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여객선 ‘오렌지호’ 운항 중단…지역경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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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여객선 ‘오렌지호’ 운항 중단…지역경제 불똥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11.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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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중단…승객 급감, 53억원 적자경영
토요시장 등 관광객 감소…지역경제 타격 불가피

▲ 멈춰버린 오렌지호…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항을 오가는 오렌지호가 장흥 노력도 노력항에 정박해 있다.
한때 전국에서 제주를 오가는 가장 빠른 여객선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남∼제주간 쾌속선 시대를 연 장흥∼제주(성산포)간 ‘오렌지호’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장흥군과 제이에이치페리 선사에 따르면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도 성산포를 오가는 4천114t급 쾌속 여객선인 오렌지호가 지난달 26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선사 측은 최근 ‘여객선의 잦은 고장으로 수리가 필요하고, 누적된 적자로 운항이 어렵다’ 며 이같이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장흥군에 보내왔다.
2010년 7월 2일 첫 운항을 시작한 오렌지호는 편도 기준 운항 시간이 2시간대로 짧고, 승용차 등 80여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최대 850명까지 탈 수 있는 승선인원이 평균 150명으로 줄면서 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호를 이용해 제주로 간 승객은 올 상반기에 9만9,828명으로 지난해보다 32% 줄었고 2013년의 20만3,055명의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적자만 20억원에 이르고 올해도 현재까지 30억여원 등 2년여 동안 모두 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선사 측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배를 이용한 여행 기피 현상과 학생들의 수학여행 중단에 영향을 받은데다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겹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전남∼제주간 오가는 여객선이 목포, 완도에 이어 해남과 여수 등으로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 진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흥-제주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장흥지역의 토요시장과 우드랜드 등 주요 관광지 이용객 감소 등 지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선사 측은 최근 고장이 잦은 오렌지호를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배를 들여와 내년부터 다시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의 오렌지호를 대대적으로 수선해 재활용하는 방안, 새로운 배를 들여와 교체 운행하는 방안, 항로 인수를 원하는 새로운 선사와 인수협상 하는 방안 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겨울 비수기를 지나고 나서 다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일각에선 이같은 선사측의 움직임에 대해 이미 선사 내부적으로 장흥 노력항 철수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JH페리에서 누적적자로 더 이상 운항을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운항을 아예 포기선언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지역 경제인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지난 2010년 장흥 노력도 종합개발사업 중 하나로 110억원을 들여 노력항에 방파제와 물양장, 관리사무소(음식점, 특산물판매점, 편의점 등), 주차장 등을 갖춘 상태지만, 오렌지호의 운항 중단으로 관련 시설물로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곳에는 청원경찰(2명)과 행정요원, 미화요원 등 4명의 공무원도 파견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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