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송영건 선생과 떠나는 차(茶) 이야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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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송영건 선생과 떠나는 차(茶) 이야기④
  • 장강뉴스
  • 승인 2022.04.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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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송(蔎松)의 차 이야기
송영건 선생
송영건 선생

◇차의 신령하고 탈속한 기운(茶氣)를 말하는 여러 구절들

송나라 휘종(徽宗)의 대관다론(大觀茶論) 서론을 보면 천우민지수기 종산천지영품(擅甌閩之秀氣 鐘山川之靈稟; 오로지 우민〈절강성 북부지역과 복건성 옛 명칭〉의 수기(秀氣)와 산천의 영기(靈氣)를 모으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차나무는 초목 중에 영적인 나무(而草木之靈者)라 수기와 영기를 모은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허암 (虛庵) 정희량(鄭希良)의 야좌전다(夜坐煎茶)라는 시에 보면 서서착파혼돈궁(徐徐鑿破渾沌窮) 서서히 마시어 혼돈을 뚫어내고 독어신마유상선(獨馭神馬游象先) 홀로 신마(神馬) 타고 선천(先天)세계에 노닌다.

단각심원호자운(但覺心源浩自運) 단박에 마음근원 깨달아 호연히 휘척물외소요천(揮斥物外逍遙天) 거친 물질 세계를 넘어 천계에서 소요한다.

또한 한재(寒齋) 이목(李穆)선생의 다부(茶赋)에 보면 육덕중 세 번 째 구절에서 사람들의 기운을 맑아지게 하니 백이양진지덕(伯夷楊震之徳)이 있고, 다섯 번 째 구절에서는 사람들을 신령스럽게 하니 황제노자지덕(黃帝老子之徳)이 있다고 쓰고 있다.

한편 추사 선생의 동생이신 산천(山泉) 김명희 선생과 초의선사(草衣禪師)께서 차의 교류가 깊었는데 주고 받은 시를 살펴보면, 보내온 차에 감사하여 산천(山泉) 선생이 쓴 사차(謝茶)라는 시에 답글로 지은 봉화산천사다지작(奉和山泉謝茶之作)이라는 글의 말미에 추예제진정기입(麤穢除盡精氣入) 추하고 더러운 것 없애어 정기가 모여드니 대도득성하원재(大道得成何遠哉) 대도를 이루는 것이 어찌 먼 일이겠는가! 라는 구절이 도(道)를 이루는 길에 차가 빠질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다객(茶客) 들이 차용하고 빗댄 당나라 시인 노동(盧同)의 칠완다가(七椀茶歌)를 보면 『오완기골청(五椀肌骨淸) 다섯 째 잔에서 근육과 뼈가 맑아지니 六椀육완통선령(通仙靈) 여섯 째 잔에서 선령에 통한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시와 글들에서 차의 신령하고 탈속한 기품을 노래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차의 기운을 모르고서는 차를 다 안다고 하기 어렵다.

◇ 차의 효과

차를 마시면 우리 몸에 좋은 것은 『먼저는 상청두목(上淸頭目) 위로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 중소식체(中消食滯) 가운데로는 체한 것을 내리고 소화를 잘 시키며 → 하리이변(下利二便) 밑으로는 소변과 대변에 이롭다』 라고 할 수 있다.

차의 기(氣)적인 특성은 막힌 것을 뚫고 체한 것을 내리는 것에 있으며 활발한 이뇨작용을 통해 노폐물을 배설하니 몸과 마음이 함께 맑아진다.

요즘으로 말하면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항산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찻잎 속의 카테킨 성분은 항암,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카페인 성분은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 노폐물을 빼내주고, 풍부한 비타민C는 피부노화를 방지해 준다.

일상에서 커피대신 몸에 좋고 사유에 좋은 차와 한번 친해져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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