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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새봄의 시작(始作)을 의미(意味)최일중(성균관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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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1  13: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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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중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고 본다. 봄은 새 희망의 계절이다.

경칩이 지나 산골짝 옹달샘 부근에 가보면 언제 실어 놓았는지 도룡뇽이 알을 실어 놓았으며 시냇가 버들강아지는 새싹이 움트고 있다.

이처럼 새봄을 맞이하여 동식물들은 다투어 새로운 변화를 하고 있다. 농부들은 새해 농사를 위해 봄에 할 일을  서둘러 준비를 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이다. 새벽은 밤의 어둠이 떠오르는 태양의 빛에 밀려 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을 말한다. 어둠에서 밝아지는 것으로 변화의 시간이다.

이 변화의 시간에 남보다 먼저 일출을 맞으며 연일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새벽의 움직임을 다양하고 분주하고 동물 중에서 닭은 빛을 먼저 감지하고 새벽을 알린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교회당 지붕에 닭을 장식하고 불교에서는 닭 우는 시간에 항시 참선한다는 의미로 계명정진(鷄鳴精進)이란 용어를 쓴다.

깊은 산골에선 새벽의 적막을 깨고 울려 퍼지는 절간의 새벽종 소리와 스님의 목탁소리가 새벽을 열고 있고 교회의 새벽종 소리도 새벽을 열고 있는데 길거리에는 새벽기도를 가는 성경책을 든 신도들이 한적한 아침 길을 바쁘게 걷고 있다.

시작거리에서는 손님맞이를 위해 행상들이 자리 잡기를 하고 가지고 온 물건을 진열하는데 바쁘게 손질을 하면서 손님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은 오고 있지만 오는 아침을 맞이하고자 남보다 먼저 맞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침을 여는 사람이고 아침이 오고 있음을 일깨우는 사람들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꿈이 있는 사람들이다. 무엇인가 이루려고 남보다 앞장서려는 선의의 경쟁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나에게 오는 새벽을 내가 맞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새벽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잠꾸러기가 늦잠을 자기 위해 새벽닭 우는 것을 막으려고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다. 닭을 못 울게 한다고 해서 오는 새벽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는 새벽을 내가 먼저 나가 맞이하고 열어서 희망찬 하루가 시작되어야 한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의 새마을 노래가 있는데 우리나라 근대화에 새마을 운동은 새벽을 모든 국민이 여는 개척정신과 근면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남이 열어준 새벽에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새벽을 내가 열고 새날을 맞이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희망적이고 적극성이 있다.

새벽에 할 일을 나를 위한 계획의 시간이다. 나의 하루를 값있게 하기 위한 간절한 기도의 시간이다. 이 기도는 나의 하루를 보람있게 이룩하는데 중요한 다짐의 시간이다. 기도로 시작하는 새벽은 새벽 종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면서 알리고 있고 기도로 시작하는 아침은 사랑으로 시작된다.

사랑은 돕는 것이며 내가 나를 돕도록 할 일을 찾아 이루겠다는 다짐을 하고 남보다 먼저 행동으로 실행하자고 다짐하는 새벽을 열어야 한다. 남이 열어주고 저절로 열어지는 새벽이 아니라 내가 일찍 일어나 나의 새벽을 내가 여는 시간으로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아침은 밤에서 낮으로 바뀌는 변화의 시작이다. 어두웠던 밤에서 밝은 낮으로 바뀌는 변화의 시작이 아침이다. 오늘도 보람 있는 하루가 되도록 나를 위해 기도하며 할 일을 찾는 시간으로 새벽을 열었으면 한다.

새벽은 시작이고 시작에는 꿈이 따르는데 어제의 내가 아닌 늘 새로운 나를 만드는 새벽을 여는 사람으로서 아침 새벽을 열고 나의 하루를 시작하자. 희망찬 새봄을 내가 열고 변화하며 날마다 새로운 새벽을 열면서 살자.

‘순일신(荀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진실로 날로 새로워 지거든 나날이 새로워 지도록 또 날로 새로워 지도록 하라.’

쉴새없이 다가오는 새로운 나날을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마음가짐. 몸가짐으로 맞이하고 마음과 몸을 새롭게 다듬어 간다는 것은 삶을 한 가닥 한 가닥 참되게 가꾸고 보람을 높여 간다는 뜻일 수 있다. 윤리도덕은 인간 삶의 뿌리이고 궤도(軌道)이다.

따라서 과학만능 황금만능 풍조로 말미암아 윤리도덕이 무너져 가는 이 시대를 사문진작으로 구(救)해내야 한다. 부디 한해를 한 결 같이 새로운 삶으로 활력을 누리시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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