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조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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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조창구 기자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3.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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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생존경쟁 ‘이웃파괴, 인간성 파괴’

 
지난 1월 중순 충격적인 시장노점상 살인사건에 이어 최근 공무원 시험 준비를 오랫동안 해오던 지역출신 한 청년이 ‘엄마 미안합니다’ 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차례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 지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 노점상간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보면 단순히 우발적으로 벌어진 노점상간의 자리다툼으로 인한 살인사건이라고 보는 것이 전부일까? 김씨가 아내와 자식이 있었어도 과연 그런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최근에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소식을 듣고 끊임없이 머리에 맴도는 생각이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이젠 애낳아기르기는 사실상 어려운 54살 노점상 노총각 김씨. 작년에 인근지역 모 시장에서 자리다툼하다 싸움이 벌어져 벌금 300만원을 맞고 그 곳에서의 장사는 포기했었다고 한다. 인근 5일장을 다니며 장사를 하다 이젠 강진장 고금장 마량장 3곳이 장돌뱅이 김씨에게 그나마 버티고 있는 생명줄이었던 셈이다.
또 다른 죽음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 청년이 스스로 얼마나 답답하고 절망감이 컸으면 죽음에 이르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 수십만명의 청년들이 안정된 직업으로 통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몇 년씩 매달려준비한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듣게 된다. 어느 공무원시험분야에는 700대1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소식도 있었다. 한 마디로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청년들이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왜 이토록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자리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 아닌 공무원에 몰리는지 나라를 운영하는 어른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내놔야 할 때인 것 같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난 데 비해 억대연봉자가 늘었다는 소식이나 해외여행객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뉴스도 들린다. 지나친 양극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양극화와 극한의 경쟁은 이웃파괴, 인간성파괴, 결국 인류의 파멸로 치닫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건강한 선진복지국가를 지향한다면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궁지에 내몰린 사람들이 더 이상 이웃을, 자신을 죽이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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