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사찰 소개 - 부용사
상태바
장흥군 사찰 소개 - 부용사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05.19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용산에 머무른 부용사

불자들의 잔잔한 마음을 달래주는 수행처

▲ 부용사
용을 닮아 부용산인가? 꽃을 닮아 부용산인가? 부용산기슭에 자리잡은 부용사.
부용사(주지 혜원스님)가 있는 운주마을에서 봐도 산기슭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다. 마치 아담한 크기의 가정집을 옮겨놓은 듯한, 사찰이라기보다는 작은 암자같은 절. 웬지 정감이 가는 고즈넉한 부용사. 부용이라는 이름의 한자어를 찾아보니 무궁화꽃보다 조금 더 큰 연한 홍색의 꽃이 피는 아욱과의 식물로 나온다. 시원한 소낙비를 맞으면 더 한층 아름답게 보인다는 부용꽃. 용모뿐 아니라 시(詩)에도 뛰어났던 황해도 성천(成川) 기생 연화(蓮花)의 별명이기도 해서일까 자꾸 입가에 ‘부용’이라는 낱말이 머문다.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산47-2에 위치한 부용사. 여러 종류의 차에 조예가 깊고, 안경을 낀 학구파 혜원주지스님이 부용사를 맡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산하 송광사 말사로 등록된 절이라고 한다. 지금은 두 채 건물의 아담한 크기지만 조선 성종12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절에서 한참 떨어진 용산면소재지가 부용사의 입구였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큰 규모의 사찰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장흥군지에 의하면 부용사는 고려중기에 세워진 사찰로 알려진다. 그러나 혜원주지스님은 법당주변에서 오래된 기와장과 갑골문자 등의 탑조각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고려이전에 지어진 사찰로 짐작된다고 한다. 장흥읍지에는 ‘부용산기일황금직불성출’이라 하여 황금불상이 솟아올랐다라는 대목도 나온다. 대찰 부용사가 동학혁명이 일어난 갑오년에 불에 타 없어지는 운명을 맞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동학군 최후의 격전지로 유명한 석대들전투에서 패한 동학농민군들이 저항하며 자울재를 넘어 밀리는 상황에서 관산과 대덕, 회진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대사찰 부용사가 멀쩡하게 남기는 어려웠으리라. 더구나 동학농민군활동에 큰 역할을 했던 이방언장군의 고향이 이곳 용산면이었으니 그 미움은 고스란히 부용사가 짊어졌으리라 짐작된다. 많은 사연이 간직된 부용사를 책임지고 있는 혜원주지스님은 “소박하게 수행하는 사찰이길 바란다”며 “많은 불자들이 복을 비는 기복신앙적인 면이 많은 게 사실인데 나로 인해 지역불자들이 불교를 좀 더 바로 알고,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