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읍 신학마을 ‘이웃 간 앙숙’…“내 땅에 허락 없이 왜 대파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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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 신학마을 ‘이웃 간 앙숙’…“내 땅에 허락 없이 왜 대파 심어”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2.04.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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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군유지 자투리땅에 심어” B 씨 “내가 임대한 땅이다” 철거 요구
A씨가 심은 대파
A씨가 심은 대파

강진읍 신학마을에서 ‘이웃 간 사소한 갈등’이 결국 군유지 임대 취소까지 가는 일이 발생했다.

B 씨는 자신이 임대한 땅에 이웃 주민 A씨가 텃밭 수준 정도 되는 땅에 채소를 심은 것을 놓고 철거를 요구하며 서로 간에 갈등이 고조됐다.

이곳은 마을 도로 옆 군유지 180평을 강진군에서 주민편의를 위해 인접 4가구 주민들에게 2011년 임대해 준 곳이다.

사건의 발단은 담 하나 사이를 둔 이웃(A씨 B씨)인 A씨가 B씨가 임대한 군유지 땅에 대파를 심으면서 감정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B씨가 “왜 남의 땅에 허락 없이 작물을 심었냐” 며 철거를 요구하고, 심지어 감정이 격해지자 A 씨 집으로 들어가는 도로도 “자신이 임대한 땅이다”라며 길을 막겠다고 엄포를 놓는 지경까지 갔다.

이에 대파를 심은 A 씨는 “집 앞에 빈터가 군유지로 알고 있어 묵혀두기 싫어 대파를 조금 심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는 진입로로 사용하는 도로를 막겠다는 게 말이 되냐” 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렇다 보니 참다못한 A 씨는 군유지 임대 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군에다 민원까지 제출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져 두 이웃 간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군에서도 군유지 임대를 취소하기로 하고, 임대만료 기간 후 시설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진입로로 사용되는 부지는 임대한 사실이 없다고 군에서 밝혔다.

강진군에서 임대해준 군유지(각종 시설물이 설치돼있다)
강진군에서 임대해준 군유지(각종 시설물이 설치돼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 편의를 위해 임대해 준 땅이 오히려 이웃 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했다” 며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임대 철회 및 시설물 철거 명령하겠다” 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이렇다 보니 두 사람의 감정싸움이 오히려 지금까지 임대한 이웃 농가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4가구 중 한 주민은 “처음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화로 풀려고 했고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 일이 복잡하게 꼬였다” 면서 “군에서는 임대를 취소하고, 지금까지 사용한 시설물을 철거하라고 하면 앞으로 농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은 “이웃 간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군에서도 극단적으로 임대 취소하지 말고 주민들을 위해 좋은 방안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 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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