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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 25 - 장흥 대덕읍 ‘장흥이발관’ 신용채 사장
조창구 기자  |  whckdr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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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4  13: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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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실천하는 달인, 대덕읍 장흥이발소 신용채·김순단 부부
30여년째 불우이웃돕기와 이발봉사로 이웃사랑 펼쳐오고 있어

   
▲ 장흥이발관 신용채 김순단 부부

명절을 포함해 365일 새벽 5시부터 일하는 일터가 있다. 상상초월 일터다. 손님이 방문하면 의자에 앉아서 3분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완료한다. 이용하는 손님입장에선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업체다. 그런 업체가 잘 나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 신용재 사장이 손님 이발.

손님들의 사랑을 받아 돈을 벌었으니 큰 부자가 될 법도 한데 이 가게의 사장님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와 나눔이 벌써 30년이나 되고 있다.

움켜쥐기 바쁜 요즘 세상. 쉴 줄 모르는 근로자이자 나눔을 실천하는 사장님이 있으니 장흥군 대덕읍에 있는 장흥이발관 신용채(64), 김순단(64) 부부다.

직원이 능력있고 부지런함은 모든 사업주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사장님이 벌어들인 경제력을 다시 나누는 것은 밑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주민들이 고마워할 일이다. 이 두 가지는 누구나 알고는 있으되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는 일이다. 

대덕읍사무소앞에 있는 장흥이발소는 일명 ‘번개이발소’로 통한다. 이발을 끝마치는 데 3분이면 가능하고 늦어도 5분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장흥이발소 신 사장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의 두상만 보고도 어떻게 이발해야 하겠다는 견적이 나온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이발소에서 일하면서 꾸준한 연구와 실력연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 신용재 사장이 손님 이발.

새벽 5시에 이발소 문을 열려면 보통 새벽 4시면 일어난다. 명절에도 뒤늦게 이발소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 명절차례상은 명절 다음날 새벽 4시에 차례를 지낸다고. 

장흥이발소 신용채 사장의 근면성실함은 어려워부터 배운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신 사장의 이발소 입문은 6살 꼬마 시절부터다. 엄마품이 그리울 나이의 어린 꼬마는 당시 일본인 사장이 연평삼거리에서 운영하던 이발소에 취직했다. 이발을 배우라고 한, 호랑이 같던 부친 탓에 엄마가 보고싶어 울면서도 감히 돌아가지 못했다고. 당시 끼니걱정이 일상이던 시절 입도 줄이고 이발을 배우면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거라는 부친의 판단이었다.

그렇게 이발소에 들어와 머리를 깎으러 오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1년 뒤부터는 청소하고 머리감기는 일을 배웠다. 그 다음은 면도하는 법과 가위질. 어려서부터 배운 친절과 부지런함에다 차곡차곡 배운 기술은 18살에 당시 최연소 이용사 면허 취득으로 이어졌다.

면허를 취득한 뒤 때마침 대덕읍에서 일하는 이발소 선배의 소개를 받아 현재 읍사무소앞 이발소를 인수하게 됐다고 한다.

   
▲ 신용채 사장이 손님 면도.

이발소를 운영하며 22살에 관산 부평이 고향인 동갑내기 아내 김순단씨와 중매를 통해 결혼했다. 아내인 김순단씨도 자연스럽게 남편 일을 거들며 부부는 사장이자 근로자로 합심해 이발소를 운영했다. 지금은 대덕읍에 이발소가 한 곳뿐이지만 1980년대 무렵엔 29곳이나 됐다. 부부가 마음을 합치니 이발소 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면서 이발소를 찾아준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되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신용채 사장. 그렇게 하게 된 것이 불우이웃돕기와 이발봉사활동에 서민적인 가격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이발도 해드리고 가정형편이 곤란한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나씩 펼쳐갔다.

도와주고 있는 사람 중에는 결혼했다 자식이 없어 쫓겨나 혼자 살고 있는 90살이 넘은 할머니도 있다.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음식을 챙겨드리고 구경도 시켜드린다. 그 할머니는 신씨를 ‘아들아’라고 부른다. 신 사장은 “우리 사회가 그런 분들에게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김순단 씨가 손님 머리감기고 있다.

신 사장 부부의 봉사와 나눔은 여태까지 30여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선행을 꾸준하게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근면성실한 달인이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떻게 휴일도 없이 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그래도 취미로 부부가 같이 산에 다니며 산나물이며 약초를 캐러 1~2시간 갔다오는 여유는 부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발소앞에는 안내문을 붙여 놓는 것은 잊지않고.

수입의 절반 정도를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는 신 사장 부부. 공짜로 여행 갈 일이 있어도 취미가 아니라며 사양했다고 한다.

신 사장은 “그런데 이렇게 사는게 재밌다. 마땅히 돌아다닐 데도 없다”라며 미소 짓는다. 공식 학력은 없지만 주경야독으로 글을 깨우치고 오직 한 우물만 판 근면성실함과 지극한 절제, 자기개발을 통해 살아온 삶임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신 사장 부부가 운영하는 장흥이발소는 특이하게도 여자손님들이 있다. 이발소임에도 부부가 같이 일하고 머리깎고 머리감겨주는 걸 분업으로 하다 보니 커트와 염색을 해달라는 나이 지긋한 여자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어느덧 30년이 다 돼간다.

   
▲ 손님들로 붐비는 장흥이발관.

여자손님 뺐어간다고 미용사들 반발은 없었는지 물으니 다들 마음들이 너그러워 그런 적은 없었다고 한다. 또한 365일 열려있다 보니 지역주민들이 짐을 맡기고 찾아가는 센터이자 사랑방 역할도 한다고.
이발의 달인인 신 사장은 “어떤 기술이든 손밑이 검기 전에 재주 배우면 가장 손에 잘 익는다는 말

있듯이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고 말한다. 고학력 지향의 우리나라 사회가 참고할 만한 조언일 듯 싶다.

   
▲ 장흥이발관

손님이 내 가족이고 내 식구라는 생각으로 대한다는 신씨 부부. 베푸는 사람이 더 재밌다는 신사장이다. 신 사장은 살아보니 좋은 일하면 좋은 일만 생긴다고 한다. 좋은 일 하다 보니 자식들도 잘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간혹 돈 많은 집안인데도 자녀들이 사고치고 탈선하는 뉴스를 보게 되는데 그것은 부모책임이라고 말한다.

98세 이발 손님이 이발을 계속 해줄 수 있게 건강하라고 덕담을 건넨다고 전하는 신용채 사장. 이발소가 천생연분이라는 신 사장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재미있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즐겁게 봉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일하면서 봉사활동과 효도를 실천하는 것이 목표고 꿈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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