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장흥 초등생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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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 - 장흥 초등생 자살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6.08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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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

학생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진정성 있는 자살예방교육’ 절실

최근 장흥지역에서 한 초등생이 자살해 사회적, 교육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대체 얼마나 현실의 삶이 힘겨웠으며 희망을 찾을 수 없었기에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자살충돌은 초등생 때부터 시작돼 인성과 생명 중시 교육과 더불어 가정과 학교에서의 소통과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절망한다면 정녕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아닐까? / 편집자 주

최근 장흥읍 모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 A양(12)이 10층 창문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관계자는 A양의 추락사 후 추락 충격으로 인한 상처외 특별한 외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학생들간 왕따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학교 학생들과 주변인물, 관련 학부모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사고 전 며칠 동안 싸움이나 다툼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따돌림행위 등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새벽시간 A양이 창문을 열고 부주의로 인한 추락 사고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A양은 체격이 학교친구들보다 작아 2~3학년 정도의 키를 보여 평소에 콤플렉스를 겪다 스스로 뛰어내린 것이 아닌가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양의 소식을 들은 A학교장과 담임교사는 이번 사고로 극심한 충격을 받은 가운데 학교 측은 A양의 경우 키가 작지만 장애등급이나 장애진단은 없었으며, 키는 작지만 교우관계가 밝고 원만했으며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해오던 학생이라고 파악하고 있고 학생들간 집단 따돌림 등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관계자는 키 130㎝ 정도인 A양은 학교에서는 스스로 ‘내가 칠판을 닦겠다’고 하는 등 활발한 모습이었지만 집에서는 친구들보다 10~20㎝ 정도 작은 키에 고민해왔다. 병원에 찾아가 상담 받는 등 키 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동자살에 대한 예방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교육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16개 시ㆍ도 초중고 학생 630여 명이 자살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내 초등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아동심리테스트를 펼친 결과 10명 중 3명꼴로 한 번쯤 자살을 고심한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이같이 최근 들어 자살 연령대가 낮아진데다 초등학생들의 자살이 급증하면서 아동 자살예방교육과 이를 대처할 프로그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아동자살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아동학대가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또 근래 아이들이 성장이 빨라져 외모, 친구, 성적 등에 대한 고민 등이 자살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극단적인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에 가정이나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이들은 모두 우리의 자녀이며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는 1년에 2회 외부강사를 초청해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으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존 한 개뿐이던 상담실을 위클래스, 보건실, 복지실 등 3개의 상담실을 운영하도록 하고 학생들이 편한 선생님을 골라 자신의 고민 등을 상담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기존 생명존중교육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흥보건소관계자는 “보건소에서는 학교와 연결된 사업 중 감염예방교육이나 성교육 등 학생보건에 대한 교육 등을 연령에 맞게 실시해오고 있다”며 “교육청과 연계하여 정신건강증진교육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흥교육지원청는 도교육청과 함께 가서 상황파악하고 위센타와 함께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 대해 현재 상황에 대한 정신적 충격완화하고 학생들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교 측과 상의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은 사소한 문제에도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의 책임이 크다. 아이들의 세심한 관찰과 진정성 있는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마음의 문을 열고 고민을 털어 놓지 않을까? 남들로부터의 소외감과 열등감으로 세상을 등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의 문제에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세심히 살피며 눈여겨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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