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강진군시문학파기념관 2023년 새해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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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강진군시문학파기념관 2023년 새해 업무
  • 김채종 기자
  • 승인 2023.01.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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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즐기는 문화예술‧인문학 나들이 ‘풍성’
‘시인의 고향’ 강진 위상 높이고 관광객 500만 명 유치 기여
영랑시인학교‧사랑방이야기‧푸소 시즌2 연계 프로그램 등 눈길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1930년 동인지 ‘시문학’을 통해 순수서정시 운동을 주도했던 시문학파 9인을 기리는 대한민국 문학사상 첫 유파 문학관, 강진 시문학파기념관.

‘시문학’ 창간일(1930.3.5.)에 맞춰 지난 2012년 3월 5일 개관한 시문학파기념관이 올해로 개관 11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문학사를 관통하는 문학 공간으로 성장해 온 시문학파기념관은, 지역의 문화예술 및 인문학의 향유 역할도 톡톡히 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민들의 인문학적 감수성과 예술적 감각을 키워내고 있는 시문학파기념관이, 새해를 맞아 더 풍성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민선 8기 강진군의 역점 시책인 관광객 500만 명 유치와도 궤를 같이한다. ‘시인의 고향’ 강진에서 펼쳐질 시문학파기념관 2023년 핵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제20회 영랑문학제 및 제4회 현구문학제

모란꽃이 만개할 즈음인 4월 14일(금)부터 15일(토)까지 이틀간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 일원에서 영랑문학제와 현구문학제를 개최한다. 개최 시기는 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과 어울리는 계절을 택했다.

올해로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랑시문학상은 영랑 서거 70주년이었던 지난 2020년부터 동아일보와 공동 운영하며, 지역 문학자원의 전국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현구문학상은 1930년대 김영랑과 함께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했던 강진 출신 김현구 시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장관상이 수여되는 전국백일장과 시 낭송대회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 찾아가는 시문학파기념관 ‘시와 음악, 강진에 스미다’

‘찾아가는 시문학파기념관’ 사업도 눈여겨 볼만하다. 주민 삶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며 문학을 향유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요일밤의 초대손님’ 타이틀로 총 83회를 실시했고 올해부터는 ‘시와 음악, ○○에 스미다’ 이름으로 진행된다. 매달 한 차례 11개 읍면에서 15회 개최(강진읍 5회)되며, 첫 시작은 1월 13일 병영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지역민이나 문화예술인을 초대해 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특히 기획부터 구성, 연출까지 전 과정을 지역민이 주도해, 사기 진작과 단기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 고택‧종갓집 활용 사업

문화재청 공모 사업인 ‘고택‧종갓집 활용 사업’도 추진한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선정됐으며, 2016년에는 전국 최초로 문화재청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을 만큼 인지도와 명성이 높다.

‘고택‧종갓집 활용 사업’은 강진 영랑생가의 문화재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문학 체험을 통해 소중한 문화 유산에 대한 인식을 드높이기 위해 연중 운영할 방침이다.

세부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영랑 감성 아카데미’는 교육부의 자유학년제 정책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문학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관내‧외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체험 위주의 학습이 진행되며, 참여 학생에게는 수업으로 인정된다. 연극, 명화, 인문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7,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두 번째로 역점 추진 중인 사업은 ‘영랑시인학교’다. 시에 관심있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30명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기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교육을 이수한 어르신 70%가 실제 시인으로 등단했을 만큼, 교육 커리큘럼이 알차고 강사진이 우수하다.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인 유헌 시조시인과 ‘시선 전남광주지부회’ 부회장인 이수희 시인이 강사로 나선다.

마지막은 ‘영랑생가 사랑방 이야기’다. 쉽게 얘기해서 어린 아이들에게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유년기의 조기 감성교육을 통해 인문학적 품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강진의 설화나 민담, 전래 동화를 구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전통놀이와, 흥미로운 마술놀이 체험도 마련돼 있다.

‘영랑시인학교’와 ‘영랑생가 사랑방 이야기’ 프로그램은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2월 중 모집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문의 061-430-3375

■ 영랑동상 이전

강진소방서 인근 영랑 동상의 상징성을 살리고 지역의 대표 인물인 영랑의 위상을 한층 끌어 올리기 위해 설치장소 이전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1979년 11월 군동면 호계리 영랑공원에 설치된 동상은 건립 44년의 세월을 버텨오며 전체적으로 표면 부식이 심해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수 없이 옮길 경우 동상의 파손 가능성이 높아 보수 작업은 필수 선결 과제다.

동상 이전 위치는 동성사거리 회전교차로 내 중앙 교통섬 자리며, 금사봉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잔디와 야간조명같은 부대시설도 함께 설치된다.

시문학파기념관은 2월 중으로 동상 보수 작업을 끝내고, 군 건설과에서 기존 설치돼있던 광고탑을 인근으로 옮긴 이후, 3월 내 이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영랑‧다산 동상 이전 추진위원회 김승식 위원장은 “추진위원회 회원 및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동상 이전을 위한 논의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면서 “동상 이전은 강진군 역사의 맥을 잇는 의미 있는 사업인 만큼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 푸소 체험 연계 프로그램 운영

강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푸소 시즌2와 연계한 신규 사업도 주목된다. 푸소 시즌2는 잠시 머물다 가는 관광을 주목적으로 했던 ‘푸소 시즌1’에서 한번 더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으로 민선 8기 강진군의 역점 시책 중 하나다.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은퇴자나 초보 농부들에게 꽃보다 아름다운 강진 사람들의 정과 향기를 선사할 푸소 시즌2는 ‘농촌으로의 장기 유턴’을 테마로 진행 중이다.

시문학파기념관은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을 찾는 푸소 이용자들에게 전통 꽃차 체험부터 가죽 공예, 제빵, 다도체험까지 보다 특별하고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으로 오는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석우 시문학파기념관장은 “푸소 시즌2와 연계해 다채로운 체험 학습을 제공함으로써 도시민 유입과 강진 재방문 효과까지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문학도시 강진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념관장은 “올해는 김영랑(1903.1.16.) 시인과 김현구 시인 탄생 1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면서 “시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가을 음악회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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