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 성균관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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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 성균관 전의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12.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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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人緣) 끝에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인간의 오복(五福)이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이다.
수는 장수하는 것, 강녕은 건강하는 것, 부는 부귀를 누리는 것, 유호덕은 항상 덕을 베푸는 것, 고종명은 남이 아쉬워하는 죽음을 맞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 시대를 맞고보니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건강에 관심이 많고 세월의 흐름에 민감하다. 20~30대 시절에는 한 해의 여정이 무척이나 길고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나 중장년이 되고 보면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자신의 변한 모습을 자신이 모르면서 상대방의 변하는 모습을 깜박하는 때가 있어 변하는 모습에 서로 웃고 위안을 삼곤한다. 우리는 세월의 흐름속에 사랑의 인연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살아가는게 아닐까?
어느 날 기나긴 어둠을 밀치며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유난히 찬란하게 느끼면서 모두는 우리가 살아온 인생의 역정을 생각해본다. 고난과 역경의 삶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끊임없는 만남의 연속선상을 걷고 있다. 징검다리 건너다가 동행한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지푸라기를 건네주면 인연으로 맺어진 만남이 우정이고 애정일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인연에 따라 만남과 헤어짐이 연속되는 과정이다. 만남과 헤어짐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겠으나 특별한 것은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와의 만남이다. 그런데 일부 환자와의 인연속에서 각박해진 세태를 느끼곤 한다. 의사가 잘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 원인의 상당부분은 우리의 잘못된 사회문화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다만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것은 계란과 닭의 논쟁처럼 부질없는 것일 수 있다.
요즘 의사노릇하기 무척 힘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통상 의사는 환자 진료만을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존재로 생각한다. 또한 생명을 다루는 존재이기 때문에 도덕성과 인술을 요구받는다. 과거에는 의사하면 먹고사는 데는 걱정하지 않는 직업의 소유자로서 사회적 선망의 대상으로 존중받기도 하였으나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다고 본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나하는 자성을 하게 되었다. 관(官)이 우선인 시대.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대를 지내오면서 생긴 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사회가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한 건강한 시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런 점들을 씻어내는 굿판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사람의 만남에는 부모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해서 수없는 만남이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만남은 비젼있는 사람을 만나라 하였지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좋은 말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나 자신을 되돌아 봐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자신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삶이란 곧 인간관계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자연, 사회, 문화 및 자기자신에 관한 것을 깨닫고 사색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간이 만날 때는 좋은 감정으로 만나지만 헤어질 때는 죽지않는 한 원수가 되어 헤어진다고 했다. 씁쓸하다. 만남의 과정이 기대감에 젖어 아름답듯이 헤어짐의 과정도 아름다울 수 없는 것인지-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만남의 연속이 아닌가? 맞다. 만남의 연속이다. 어느 학자는 만남을 맛남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 맛난 만남을 위해서 기다리던, 그리고 기다렸던 시간들- 사람이 만나고 헤워지는 것은 삶에 있어서 일상인 것이다. 사람들은 수없이 만나고 수없이 헤어진다. 그 속에서 모든 인생사가 엮어져 가는 것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속에 애환과 낭만이 서려있다. 우리 인생은 이미 에덴에서 만남과 이별의 맛을 진하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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