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등 동화작가의 2015년 신작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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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등 동화작가의 2015년 신작 동화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5.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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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몬스터’, ‘허균과 사라진글벗’ 출간

‘오늘 일기 뭐 써?’ 이것은 일기 쓰기 책으로 유명한 책 제목이자, 아이들의 단골 고민이다.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기 힘들 정도로 할 일 많은 초등학생들은 한마디로 피곤한 세상을 살고 있다.
아이들은 일기 쓰기를 정말 싫어한다. 잘 놀다가도 일기만 쓰자고 하면 얼굴을 긁고 팔다리를 만져대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물도 마시고 싶고, 이렇듯 일기를 쓰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힘든 고역이다. 어린시절 방학 숙제 중에 가장 힘든 것이 일기였다고 생각된다.
일기 쓰기는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켜 주는 좋은 훈련이지만 그에 앞서 자기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점점 성숙해 가는 변화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개인 기록이다.
《일기 몬스터》는 일기 쓰기 요령과 일기 소재 찾기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일기 쓰기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자신감을 북돋워 줄 것이다.
이 책 《일기 몬스터》는 일기 쓰기의 괴로움을 소재로 한 책이지만, 읽고 나면 반대로 일기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지고 일기장이 저절로 펼치고 싶어진다. / 편집자 주

■김해등 동화작가의 2015년 신작 동화 ‘일기 몬스터’

▲ 《일기 몬스터》

김해등 글·경하 그림/주니어김영사·8500원

김해등 작가의 신작동화 《일기 몬스터》는 일기라는 소재로 동화책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일기를 왜 써야 하나?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일까? 아니면 자기 자신을 위한 일기 일까?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한 번 쯤 던져보는 화두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기 몬스터》는 김해등 작가가 예전에 글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생활하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기란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해 억지로 써야(심지어 베끼거나) 하는 것이 아님’을 재미있게 전달한다.
《일기 몬스터》는「일기만 쓰려고 하면 나타나는 몬스터들이 나타나 일기쓰기를 방해한다. 지우개를 집어삼키는 먹보 몬스터, 연필심을 부러뜨리는 이빨 몬스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악기 몬스터까지! 몬스터들 때문에 동구의 일기장은 쓰다 만 글자들로 엉망진창이다. 동구는 하는 수 없이 일기 과외를 받는데, 과연 일기 쓰기로 선생님한테 ‘살다 살다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먹는 것이라면 뭐든 좋아하는 동구는 유치원 때부터 친구인 모범생 태우와 한 반이다. 담임선생님은 화요일마다 일기장을 걷어가 일기마다 답글을 달아 다음날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나눠 준다. 그러면서 그 주에 가장 잘 쓴 일기를 하나 뽑아 그 학생에게 살다 살다 이렇게 잘 쓴 일기는 처음이라는 일명 ‘살다 살다 칭찬’을 해 준다. 태우가 선생님께 살다 살다 칭찬을 받은 날, 동구는 자신과 태우를 비교하는 엄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결국 동구 엄마는 태우를 동구의 일기 과외 선생으로 채용한다. 하지만 동구가 일기를 제대로 못 쓰는 데는 말 못할 이유가 있다. 일기를 쓰려고 할 때마다 일기 몬스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일기 과외 첫 날, 동구와 태우 앞에 지우개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먹보 몬스터가 등장해 아이들은 혼비백산 놀라고 만다. 다음 과외 날, 동구는 태우에게 일기 비법을 듣는다. 태우의 일기 비법은 바로 남이 쓴 일기 모음집 중에서 그럴싸한 것을 베껴 쓰는 것이다! 결국 동구도 일기 모음집 중에서 자기에게 맞을 법한 일기를 하나 베끼려 하는데 이빨 몬스터와 악기 몬스터가 줄줄이 등장한다. 둘은 힘을 합쳐 악기 몬스터를 쳐부순다. ‘일기 걱정을 안 하면 일기 몬스터가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는 태우의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 태우와 함께 일기 몬스터를 제압한다. 일기 몬스터를 물리쳐 기분이 좋아진 둘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써내려 간 ‘진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일기 검사 날, 선생님은 둘의 일기를 통해 일기 검사의 폐해를 알게 된다. 그래서 남에게 보여 주기 싫은 일기에는 자물쇠 그림을, 봐도 되는 일기에는 열린 자물쇠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 또 일기 밑에 선생님이 달아 준 답글을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말고 혼자 보라고 한다.
동구는 일기가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쓰는 글임을 어렴풋이 알아가게 되고 선생님의 칭찬이나 엄마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 「일기 몬스터 줄거리」
주니어 김영사 출판사 편집부장은 “김해등 작가는 저학년이 호감을 갖게 하는 캐릭터를 창조하는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으며, 적절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해 읽는 재미를 잘 살렸으며, 다양한 일기 몬스터를 더할 나위 없이 잘 형상화해 낸 경하 작가의 그림은 아이들의 일기 쓰기 괴로움을 고스란히 잘 드러내면서 동시에 일기 고민에서 해방되게 하는 카타르시스까지 불러일으킨다”고 서평했다.
저자인 김해등 작가는 “억지로 쓴 일기는 다 쓰고 나면 버려도 되는 쓰레기나 다름없답니다. 어느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저 혼자만 아는 비밀 이야기를 풀어놓은 일기만이 보물이 된다” 며 “여러분도 보물로 간직할 만한 일기를 써 보는 건 어때요? 일기 쓰기 요령과 일기 소재 찾기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일기 쓰기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자신감을 북돋워 줄 것이다” 고 밝혔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 어린시절을 담아낸「허균과 사라진 글벗

허균을 홍길동전을 지은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문, 이라는 창작한 인물과 어린 허균이 나눈 어린시절 우정과 서자에 대한 한을 보여주면서 허균이 어떻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해나가는지의 짧은 이야기인데 역모죄를 뒤집어 쓰고 죽어간 파란만장한 천재문장가 허균의 인생을 미리 알아서인지 이 지어낸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그렇게 가슴이 아플수가 없다.
꿈도 없이, 시대를 보는 눈도 없이, 엄마가 시키는대로 바쁜 인생 나름대로 힘겹게 살아가는 요즘의 아이들은 절대로 모를 것 같은 이야기.
세상을 바꾸기 위해 소설을 쓰기로 하는 10살이 채 되지 않은 허균의 어린시절을 읽으며 간만에 마음이 뜨뜻해졌고, 곁들여진 삽화도 너무 귀엽고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 편집자 주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조선의 문장가 허균의 이야기

▲ 《허균과 사라진 글벗》

김해등 글․문월 그림/개암나무․11,000원

2015년 신작 동화《허균과 사라진 글벗》은 명문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의 문장가 허균의 어린 시절 일화를 상상력으로 되살린 창작 동화다. 아홉 살, 어린 허균이 서자 친구를 만나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허균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장가이자 사상가이다. 허균의 집안은 당대의 명문가였으며, 허균은 9살 때부터 글을 지어 신동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시뿐 아니라 산문, 문학 비평에도 두루 능했고 정2품, 오늘날로 치면 서울 시장이나 각 부서 장관급의 고위직까지 오를 정도로 능력이 출중했다.
그러나 허균의 정치 인생은 순탄하지 못했다. 관직에 올랐다 파면되기를 여러 번, 급기야는 역모 죄를 쓰고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이후 허균과 함께 역모 죄에 연루되었던 사람들은 명예를 회복하지만 허균만은 조선 왕조가 끝날 때까지 기피 인물로 여겨졌다.
허균이 이토록 위험한 인물로 간주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대를 앞선 생각과 행동 때문이었다. 허균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생각했고, 실력이 있으면 신분을 가리지 말고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성을 두려워하고 받들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런 주장들은 신분 질서를 중시하는 조선의 통치 이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허균은 이러한 자신의 사상을 담아 《홍길동전》이라는 소설을 썼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은 당시 조선 지배층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불편하고 또 불손하기 짝이 없는 소설이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허균은 조선의 문헌과 기록에서 은폐되고 왜곡되어 왔으며 근대에 이르러서야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허균과 사라진 글벗》을 쓴 김해등 작가는 이렇게 남다른 인생을 살았던 허균에 주목했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며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이 왜 세상을 뒤흔들 만한 생각과 행동에 거침이 없었을까에 대해서, 그러면서 허균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서자 친구 이문은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인물이지만, 실제로 허균의 주위에는 서자 친구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그를 가르쳤던 스승도 서자 출신이었다. 또한 여자라는 이유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27살 꽃다운 나이에 비운의 삶을 마감한 누이 허난설헌도 사회의 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약자였다. 그들의 아픔을 곁에서 지켜보며 허균은 자연스럽게 사회의 부조리에 눈뜨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어른이 된 허균은 서자와 기생, 승려 등 다양한 하층 계급의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이들과 함께하며 신분이나 출신으로 사람의 인격이나 됨됨이를 폄하하고 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달았을 것이다.
작가는 《허균과 사라진 글벗》에서 아홉 살, 아직은 철없기만 한 어린 허균이 신분을 떠나 인간의 본질을 마주하기까지, 깊은 깨달음의 여정을 가슴 뭉클하게 담아냈다. 사라진 친구, 이문을 찾는 과정 속에서 알게 된 친구의 슬픈 비밀,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진정한 평등의 의미를 깨우치며 한 뼘 더 성장해 가는 허균의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오랜 여운을 줄 것이다.
김해등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사람의 가치와 존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인본주의자이자 개혁 사상가인 허균의 진면모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며 “아울러 사회에 대한 진지한 통찰이 담긴 그의 사상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허균과 사라진 글벗」

허균은 어릴때부터 시를 지어 신동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또한 책을 너무나 좋아해서 어떤 책이든 가리지 않고 섭렵 했다.
허균이 집에 있는데 책장수 아저씨가 왔다. 책장수 아저씨가 가져온 책중에 서유기라는 책이 있었다. 그 책이 너무나 읽고 싶은 허균은 아버지의 묵호를 몰래 훔쳐 책값을 치렀다.
때마침 집에 돌아온 허봉 형이 책 보따리를 주면서 책을 구경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죄를 지은 허균은 형을 피해 서당으로 도망을 갔다. 서당에 갔더니 허균의 친구인 이문이가 글을 읽고 있었다. 허균은 이문이에게 아버지의 묵호를 훔쳐 서유기를 샀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잦거리를 걷고 있던 이문이가 허균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 갑자기 사라지고 한참만에 나타난 이문이는 균이의 아버지의 묵호와 똑같은 것을 가지고 왔다.
이문이의 아버지의 것을 가지고 온 것이다. 둘은 서유기를 함께 보기로 하고 저잣거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수 앞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박거정에게 벼슬을 내리고자 하는 임금님 하지만 신하들은 박거정이 서자라는 이유로 벼슬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던 이문이가 갑자기 가자고 하자 거기에 대고 허균은 무심코 내뱉은 “서자 주제에 무슨 큰일을 할 수 있겠냐”는 그 말을 들은 이문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며 허균에게 화를 내고 가버렸다.
허균이 사과하려고 했지만 그 뒤로 이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허균은 그깟 일로 서당에도 나오지 않는 이문이 괘씸했지만 그보다 친구를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도대체 이문은 어디로 간 걸까? 어디를 가야 이문을 만날 수 있을까?

▲ 김행등 동화작가
김해등 동화작가 약력
서해안 비금도에서 태어나 바다가 준 이야기를 먹고 자랐다. 어렸을 때는 소금장수가 되는게 꿈이었지만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로 등단, 옹진주니어문학상, MBC창작동화대상, 정채봉문학상을 받았다.
장흥군이 레지던시 사업으로 천관문학관 아래 집필실을 내줘 문예창작 ‘노루궁둥이'라는 동호창작실을 내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탐진문화예술포럼회원으로 장흥과 강진의 문화예술창달에 깊은 관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 《연습학교》 《반 토막 서현우》 〈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 시리즈, 《마음대로 고슴도치》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 《발찌결사대》 《별명폭탄 슛!》 《대대로 홍어 하나씨야》 《산만이의 오늘의 날씨》 《푸른 아이》 등이 있다. 이 중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는 4학년 2학기 국어 활동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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