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농로…땅 주인과 농민간의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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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농로…땅 주인과 농민간의 대립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0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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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올 농사 어떻게 질지 걱정이오” 울분
땅 주인 “내 땅 내 맘대로” 정당한 권리 주장

마을 사람들이 수 십년전부터 농사를 짓기 위해 통행하는 농로를 해당 땅 주인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최근 길을 막아버리자 농민들이 진정서를 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강진군 강진읍 신풍마을 한 땅 주인 A씨가 자신의 주택지를 정돈하는 과정에서 농민들이 사용해 오던 농로를 사유지라며 출입을 차단해 하루아침에 농로가 사라졌다며 농민들은 군에 진정서를 내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막아버린 농로는 신풍마을 뒤쪽 공설운동장 위쪽 들녘(전답 포함 1만2천여평:60마지기) 을 연결하는 도로다.
A씨가 자신의 땅이라며 농로를 철조망으로 담을 쌓아 사실상 통행을 할 수 없도록 막아 버렸다.
문제의 농로는 수 십년전 농사를 짓기 위해 다니던 길이다. 또한 A씨의 집 앞 마당을 관통하는 농로도 마당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농민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농사를 짓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농로를 무슨 근거로 자신의 땅으로 주장하고 있냐며 농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농민들은 수 십년간 사용한 농로를 무슨 근거로 없애버렸냐며 말다툼을 벌이다 A씨가 극단적으로 농로를 없애 버렸다고 농민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A씨가 농로를 막아버린 이유를 말하지 않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은 경작자와 사소한 것에 시작해 감정의 골이 깊어 지다보니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농민들은 “자신의 집 앞 마당에 있는 농로도 없애 버리고 기존 농로도 철조망으로 담을 쌓아 통행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이용하던 농로를 사전 통보도 없이 하루아침에 막아버리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느냐. 농사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인데 농사를 짓지 말라는 소리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농민은 “농민들이 농로를 통행해도 A씨의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통행을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며 “관계기관에서 해결방안을 세워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농로로 사용하고 있는 토지가 내 땅으로 등재되 있으니 그 권리가 내게 있는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농로가 필요하면 집 앞 마당에 있었던 농로를 이용하라” 며 “대신 내 땅 조금이라도 밟지 말고 이용하라” 고 강경하게 대치하고 있다.
주민들은 문제의 농로가 막히자 앞으로 농사지을 걱정에 한숨만 쉬고 있다.
바쁜 영농철에는 일손이 한창 필요한 때에 이용하지 못하면 2㎞정도 떨어진 공설운동장 도로를 지나는 다른 농로를 이용하면 20분이상 더 소요 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농사철 트렉터나 콤바인, 경운기 등 농기계가 공설운동장을 지나가는 상황이라 위험성과 환경에 문제가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나 행사가 열리는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
이들은 중재를 위해 만났으나 각자의 의견만 내세울 뿐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땅 주인 A씨와 농민들의 분쟁에도 주변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도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을 관계자는 “농로 차단으로 민원이 발생했으니 땅주인을 적극 설득해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농로가 사유지로 돼 있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농로 문제를 심사숙고한 후 좋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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