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장흥매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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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장흥매생이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2.0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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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를 건져올린다…장흥군 대덕읍 내저마을 ‘장흥매생이’

겨울철 별미, 무공해 매생이 굴국이면 산해진미 안부러워!

강진 장흥 등 바닷가 어민들에게 겨울은 오히려 바쁜 계절이다. 찬 바람이 불어야 생육을 왕성하게 하는 굴과 매생이 때문이다. 이 곳 주민들의 든든한 경제적 후원자가 되고 있는 이들 중 최근 본격적으로 수확에 나서기 시작한 매생이의 생산현장인 ‘장흥매생이’를 찾았다. 찬바람이 불 때면 짙은 푸른빛으로 입맛을 자극하는 장흥 매생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매생이 생산현장에서 만난 장흥매생이 정경록사장.

▲ 정경록 사장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움츠러드는 요즘 남해안 바닷가마을들은 오히려 바쁘다. 특히 겨울의 진미 매생이를 바다목장에서 건져올리는 내저마을 사람들의 손놀림은 분주하기만 하다. 방수작업복과 털실모자를 눌러쓰고 동료와 함께 소형 어선에 몸을 싣고 매생이발장으로 향하는 ‘장흥매생이’ 정경록(51?장흥 대덕)사장과 함께 했다.
한반도 남쪽 끝자락 조그만 어촌마을인 내저마을에서 태어난 정 사장이 서울로 올라가 객지생활을 하다 부모님이 해오시던 매생이 작업을 물려받게 된 것은 11년전인 2003년부터 였다고 한다. 그 동안 고향집을 지켜오시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게 되자 고향의 특산품인 매생이에 대한 인연을 끊을 수가 없어서다. 이 때부터 고향의 자랑 매생이와의 관계는 더욱 밀착됐다.
정 사장이 직접 수확한 매생이를 그동안 상인들에게 팔아오다 3~4년 전부터 판로확충위해 홈페이지로도 판매방식을 넓혔다. 2013년 정식적으로 사업자등록를 마치고 보다 체계적인 매생이사업을 시작했다.

■매생이 작업과 매생이 시장 형성과정

 
지난 25일 영상 5℃내외로 햇볕은 좋지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 차가웠다. 배를 타고 바닷물위에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넓고 평평한 바닷가의 겨울바람은 보온대책이 먼저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했다.
내저마을 앞 바다. 배에 엎드려 매생이발에 15~20cm가량 길이로 붙어자란 매생이를 훓어내느라 정 사장 일행의 손길이 바쁘다. 새벽 6시부터 매생이작업에 나선다는 정사장은 배가장자리에 몸을 눕힌 채 앞에 동료와 손을 맞춰 대나무지주대와 발을 손으로 잡아당기면서 앞으로 전진해가며 매생이를 수확한다. 마을앞 바닷가에 매생이발장을 눌러놨다.
 
자연스레 매생이포자가 생성되면 뻘밭에 약 4m간격으로 박아놓은 지주대에 묶어둔 대나무살에 자라난다. 매생이는 머리카락굵기보다 가느다란 해조류로 약 40여년전 겨울상품으로 태어났다. 매생이는 김양식장에서 제값을 못받게 하는 천덕꾸러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당시 매생이는 매생이가 잘 자랐던 내저마을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람들은 김발용 띠대에 붙어 있는 매생이를 긇어서 내다버렸는데 이걸 용돈벌이용으로 동네 할머니들이 시장에 내다 헐값에 팔았다.
 
이후 장흥읍에서 이 마을로 이주해 온 한 주민이 장흥장에 내다팔았는데 점차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생이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점차 마을사람들도 조금씩 매생이 양식을 따라 하게 됐다. 옆 마을 옹암과 신리마을에서도 매생이 재배를 배워가 따라 하는 등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어갔다. 김에 비해 매생이 인기가 높아지자 내저마을 사람들이 사업확장을 위해 완도 섬지역으로도 확대보급시켜나갔다.
현재 완도지역 매생이재배지역 확대는 내저마을사람들의 공이 컸다. 이 곳 마을사람들에 따르면 장흥과 강진 등에 판매되던 매생이는 인기가 늘면서 광주 등지로 판매지가 확대됐다. 이후 고흥상인들이 매생이 판로를 전국화했다고 한다. 매생이 인기의 한가운데는 질좋은 내저마을 매생이였음은 물론이다.

■매생이 재배에 천혜의 자연조건 갖춘 장흥 내저마을

 
모든 생물이 적정 생육조건이 있어야 잘 자라 듯 매생이는 어느 정도 바닷물이 차가워져야 잘 자란다. 그런데 또한 찬 바람이 많이 들치는 곳은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매생이의 메카가 된 이 곳 내저마을앞바다는 주변에 오염원이 없고 북쪽은 산으로, 앞쪽에도 섬들이 병풍처럼 막고 있어 아늑한 지형이다. 차로 불과 몇 분거리의 옆마을 옹암에서는 보통 구정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수확할 정도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인근 완도 넙도의 경우도 내저마을과는 15일이상 늦어서야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말 그대로 매생이 생육에 있어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역인 셈이다. 하지만 이 곳 매생이 재배지에서도 매생이발에 김이 자라는 경우도 있는데 김이 생기게 되면 제값을 못받게 되기 때문에 훝어내고 대나무발을 건져내 건조시켜야 한다. 바로 사용하게 되면 그 자리에 다시 김이 자라기 때문이며 다음해가 돼서야 사용이 가능하다.
장흥매생이 주산지인 내저마을은 주민들 대부분이 개별적인 거래처를 가지고 매생이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내저마을 정경록사장이 운영하는 ‘장흥매생이’를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에 ‘장흥매생이’ 또는 http://장흥매생이.kr를 쳐 주문하면 된다. 오후 3시이전에 주문하면 서울, 부산, 제주도에서도 다음날 택배로 배달받을 수 있다. 전화번호는 010-6514-7710이다.
정 사장은 “장흥 내저 매생이는 천연 무공해인 매생이재배의 본향”이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깨끗한 바다를 관리해온 사람들 특히 내저마을사람들의 노력의 결과이며 소비자분들도 깨끗한 바다에서 건져올린 질좋은 장흥매생이를 드시고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며 다시 바닷가로 향했다.

■매생이 요리

 
숭어와 청둥오리들도 매생이 맛을 아는지 매생이발장에 달라들어 뜯어먹기도 한다는 매생이를 이용한 요리를 알아보면, 먼저 굴과 매생이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겨울진미로 통하는 매생이굴국이 있으며 떡국에 매생이를 얹어 맛을 낸 매생이떡국, 생물매생이에 마늘 등 양념을 넣고 참기름을 섞은 매생이덖음, 매생이와 굴을 넣고 전으로 부쳐서 먹는 매생이굴전 등이 있다. 매생이를 끓여서 요리를 할 경우 계속 끓이면 물처럼 풀어져버리므로 마치 샤브샤브요리를 하듯,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매생이 맛를 넣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매생이 효능

 
오염된 바다환경에서는 자라지 않는 매생이는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겨울철 건강식품으로 좋으며 고혈압, 골다공증, 성인병예방,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효능이 있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매생이에는 칼슘과 철분, 요오드 등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A와, C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또한 알칼리성 해조류인 매생이는 산성체질로 변한 몸을 중화시켜주는 효능이 있어 성인병을 예방해준다고 알려져있다.또 매생이는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여성들의 피부를 매끄럽고 맑게 해주며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한 콜레스테롤 함량을 떨어뜨려 고혈압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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