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반산마을 주민들 ‘말 사육장 결사반대’
상태바
장흥 반산마을 주민들 ‘말 사육장 결사반대’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11.16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수질오염 및 악취발생 우려” 반대

목장주 “일반가축과 달라 피해 없을 것”
군 “위반 행위 있으면 법적조치 하겠다”

장흥군 장동면 반산리산5-1 등에 위치한 말 사육장 예정지에서 목장주에 의한 절?성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마을주민들과 근접 업체에서 악취와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산마을 주민들은 말 사육장이 들어 선다는 소문이 돌아 지난해 10월 ‘말 사육장 조성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결사반대해 왔다. 하지만 목장주는 올 초부터 해당지역에 말 목장 조성을 위해 포크레인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땅을 파헤치고 운반하는 작업이 진행돼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반산마을, 우봉마을 주민들은 “말 사육장이 들어서게 되면 분뇨 악취는 물론 분뇨가 지하수로 흘러들어가 식수와 농업용수에도 스며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초지 조성 단계로 축사허가 신청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목장주는 “말 목장 초지 조성하는 단계로 몇 년 걸리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는 상태” 라며 “집단적으로 키우는 소 축사와 달리 말을 키우더라도 15,000평의 면적에 15마리미만으로 사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초지 조성 자체가 말 사육장을 만들 계획이 불 보듯 뻔하다”며 “말 사육장 조성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특히 말사육장 예정지와 60여m거리에 위치한 S업체는 “8년동안 장흥의 대표적 업체로 성장해온 회사에 피해를 끼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음료공장과 음료취수원을 두고 있는 S업체는 지난해 헛개음료 등을 생산해 40억의 매출을 달성, 2011년부터 일본수출에 이어 미국지사 운영과 중국, 베트남 시장 등 글로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 인근에 말사육장이 들어선다면 어렵게 쌓아올린 기업 이미지와 사업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 일대는 ‘샘골’이라 했을 만큼 물이 풍부하고 3개월이 지나도 이끼가 끼지 않을 정도로 물이 좋은 지역이다”며 “장흥군에서 유일하게 식약청으로부터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적용업소)지정을 받았고 검증을 받는 업체인데 말목장이 들어서면 엄청난 피해를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S업체측은 “지난 달 초지 조성을 위해 축산분뇨를 뿌려 음료제조공장은 물론 인근 마을까지 악취가 진동했다” 며 “이 시기에 일본바이어, 중국관광객들이 방문했다면 8년간의 사업을 접을 정도의 치명타를 입을 상황이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말사육장 조성을 둘러싸고 목장주와 인근주민들, 업체측의 갈등에 대해 장흥군 관계자는 “아직 말사육장 예정지에 개발행위허가나 산지전용허가,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신청이 들어오면 사업계획서 검토, 현장 확인을 통한 보완사항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기본적으로 규정을 가지고 적용하고 조율할 수는 있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재산권행사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장흥군은 “가축사육제한 조례상 축사 신축은 식품이나 음료공장에 대한 이격 거리 규정은 없으며 다만 공장의 경우 다중이용시설로 볼 수 있어 적용사례조사나 환경부 등의 자문을 통해 처리해나가겠다” 며 “해당 부지에 대한 불법행위가 있다면 원상복구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