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초등 야구부 ‘어린 선수들 야구배트로 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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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초등 야구부 ‘어린 선수들 야구배트로 구타’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11.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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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폭력 감독, 아직도 학생들 가르치고 있다”

진위파악 못한 학교장, “폭행이 아니라 체벌수준”
감독 “넌 프로에 갈수 없다” 학생 가슴에 못 박아

 

▲ 지난 8월 야구방망이로 구타당해 허벅지가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피해학생.
강진의 한 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감독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구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야구부 박모 감독(방과후 활동 강사)이 어린 학생을 폭행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강진경찰서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이다.
피해 학생 부모에 따르면 야구부 박 감독이 지난 7월 이 학교 운동장에서 5학년 선수들을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는 체벌을 가했으며, 지난 8월에는 충주 전지훈련에서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선수인 5학년 A군 등 2명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해 어린 선수들의 엉덩이와 허벅지에 시커멓게 피멍이 들었다.
또 박 감독은 학교 동료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넌 프로에 갈 수 없다” 고 A군의 가슴에 못 박는 폭언을 일삼았다.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박 감독은 훈육이라는 미명아래 오래도록 상습적으로 구타한 것으로 들어났다.
한 학생은 “친구들이 맞는 모습을 봐도 항의 할 수조차 없는 분위기였다” 며 두려움에 떨었다.
박 감독은 “교육적인 체벌은 있었지만 심각한 구타는 없었다” 며 “학생들을 야구방망이로 때린적은 더더욱 없었다”고 주장했다.
▲ 지난 7월 양구방망이로 구타당해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피해학생.
더욱 심각한 것은 학교장의 애매모호한 행동이다. 교장은 학생이 구타를 당한 것을 알면서도 교육청에 보고 하지도 않았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종결해 교육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학생들에게 심한 폭언을 하거나 과도한 체벌을 하는 등 비교육적 행위를 일삼은 박 감독은 폭행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사과, 재발 방지 등은 하지 않은 채 자기 변명과 주장만 했다는 것이 피해 학부모의 주장이다.
또한 아직까지도 아무런 징계조치 없이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A군 부모는 “아이들이 문제의 강사에게 겁을 먹고 야구부에 가길 싫어하고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측은 강사만 두둔하고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감독의 행위에 대해 교육청에 보고한 뒤 계약해지를 요구해야 하지만 학교는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진교육청은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전혀 진위 여부를 파악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과후 활동 강사 채용권은 전적으로 학교장 책임이며, 학교장과 체결하고 임용했기 때문에 강사에 대한 해임은 학교장만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펼친 강진교육청이 뒤늦게 나마 지난 5일 해당 학교측에 방과후 활동 강사 해임과 관련된 공문을 보냈다.
강진교육청은 “양측의 주장이 달라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피해 학생 부모 조사를 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며 “학교측에서 재조사 후 학교폭력 대응 메뉴얼에 따라 대책자치위원회 결과를 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타에 가까운 체벌을 받은 피해 학생의 부모는 박 감독이 계속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야구부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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