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장흥 청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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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 장흥 청매원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10.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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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규모 개인 매실농장 ‘청매원’

명인 명품의 반열에 올라…매실 앞세워 한식 세계화
청매원 제품 ‘맛이 새콤하고 부드러워 외국인도 즐겨’

▲ 청매원 다양한 제품
우연한 인연으로 시작한 매실농사. 각고의 노력으로 명인 명품의 반열에 올라선 청매원.
18만3천평으로 전국 최대규모의 개인매실농장에서 완성도 높은 고품질의 매실제품을 생산 일본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까지 수출해오고 있는 매실전문회사다. 초고추장 공장 준공으로 내년부터 본격 양산 하고 있는 청매원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좋은 매실로 만든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청매원’

▲ 청매원 대표 (김준호, 김영습 부부) 
장흥군 안양면 사자산자락 한 켠에 위치한 청매원. 가까이 억불산이 내다보이고 부용산, 천관산 등 온통 산으로 빙 둘러쳐진 듯 푸르름과 청정한 환경을 자랑한다. 장흥과 강진일대에 18만3000평의 면적의 매실농장을 운영하는 전국 최대규모의 매실농장을 운영하며 생매실, 진액, 초고추장, 매실장아치, 식초, 간장, 쨈, 쌈장 등 15종의 제품을 만들고 있는 매실전문회사다. 외국인들을 위해 개발한 청매원 주력상품 매실초고추장은 현재 현대백화점에 납품해오고 있으며 내년부터 양산예정이다.
 
안양면에 48000평 면적에 만 주를 심어 시작한 청매원 매실농장은 사업성장에 따라 장동에도 55,000평의 면적에 만주, 제3농장인 80,000평의 면적의 병영농장에는 만오천주 식재해 자라는 중이다. 향후 매년 1,000톤의 매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매실초고추장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하고 오는 15일 테스트 후 20일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생관리를 위한 에어샤워시설등의 장치와 숙성실과 청결실(무균실) 등을 갖추고 지난 9월 위해요소가 중점관리되는 haccp인증을 취득했다.
청매원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준호(69) 김영습(60)부부. 나이 마흔이 되기 전까지 부부는 서울에 살며 잘 나가는 생활을 하고있었다. 남편인 김 회장은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건설회사의 기획조정실장을, 아내인 김 원장은 패션디자이너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이40을 뜻하는 불혹(나이40이면 세상일에 혹하지 않는다는 공자의 말)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기만의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영업의 문외한이었던 김회장이 추천을 받아 일하게 된 모제약회사에 영업직 총책임자인 부사장직을 맡아 3년만에 2배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영업의 참맛을 알게 됐고 한편 거래처관계에서 알게된 일본 매실전문가의 동생의 제안으로 매실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그것도 묘목을 제공해주고 1년동안 재배 및 관리, 수확요령, 전정작업요령 등을 가르쳐주고 생산되는 매실에 대한 매입까지 파격적인 약속을 받았던 것. 알차게 가꿔온 인간적 신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제공받기로 한 묘목은 국제매실종자로 등록된 일본에서 키운 2년생 남고매실 종자였다. 남고매실은 독이 거의 없어 오래동안 발효통에 두어도 독이 나오지 않고 과실이 물러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988년 묘목식재후 전수받은 재배기술은 김 회장과 김 원장의 매실농사의 기술밑천이 됐고 차근차근 익혀나갔다. 매실나무가 자라 1995년도에 드디어 생산한 생매실을 일본에 수출하게 됐다. ‘우매보시’라 불리는 일본김치를 만드는 데 사용됐는 데 당시 시중가 kg당 300원일 때 10배의 가격인 3000원에 매입해갈 정도로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청매원의 생매실수출은 점점 늘려가 매년 100여톤씩을 수출해오고 있다.
일본에 있는 백화점에서 먼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끈 청매원 매실제품은 국내에서는 하나로마트 양재점(365일24시간판매점) 친환경부스에서 청매원 매실제품 시식행사와 함께 판매해오고 2009년부터는 현대백화점 명인명품에 선정돼 명인명품 상표로 현대백화점15개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적은 양이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주문을 하면 택배를 이용해 받아 맛볼 수 있다.
 
매실명인 소리를 듣는 김 원장이지만 처음부터 시골에 남편과 함께 정착한 것은 아니었다. 현직 패션디자이너였던 김 원장은 처음에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한 달에 2번 3일간씩 머물다 올라갔다. 그러던 것이 1주일, 10일, 15일로 머무는 기간이 바뀌어갔었다고 한다. 시골로 내려온 10여년 뒤부터 나무전정작업은 아예 남편인 김회장에게 영업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라며 손대지 못하게 할 정도 전문가가 됐다. 매년 일정한 수확량을 낼 정도로 전문가라는 남편 김 회장의 귀뜸. 농장에 작업하러온 전정사들도 김원장의 전정실력을 인정할 정도가 됐다.
인간적 신뢰관계형성이 매실농장 초기정착 성공비결이라면 이후 꾸준한 노력과 연구를 통해 글로벌 입맛에 맞는 새콤하면서 부드러운 맛과 수십년째 지켜온 유기농 원칙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이에 더해 친환경농산물인증에다 국내 유기농 인증은 물론 일본 유기농인증(JAS), 농공상융합 중소기업 확인서 등을 받아냈으며 매실초고추장에 대한 특허와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haccp 인증까지 받아내는 등 철저한 준비성도 빼놓을 수 없다.
▲ 김준호 대표
김준호 회장은 “보통 전통식품은 haccp인증으로 만들지 않는데 그렇게 만든 것은 맛은 있으나 과학적이지 못하고 안전성에 문제될 수 있어 과학화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저장통마다 맛이 같도록 제조공정을 표준화하고 제품 규격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앞으로 3농장이 있는 병영에서 생산되는 매실은 병영에서 가공 판매할 수 있도록 시설확충도 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력과 함께 철저한 준비를 통해 청매원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널리 선보일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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