌어진 일이다.

특히, 4건 중 3건이 부산면 내안리로 들어가는 교차로에 설치된 ‘교통섬’을 들이받는 사고로 심각한 상황이다.

내안리 교차로 교통섬의 한 모서리엔 사고의 흔적으로, 이렇게 차도와 맞닿아 있는 돌이 부서지거나 까만 바퀴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고 난 교통섬에는 보도블록만 있을 뿐, 오가는 보행자를 보호할 안전 울타리나 저속 운행을 유도하는 과속방지턱, 단속카메라는 없었다.

특히, 사고 후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통사고 관계자에 따르면 “전 사고로 교통섬에 세워진 안전 표지판을 철거하고 재설치를 하지 않아 교통섬이 있는지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특히, 야간에 운전자가 색을 구분할 수 있는 시인성을 확보할 시선 유도봉도 없었다” 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조치도 하지 않고 그저 운전자의 부주의로 몰고 가는 행태가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오고 있다” 고 울분을 토했다.

부산면소재지에서 장흥읍으로 가는 교통섬이 설치된 6곳의 교통 환경을 보면 넓은 도로에서 폭이 좁아지는 구간으로 사고 우려가 있는 곳이다.

4차선처럼 도로 폭이 넓은 차로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들이 많은데 교통섬 때문에 갑자기 2차선 도로 폭으로 좁아져 사고 우려가 있다고 수십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개선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밤이 되면 조금 더 빨리 달리거나 하면 교통섬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운전자의 부주의로만 볼 수 없다” 며 “교통 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만든 일부 교통섬들이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더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을 촉구한다” 며 간곡히 부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금이라도 철거를 하든 아니면 교통사고 잦은 곳의 인근 교차로나 차도의 분기점에 있는 교통섬을 정비하고 단속카메라·횡단보도·과속방지턱·무단횡단 방지펜스 등의 교통안전 시설을 설치·증설하는 개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교통섬 개선 작업을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가 모두 교통섬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선유도봉, 횡단보도 조명등 안전시설 보강을 위하여 익산국토관리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 개발, 도로 확장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교통섬 일대 안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후약방문의 땜질식 개선으로는 주민의 안전을 절대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이번 사고의 교훈이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철저한 실태 조사와 현장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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