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말의 향기 (言語香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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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말의 향기 (言語香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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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7.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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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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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인간의 의사표현의 수단이며 자신의 기분과 성향 그리고 자신의 뜻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 참으로 신비스러운 것이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은 관계가 되지만 상대를 우습게 보거나 비난하는 말로 자신의 존재만을 생각하면 갈등이 있게 되고 불신만 가중된다.

탈무드에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두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요,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두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생각을 목소리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하는 것이 말이다. 생각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은 목소리이다. 말에는 말씨, 말씀, 말투가 있는데 아름다운 꽃에 향기가 있듯이 말에는 그 말에서 풍기는 향기가 있다.

말이 씨가 되게 씨를 뿌리는 사람의 말씨가 있으며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말이 씨가 된다는 어른들 말씀을 들으며 자랐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기분 좋게 전하는 말씀이 있는데 같은 말이라도 상냥스럽고 정겹게 하는 말과 퉁명스럽고 듣기에 거북하게 하는 말투가 있다.

말씀은 말의 존대말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 들은 말이 씨가 돼 성공하기도 하고 반대로 불행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말은 씨가 되므로 부모와 교육자는 자녀와 학생들에게 심사숙고해서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말씀을 해야 한다.

칭찬하는 말씀은 그것이 씨가 돼 성공하게 된다. 공부를 잘못하는 학생이지만 항상 선생님은 꾸중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할 수 있을 거야, 좀 더 노력해보자” 하고 말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으나 “너는 어찌 그리 미련하냐, 남들은 잘하는데” 하며 비교하는 말로 꾸중하면 열등감이 씨가 돼 공부를 더 못하게 된다.

졸업식 날 가정이 가난해 진학을 못 하는 학생에게 “너는 꼭 성공할거야, 나는 네가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라는 담임교사의 정겨운 격려의 말씀은 씨가 돼 학생의 마음속에 각인되고 그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말에는 복(福)이 되거나 독(毒)이 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수없이 내뱉는 말에는 사람을 살리는 말도 있지만 죽이는 말도 있다. 같은 말인데도 누구는 복이 되는 말을 하고 누구는 독이 되는 말을 한다. 이같이 감동을 전하는 사람의 말을 말씀이라 한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이나 불경에 기록된 부처님의 말씀은 감동을 주고 변화를 주는 말씀이다. 교회 성당 사찰에서는 목사 신부 스님이 말씀을 전하고 있고 신도들은 그 말씀을 들으러 간다.

말도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도 있다. 초등생 어린이에게 씩씩하고 멋지구나, 장군감이다. 넌 말을 잘하니 변호사가 되겠구나, 이렇듯 말에 복을 담는 습관이 필요하다.

좋은 언어 습관은 말씨를 잘 뿌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철에서 중년 여인이 경로석에 있는 할머니에게 말을 건넨다. “어쩜 그렇게 곱게 늙으셨어요?” 그런데 할머니는 시큰둥한 표정이다.

다음 역에서 중년 여인이 내리기 무섭게 “그냥 고우시네요, 하면 좋잖아, 늙은 거, 누가 몰라” 말이란 닦을수록 빛나고 향기가 난다. 말할 때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하며 말을 나눌 때는 상대방의 입장을 늘 염두에 두고 해서 실언이나 허언 같은 말실수를 안 해야 한다.

말은 자기의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상대방이 듣기 좋은 소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너무 소리가 커도 안되며 작아도 안된다. 분위기에 따라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크기로 항상 고운 목소리가 나오도록 노력해서 말을 해야 하며 그것이 습관화 돼야 한다.

퉁명스럽고 듣기 거북한 말소리(말투)가 안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생각은 말로 표현하는데 그것이 좋은 말씨가 되고 감동을 주는 말씀이 되고 듣기 좋은 말의 향기가 풍기도록 노력해서 말을 해야 한다.

비단이 곱네 곱네 해도 말과 같이 고운 것은 없다. 삼사일언(三思一言), 말은 세 번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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