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 장흥 장평면 선화농장 길병문 문선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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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 장흥 장평면 선화농장 길병문 문선희 부부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6.11.12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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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비결 ‘소비자 건강을 최우선하는 마음’

무항생제 유정란 생산 10년, 장흥군 동물복지인증 1호축산농장 지정

▲ 길병문 문선희 부부
10여년전 귀농해 닭과 인연을 맺은 후 초창기부터 무항생제 유정란을 생산해오며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일익을 담당해오고 있는 장평면에 위치한 선화농장을 찾았다.
길병문(48)씨와 문선희(49)씨 부부가 운영하는 선화농장은 초창기 2동의 양계장에서 6,000마리의 닭을 키우기 시작해 지금은 2,000㎡ 4동의 양계장에서 15,000수의 닭을 키우며 건강한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계란은 대부분 ㈜자연드림 브랜드로 icoop 전국 200여개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특징 이곳은 답답한 케이지가 아닌 평사시설에서 닭들이 땅을 밟고 자유롭게 뛰어놀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닭들이 충분한 공간에서 먹고 자고 노는데 스트레스를 받지않도록 사육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2013년엔 동물복지인증도 받았다. 또 장흥군 1호(산란계)로 전남도로부터 녹색인증도 받았다.
실제 농장에서는 닭들이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닭들이 땅을 밟고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고 횃대처럼 생긴 사료나 물 공급장치 위에 올라가 쉬고 있거나 1m정도의 높이의 산란상에도 힘차게 날아오르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건강한 닭들에게서 당장의 사육두수보다는 사람에게 좋은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길병문, 문선희 부부의 신념이 엿보인다.
길씨 부부가 시골로 내려오게 된 계기는 10여년전인 2006년 인천에서 도금공장 운영하다 두 번의 화재로 어려워지자 귀농을 결심했다. 양계장에서 일을 하다가 2007년 인수해 10년째 운영해오며 월매출 5000만원가량의 안정된 축산인으로 우뚝 서고 있다.
 
부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꼽으라면 부지런함과 배우려는 열정이라고 한다. 새벽 5시면 일어나 농장에 올라가 간밤에 쌓인 분뇨를 치우고 닭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피며 모이를 준다. 아침식사 후 오전에 계란 모아 세척, 포장작업 등을 하고 오후에는 생협 물류센터가 있는 직접 순천까지 납품한다. 지역판매는 매장운영문제 등으로 하지 못하고 직접 방문한 경우에만 판매하고 있다. 납품을 마치고 돌아온 부부는 집으로 가기 전 농장에 한 번 더 들러 아침과 마찬가지로 닭들의 상태를 살피고 밤에 안전 등 닭들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점검을 한다. 5년전부터는 형님이 하던 농사를 물려받아 3만여평의 면적에서 벼농사도 짓고 있을 정도로 부지런함을 인정받고 있다.
농장사업이 성공적으로 된 데에는 귀농인을 위한 기술지도를 해주는 농업기술센터를 부지런히 찾아다닌 것도 한 몫했다. 아내 문씨는 요즘 귀농인들을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 멘토로 활동하며 후배 귀농인들에게 자신들의 양계 노하우를 설명해주고 있지만 처음엔 닭 사육과 관련 경험이 없고 사육기술을 잘 몰라 꾸준히 농업기술센터의 전문가를 만나 상담과 기술습득을 해왔다. 공부를 통해 이론적으로 익힌 후 농장에서 적용해보며 차광막이나 환기시스템, 자연재료 등 현장에 맞는 닭사육법들을 연구 적용하며 경험으로 체득해갔다.
 
선화농장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안심먹거리 생산업체라는 사실이다. 길씨 부부는 “처음부터 돈은 덜 벌더라도 소비자들이 건강한 안심 먹거리를 먹게 하자는 마음에서 여유있는 면적에서 친환경 무항생제 닭사육을 시작했었다”며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집에서도 직접 먹고 있을 만큼 생산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닭들에게 항생제 투여를 안하다보니 닭들이 아파 병이 왔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닭들이 아프더라도 약품을 쓰지 않다보니 죽으면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무항생제 농장에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한다. 건강한 닭과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자연에서 나오는 매실이나 도라지 등과 비타민사료 등을 활용한 사료나 물공급으로 닭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젠 닭이 내는 소리를 듣고도 닭의 상태를 알 정도라는 길병문 문선희 부부. 길씨 부부는 “닭들에게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지금도 닭들을 보면 아프지만 마라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사실”이라며 “닭도 사람처럼 계절이 바뀔 때나 환절기. 밤낮 온도차가 클 때 특별히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선화농장은 앞으로 자동집란기 시설과 유정란 생산시설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며 농업기술센터에서 꾸준히 교육을 받아 새로운 귀농인들에게 멘토로서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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