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행복한 사람(幸福之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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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행복한 사람(幸福之人)
  • 장강뉴스
  • 승인 2024.06.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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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최일중
최일중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미워하는 사람이 많 은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자기의 잘못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입이 원하는 음식을 먹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좋은 의견을 내서 해보자고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보나마나 뻔하다고 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배에 힘을 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목에 힘을 주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할 일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시작도 않고 요행을 기다리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그러면 아내란?, 청년에게 연인이고 중년에게 친구이며 노년에겐 간호사다.

부부의 정 참으로 영원한 것 같고 무한할 것 같은 착각 속에 어이없게도 지내고 보면 찰나인 것을 모르고 꽃길 같은 아름다운 행복을 꿈꾸며 우리는 부부라는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얼마 전 병문안을 드려야 할 곳이 있어 모 병원 남자 6인 입원실을 찾았다. 암환자 병동이었는데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는 대부분이 환자의 아내였다.

옆의 여자 병실을 일부러 누구를 찾는 것처럼 찾아들어 눈여겨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 대부분이 할머니를 간호하는 할아버지가 아니면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이었다.

늙고 병들면 자식도 다 무용지물 곁에 있어 줄 존재는 오로지 아내와 남편뿐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

간혹 성격 차이라는 이유로 아니면 생활고나 과거를 들먹이며 부부관계를 가볍게 청산하는 부부도 있지만 님들이여, 너무 서두르지 마시라.

우리는 언젠가는 갈라져야 하는 운명이며 다만 신께서 때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젊음은 찰나일 뿐 결국에 남는 것은 병들어 병든 육신만 남아 고독한 인생 여정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때는 잘 나가던 권력자나 대기업가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권력의 뒤안길에서 그들이 지금 누구에게 위로받고 있겠는가.

종국에는 아내와 남편뿐일 것이다.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하를 호령하던 이들도 종국에는 곁에 있어 줄 사람은 아내와 남편뿐이다.

오늘 저녁에는 아내는 남펴네엑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했노라, 고생했노라, 희미한 조명 아래 손을 가볍게 잡으며 더 늦기 전에 한번 해볼 일이다.

혹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한 잔의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말이다. 주마등 같은 지난 세월에 부부의 두 눈은 말없이 촉촉해질 것이다.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부부간에도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반쪽이 되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히 느낀다고 한다.

아무쪼록 늙으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양보하며 회기애애한 여생을 갖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한다.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 부부 곁에 있어도 그리운 게 부부, 한 그릇에 밥을 비벼 먹고 같은 컵에 입을 대고 마셔도 괜찮은 부부, 한 침상에 눕고 한 상에 마주 앉고 몸을 섞고 마음도 섞는 부부, 둘이면서 하나이고 반쪽이면 부부 완성인 부부, 혼자이면 외로워 둘이 되는 게 부부, 세상에 고독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젊은이는 아련하게 고독하고 늙은이는 서글프게 고독하다. 부자는 채워져서 고독하고 가난한 이는 빈자리 때문에 고독하다.

젊은이는 가진 것을 가지고 울고 노인은 잃은 것 때문에 운다. 청년의 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에 떨고 노년에는 죽음의 그림자를 보면서 떤다. 젊은이는 같이 있어 싸우다가 울고 늙은이는 혼자 된 것이 억울해서 운다.

사실 사람이 사랑의 대상을 잃었을 때보다 더 애련한 일은 없다. 그것이 부부일 때 더욱 그러하리라. 젊었을 적엔 사랑하기 위해 살고 나이 들면 살기 위해 사랑한다.

아내란, 청년에게 연인이고 중년에게 친구이며 노년에게 간호사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인생 최대의 행복은 아마 부도 명예도 아닐 것이다.

사는 날 동안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사랑을 나누다가 “난 당신 만나 참 행복했소”라고 말하며 둘이 함께 눈을 감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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