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인생의 오욕과 오복 오계(人生 五慾 五福 五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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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인생의 오욕과 오복 오계(人生 五慾 五福 五戒)
  • 장강뉴스
  • 승인 2023.11.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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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최일중
최일중

 

삼강이란 부위자강, 아들은 아버지를 섬기는 근본이고 군위신강, 신하는 임금을 섬기는 근본이고 부위부강,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근본이다.

오륜이란 군신유의, 임금과 신하는 의가 있어야 하고 부자유친, 아버지와 아들은 친함이 있어야 하며 부부유별,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장유유서,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야 있어야 하고 붕우유신, 벗과 벗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오욕이란 명예욕 재욕 성욕 식욕 수면욕이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현대인들은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것을 웰빙이라 해 이와 관련한 서적들이 수백 권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최근에는 멋있는 죽음을 위한 웰다임, 즉 죽음학회가지 생겼다고 한다. 요 몇 년 사이 멋있는 삶, 멋있는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듯 보이지만 우리 선인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인생의 오복을 만들어 놓고 이를 어떻게 하면 누릴 수 있는가에 큰 관심을 쏟았다.

오복이란 수, 복, 강령, 유호덕, 고종명이다. 수는 오래 사는 것이고 복은 부유한 것이며 강령은 건강하고 안락한 것을 뜻한다.

이 세 가지 복은 보통 사람들이라면 다 노력하고 바라는 것이지만 나머지 두 가지에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

유호덕은 훌륭한 미덕을 닦고 쌓는다는 뜻이고 고종명은 네가지 복을 다스리고 천수를 편안하게 죽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오복은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그런 행운이 아니다. 옛날 사람들은 오복을 누리려면 몇 대에 걸친 조상의 선업과 덕행이 자손들에게 음덕으로 미쳐야 하고 하늘의 가호가 있어야된다고 믿었다.

물론 복을 받는 것도 수용 태세가 갖추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본인부터 고결 고매하고 심신이 강건 명석하며 올바른 삶에 정진 노고 하지 않으면 어찌 이런 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겠는가. 인간에게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다.

정해진 길이 없어 미숙한 상태로 미래를 맞을 뿐이다. 그래서 선망하던 인재들이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요절하는 수도 있고 또 주변을 살펴도 오복을 다 누렸다는 객관적 평가를 받을 사람은 흔치 않다.

이와 같은 불확실 미래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오복을 누리기 위해 삶의 목표와 설계를 다섯 단계 오계를 세우라는 사람이 있다. 중국 송나라 때 주자와 동시대 인물인 철학자 주신중(朱新仲 1097~1167)이다. 그는 생계(生計), 신계(身計), 가계(家計), 노계(老計), 사계(死計) 등 오계(五計)를 설파했다.

제1계인 생계는 생명을 보전해가는 방안을 일찍 세우라는 것이다.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 노동을 하면서 양생법 건강관리 등이 이에 속한다.

두 번째 신계는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하는 데서 행동 처신과 마음과 몸가짐에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계획이다.

세 번째 가계는 가정을 꾸려가는 계획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서부터 자녀 두기와 양육 방법 가정사 관리 가정규범들이다.

네 번째 노계는 늙어갈 것이며 기억력 정신 육체가 쇄진해질 때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미리 세우라는 것이다. 노련 노인장 같이 늙을 노자 뿐아니라 익숙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늙어서 추하지 않으려면 젊을 때부터 노계를 미리 세워야 한다.

다섯 번째 사계는 볼품없이 그럭저럭 살다 죽을 것인가, 아니면 시쳇말로 9988, 234란 말처럼 99세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아프다가 죽을 것인가이다.

죽음은 필연이지만 죽음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저 먼저 간 사람을 보고 나도 그럴 것이다, 할 뿐이다. 어떤 사람은 죽음이 두려워 무의미한 연명에 매달리다 삶을 정리할 여유도 없이 황망하게 사신(死神)에게 붙잡혀 간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은 삶과 인생 오복은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운들 그대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돈에 열심이다. 곧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돈이 있으면 웰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돈을 모으는 방법도 문제지만 덕을 베풀거나 선업을 쌓지 않으면 고종명을 하거나 죽고 나서도 선망을 얻기 어렵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더 불행해지는 사람들 수가 돈을 많이 못 벌어도 행복해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

어떤 술수를 부렸는지 운이 좋았는지 졸부가 된들 남들로부터 손가락질만 받다가 자식들만 원수가 되게 하는 꼴을 얼마나 자주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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