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의 성지 ‘늦봄 학교’…‘배워서 남 주자’ 설립 정신
내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이를 위해 어떤 학교를 보내야 할까?
입학을 두고 있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을 할 것이다.
입시위주의 억압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보다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막상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인성교육, 감성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학교란 단순히 공부만 가르치고 아이들은 그저 지식을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는 아이가 지식만이 아니라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어서 어떤 꿈을 키워나갈 것인지 꿈을 찾는 곳이어야 한다. 참 나를 아는 인성교육의 메카 ‘늦봄 문익환 학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늦봄학교, 자율과 공동체…참 나를 아는 인성교육의 메카
졸업생, 90% 원하는 대학 진학…스스로 진로 선택
교육과정이 좋아 전국적으로 학부모에게 인기 높다
■진리를 찾고 삶의 행복 찾는 곳
‘공동체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주체적인 배움’

학교 정문을 들어갈 때 여느 학교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준다.
다산초당과 백련사의 중심에 위치한 늦봄학교는 멀리 강진만이 보이고 뒤편 산에는 벚꽃과 진달래가 만발한 모습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건물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또한 농사철이면 열심히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보인다.
늦봄학교는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백련사 아래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늦봄학교는 미인가 대안학교로 故 문익환 목사의 정신을 잇겠다는 취지로 2006년 3월 신입생 34명으로 개교했다.
늦봄학교는 입시교육이 아니라 학교철학에 따른 품성?교양교육과 공동체교육을 하는 대안학교로 중고연계형 3+3년제로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과목과 늦봄교과를 함께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중학생 36명, 고등학생 37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늦봄학교는 5000여 평에 황토와 나무를 소재로 한 교실, 기숙사, 다양한 교육활동 시설 등 을 갖추고 교원과 도우미 등 30여명의 교직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고 문익환 목사가 생전에 추구하던 생명과 영성, 자율과 공동체의 지향이 다음 세대에서는 보다 친숙한 가치로 자리 잡기를 염원해 왔다. 이런 염원이 교육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고, 그 고민이 대안학교 설립으로 나아간 것은 자연스런 과정이었다.
■교육철학-생명과 영성, 자율과 공동체…‘자아실현’

일반교과목 외 늦봄교육과정은 감성교육, 공동체교육, 자립교육, 삶과 철학 교육, 늦봄인 되기 교육, 진로교육과정이 마련됐다.
감성교육은 풍물, 노래와 세상, 영화, 시사, 문예, 미디어, 서예, 사진, 미술 등 감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동체교육은 기숙사공동체, 학생회, 자율운영단, 늦봄봉사대, 중재위원회를 통해 소통과 협력을 배우게 된다.
자립교육은 농사와 살림, 집짓기, 우리의학, 바른 먹거리, 양성평등, 기행 등으로 스스로 생활하고 자기 힘으로 삶을 개척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삶과 철학교육은 철학, 꿈찾기, 생각나누기, 종교 활동(선택), 영성, 명상 등을 통해 참 나를 찾는다.
늦봄인 되기 교육은 학년 나이테과정으로 나무가 해마다 나이테를 그리듯 학년 통과 의례로 나이데 과정이 있다. 1학년-걸어서 땅끝까지, 2학년-노동현장체험, 3학년-지리산 종주, 4학년-소록도 봉사, 5학년 -홀로아리랑, 6학년-이 땅의 평화 등으로 한 학년을 마치고 상급학년으로 올라갈 때 떠나는 교육활동으로 일종의 ‘학년걸이’ 같은 것이다.

특히, 학생이 교사와 함께 학교 운영의 주체로 제반학교 시설을 운영 관리하는 자율운영단은 이 학교의 자랑이다.

학생들이 이 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성장하고 있다. 또한, 심신을 단련하는 학생 동아리 축구부, 농구부, 풍물패, 몸짓부, 여행 동아리, 밴드부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늦봄인들, 세상에 꿈을 펼치다
늦봄인들…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대학진학…90%이상 국공립 포함 사립대 등



늦봄학교 졸업생들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선택을 했다.
졸업생들은 교사(유아, 초등, 중등) 역사, 사회과학, 신문방송, 간호사, 음악, 미술, 체육, 연극, 천문우주과학, 농업 등 자신의 꿈을 위해 대학이나 직업을 선택했다.
이 교장은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늦봄인 들을 보면 늦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열정이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늦봄학교 입학문의 ☎061-434-7212(교무실), 433-7210(행정실). 홈페이지 www.bomedu.com 문의하면 된다.


■인터뷰 - 이승요 교장
“다양한 체험활동 등을 통해 진취적인 인재들을 양성”

늦봄학교는 돈 출세를 위한 입시교육보다는 더불어 살 줄 아는 공동체 교육과 진리 생태 평화 정의 사랑의 교육을 통해 따뜻하고 행복한 인류 공동체를 꿈꾸며 인성과 바른 가치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배움은 삶이요 생활이기에 머리로만 배우기보다는 온 몸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짜여져 있습니다.
배워서 남 주는 늦봄인 을 학교도 학생도 꿈꾸며 활기차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늦봄학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로 입학과 함께 강진으로 전입신고를 하고 중고 6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 강진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청소년의 중요한 시기를 지내고 꿈을 꾸게 한 청정한 강진을 사랑하며 자랍니다.
앞으로도 늦봄 학생들에게 강진 군민 여러분의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늦봄 문익환 학교 이승요 교장은 “문 목사의 통일. 평화정신을 이어받은 생명교육, 자율·공동체 교육과 다양한 체험활동 등을 통해 진취적인 인재들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장은 “배워서 남 주자는 것은 나누고 도우며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자는 의미”라며 “옷을 하나 입더라도 옷을 만드느라 고생하신 분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밥을 한 숟갈 들더라도 농사지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장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