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결함 장흥-제주 여객선 ‘아찔한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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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결함 장흥-제주 여객선 ‘아찔한 운항’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06.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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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소년체전 선수단 등 330여명 탑승 아찔

엔진 4개 중 1개 이물질 유입 불구 수송 강행
이상징후 발견 불구 관련 기관은 조치에 손놔

장흥~제주 성산항을 잇는 초쾌속선 오렌지호가 엔진 결함에도 불구 300여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제주 성산항으로 출항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20분 여객선 O호(2071톤)는 장흥 노력항에서 엔진 4개 중 1개가 이물질이 프로펠러에 감겨 작동하지 않은 상태로 서귀포시 성산항으로 출항했다. 당시 배에 탑승한 인원은 전국소년체전 선수단 등 329명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출항 전 O호에 탑재된 32기통 엔진 4개 중 1개에 이물질이 유입, 출발이 지연되고 있었지만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출항을 허가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미 승객들이 타고 있었는데다 30분 정도 출발이 지연돼 민원이 이어지고 있었다”며 “엔진 결함 사실을 승객들에게 알리고 제주 도착 후 이물질을 제거한 뒤 장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여객선을 운영하는 업체나 관계 기관에서 안전조치에 대한 요청이 없었다”며 “해양수산부에서 허가를 내준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J선사 관계자는 “엔진에 이물질이 끼어있는 상태로 운항할 경우 엔진 과부하 등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아예 끄고 운항할 경우 도착 지연 말고는 안전에 이상이 없다”며 “특히 다음날 개최될 전국소년체전 참가자들이 타고 있어 만약 결항할 경우 선수들의 경기 출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출항했다”고 밝혔다.
또 J선사 관계자는 “관계기관에 사업승인변경신청을 하고 적법한 절차로 출항을 했다”며 “공선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에 따라 탑승하지 못한 승객에 대해서는 환불 및 숙박료 지원 등이 이뤄졌다”고 덧붙었다.
O호는 제주 성산항에 도착한 후 안전상 문제로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공선으로 장흥 노력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등 해상안전이 강화됐음에도 안전 조치 및 사고에 대한 대비 없이 엔진 결함이 발생한 여객선을 운항토록 하는 등 정부와 선사가 여전히 '안전불감증'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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