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에벤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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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 에벤수산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12.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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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품질관리로 해조류 고급품질 생산 주력

쇠미역 참미역 다시마 꼬시래기 톳 등 10여종 선별 가공
(주)에벤수산, 조금용 정금숙 부부…주민친화형 기업 육성

 

▲ 에벤수산 전경
산으로만 둘러쳐진 장평면에 바다 내음을 풍기는 곳이 있다. 농촌일손이 한가해진 요즘. 공장에서는 미역선별작업이 한창이고 옆건물에서는 기계로 미역줄기 채썰기작업이 한창이다. 미역, 톳, 다시마 등 바다에서 건져올린 해조류들을 선별, 가공해 다시 수도권 등지로 납품하는 ㈜에벤수산이 그곳이다.
겨울철 농한기에 특별한 일거리가 없는 시골에 일거리와 노동력이 혼합돼 고품질 해조류가 탄생하고 대신 쏠쏠하게 주머니돈을 챙겨가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 것. 그런 면에서 장평면과 ㈜에벤수산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 에벤수산 조금용 대표
㈜에벤수산을 이끌고 있는 이는 조금용 정금숙 부부. 조 대표 부부는 도시직장에서라면 은퇴를 할 나이임에도 열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에벤수산에서는 장흥은 물론 완도와 고흥 등지에서 생산된 쇠미역, 참미역, 다시마, 꼬시래기, 톳 등 10여종의 해조류들을 선별 가공해 대부분 백화점과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 매장들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에버랜드,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과 학교급식업체에도 납품할 정도로 품질력을 인정받아오고 있다.
냉동창고와 작업장 등 여러 건물을 갖고 있고 적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티도 내지 않고 어울려 일한다. 골프나 수영도 즐기고 웬만큼 여유를 부려도 될 법하지만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며 일을 챙기고 있다.
조 대표는 회사가 발전한 것은 도와주신 분이 있어서라고 말하지만 술, 담배도 않고 공장을 시작하면서 작성한 장부와 통장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고, 심지어 초창기에 나온 016으로 시작하는, 이젠 골동품으로나 볼 수 있는 핸드폰을 갖고 있을 정도라니... 사실 현재의 발전은 무엇보다 조 대표 부부 스스로 도와서 가능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런 조 대표 부부에게도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2년에 불어닥친 태풍 볼라벤에 공장의 벽체와 문짝이 떨어져나간 것은 물론 전기마저 끊겼다. 전기복구가 13일만에야 되면서 냉동창고에 쌓아둔 제품들이 고스란히 상품가치를 잃게됨으로서 6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후 2년동안 복구에 땀흘린 결과는 조 대표 부부의 굳은 살이 배긴 손바닥이 대변해주고 있다. 조 대표는 웬만한 공구나 장비는 다 갖추고 있다. 전기과를 졸업한 터라 직접 시설과 기계들을 만들고 수리할 정도다. 부인인 정금숙 공동대표도 1종운전면허와 지게차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어서 직접 운전한다고.
에벤수산에서는 1차선별에 이은 2차선별작업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급화전략을 펼치고 있다는데. 또 하나 특별(?)한 운영방침이 있는데 바로 차별없는 일당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여름부터 조 대표가 일할 때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에서 실시하게 됐다고. 차별이 없으니 일하는 사람들끼리 오히려 돈독함이 생겨났다고 한다.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갖게 돼 서로를 더 챙기게 된다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조 대표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우선 100평정도되는 건조공장을 신축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며 “크게 메리트는 없지만 해조류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도 추진해볼 생각이다”고 말한다.
자식에게 부끄럼없는 행동을 하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했다는 조 대표는 “일하는 것을 기쁨으로 알고 행복으로 알고 사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고 말한다.
완도 금일읍이 고향인 조 대표는 십여가지 직업을 거쳐 해조류와 다시 만났단다. 집안동생의 소개로 장평에 둥지를 틀었다는 조 대표는 “이젠 몸에 맞는 옷만 입어야죠”란다. 그래서인지 느긋한 품이다. 남도 나와같이, 끝도 처음과 같이, 속도 겉과 같이를 가훈으로 하고 있다고. 부지런하면서 편안하다. ㈜에벤수산에서 받는 느낌이다. 
▲ 에벤수산 작업장
▲ 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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