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송영건 선생과 떠나는 차(茶) 이야기①
상태바
기획연재 - 송영건 선생과 떠나는 차(茶) 이야기①
  • 장강뉴스
  • 승인 2022.02.09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설송(蔎松)의 차 이야기
송영건 선생
송영건 선생

◇ 차 문화 -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급문화

신축년(辛丑年)이 시간을 다하고 새롭게 임인년(壬寅年)이 시작되었다.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기후 재난으로 전 지구가 몸살을 앓았다.

그렇다고 올해 특별히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전 세계인의 절실한 각성과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자연과 이웃, 자신의 내면과 소통할 수 있는 차문화는 갈수록 국가 및 집단 아가주의와 내로남불식 개인 이기주의가 판치는 현 사회에서 우리가 발전시켜 가야할 아름다운 문화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 설송(蔎松)의 차 이야기를 연재해 보려 한다.

문화(Culture)라는 말은 Cultivate(경작하다)에서 왔다.

문화가 Culture인데 대해, agriculture라고 하면 농업이라는 뜻이 되는데, 이와 같이 경작과 문화 또는 인간 정신의 계발이 언어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지를 개발하는 것과 인간 정신을 계발하는 것이 같은 낱말로 표현된다.

따라서 어떤 문화가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농부가 땅을 경작하여 작물을 기르듯 노력과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농사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작물을 길러내는가 한번 살펴보자.

처음 농사꾼에게 주어진 것은 거친 대지이며, 이것을 경작하기 위해서는 잡목과 잡초를 제거하고 크고 작은 돌멩이들을 치워야 한다. 그리고 보습으로 갈아야 하고 토양이 곡식의 성장에 적당치 못하면 땅을 개량해야하고 물이 멀다면 관개시설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논밭이 이루어지고 거기에 씨가 뿌려진다. 그리고 적당한 비와 햇빛, 김매기․ 거름주기가 이루어짐으로써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바람직한 문화 역시 농사 짓 듯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자랄 수 있고 그 열매를 향유할 수 있다 하겠다.

◇ 차 문화의 발전

동양에서 발전된 차 문화는 17세기 초 유럽에 전파된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문화 역시 고급 문화는 저급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흘러들기 마련이다.

160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상인들은 동양의 다도를 처음 접하면서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한다. 그리고 동양의 차를 유럽에 소개하게 된다.

높은 정신문화야말로 고급문화를 담보하는 바탕이 된다.

차는 타고난 성정이 신령하여(天仙人鬼倶愛重 - 동다송3절) 인간의 정신 깊숙한 곳을 자극함으로써 다도(茶道)의 길을 열어가게 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 고려, 조선조를 지나면서 유교와 만나서는 차례와 茶禮文化, 불교와 만나서는 茶禪一如의 禪茶文化, 선교와 만나서는 청렴한 선비들이 자연과 어울리며 자유롭고 격의 없는 風流文化를 발전 시켰다.

그리고 우리 장흥에는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마셔오던 떡차(돈차 靑苔錢)문화가 있다. 우리가 계승하고 발전시켜가야 할 문화이다.

묻힌 것은 발굴하고 왜곡된 것은 바로잡으면서, 마치 농부가 농사를 짓 듯 정성을 들여 가꾸어 가야할 문화인 것이다.

■송영건 선생 걸어온 길

▲장흥 장동면에 설송다원 대표

▲장흥 청태전 문화연구회 회장

▲(사)한국차문화협회 전문인성차예절지도사(1급)

▲(사)한국차문화협회 나주지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