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좌익(佐益)도 우익(右益)도 아닌 우리 고유의 홍익(弘益)으로 나라를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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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좌익(佐益)도 우익(右益)도 아닌 우리 고유의 홍익(弘益)으로 나라를 구하자
  • 장강뉴스
  • 승인 2023.12.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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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초록교육연대 공동대표, 호서대학교 명예교수)
이기영 교수
이기영 교수

요즘 우리 대한민국은 해방 직후처럼 좌우로, 동서로 양분돼 정당은 물론 한집안 식구들끼리도 그야말로 이념싸움의 격랑에 휘말려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 한민족은 외침에는 3·1운동 등 국민들의 하나 된 저항의식으로 강하게 대응했으나 백제나 고려, 조선 등 국운이 쇠할 때는 대부분 지배욕 싸움으로 인한 내부분열로 자멸하였다.

지금도 내부분열로 대한민국이 좌우로 쪼개져 자칫 잘못하면 내전이 걱정되는 상황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서구유물론에 바탕을 둔 좌우 이념대립보다 대한민국이 한 몸이라는 우리만의 고유한 영성적 홍익정신을 되살려 대립을 멈춰 세워야 한다.

더 나아가 홍익정신은 단일민족주의가 아니라 전 지구촌 사람들이 한 형제라는 사해동포주의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젠 우리 고유의 홍익정신을 K-Spirit 한류로 전 세계에 전파해 전쟁과 기후위기의 인류문명과 지구생태계를 구하자.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이 귀화한 왜장으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도대체 이 전쟁은 무엇인가요? 왜 우리가 서로 이런 끔찍한 살육을 해야 하나요? 그러자 이순신은 ‘임진왜란은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다’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의란 무엇인가? 한 심리학자에 따르면 의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자연스러운 삶으로 반만년 우리 백의민족만이 간직해온 ‘우리성(性)’ 이란 집단의식이다. 남편조차도 우리 남편이라고 부를 정도로 공동체 의식이 강한 나라는 국가의 이름도 한국(韓國)인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한다.

큰 하나의 조화된 아름다운 삶을 이룬 나라, 즉 한생명체를 만들려면 검소함을 모토로 자연의 만물들처럼 서로 존중해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

최근 강단사학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환단고기’를 철학적으로 해석해 우리의 전통 자연 철학의 본질적 가치를 파악한 유학자 이기동 교수는 홍익정신을 ‘하늘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하늘마음이란 천심(天心)·천명(天命)이다.

대한민국은 大韓, 즉 지구가 하나의 큰 생명체란 생각의 ‘하늘마음’을 가진 국민 들의 나라란 뜻이다. 이는 주역에 바탕을 둔 음양오행의 태극기 철학으로 전 인류가 한 형제란 사해동포주의를 뜻한다.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도 이육사의 시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도 마찬가지로 ‘하늘마음’을 품은 시이다. ‘하느님’은 우리 고유의 단어로 ‘한 울타리를 지켜주시는 하늘님’을 어원으로 하며 의인화된 의(義)라고 볼 수 있다.

우리 고유의 천지인 사상도, 불교의 화엄사상도 기독교의 포도나무의 비유도 모두 다름 아닌 아리랑 사상, 즉 우린 한 몸 공동체이니 서로 싸우지 말고 사랑해 서로 도와 이익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만일 우리 몸의 장기들이 서로 더 커지려고 다른 장기를 침범하면 암세포가 돼 온몸에 퍼져 다 함께 죽게 마련인 것이다.

지구는 한도 끝도 없이 미시적 원자로부터 거시적 은하계 너머까지 러시아 인형처럼 플랙탈 구조로 중첩된 우주 중 하나의 소우주로 한 몸 생명체이다.

따라서 지구의 모든 동식물, 미생물들까지, 공기, 물, 흙까지 어느 하나라도 오염되거나 병들면 지구가 순식간에 절멸의 위기로 빠져들어 갈 수 있다.

얼마 전 우린 1억분의 1cm도 안 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주때문에 전 인류가 큰 고통을 겪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멜트다운 핵반응이 지속되고 있어 세슘이 수십 수백년 후까지도 멈추지않아 아이들 미래가 걱정이다.

그러나 서구유래의 현대 인류문명은 탐욕적 물질독점을 위한 산업화의 확장으로 유기물의 산화체인 이산화탄소가 급증해 자연을 순식간에 파괴한 결과 기후위기가 온 것이다.

반면, 기(氣)를 중시하는 햇빛이 비치는 밝은 곳에 사는 우리 배달민족은 영성적 삶으로 율려(律呂)를 우주의 모든 만물의 근원으로 믿는다. 율려란 좁은 뜻으론 음악이란 의미로 쓰이지만 넓은 뜻으론 양자 파동이다.

우린 물질만을 중시하는 서양과는 달리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정보를 담은 파동, 즉 기(氣)의 흐름을 중시한다. 이러한 우리 고유의 철학은 최근 양자과학자 들에 의해 증명돼 하늘마음을 담은 율려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기온상승으로 인해 점차 지구 전역이 불바다로 변하고 있고 해수면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도 어리석은 인류는 여전히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제국주의, 신자유주의를 넘어 세계대전으로 다시 확전시켜 가는 등 핵전쟁 지옥을 향한 자멸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필자는 얼마 전 ‘계간 한국시학에서 신인상을 받고, 홍익정신을 담은 첫 시집인 ‘꽃이 피다니“를 출판했다. 꽃이 다시 피다니/ 이 얼마나 기쁜가/ 산다는 것은 꽃 피우는 것/ 저만의 색깔과 저만의 향기와 저만의 몸짓으로/ 제 자리에서 자신만의 꽃을 피우자(유튜브에서 노래로 들을 수 있음, 꽃이 피다니 이기영).

누구나 다 저만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자. 단 서로 다른 이들을 침범하지 않고 다름을 존중해 모든 생명체들이 다함께 커다란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건강한 하나의 소우주 지구, 즉 홍익세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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