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중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25
상태바
최일중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25
  • 장강뉴스
  • 승인 2017.04.10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을 부패시키는 것

讒夫毁士(참부훼사)  如寸雲蔽日(여촌운폐일)  不久自明(불구자명)
媚子阿人(미자아인)  似隙風侵肌(사극풍침기)  不覺其損(불각기손)

 

=참부(讒夫): 근거없는 말로 남을 해치는 사람
=훼사毁士(): 남을 헐뜯는 사람
=촌운폐일(寸雲蔽日): 조각구름이 해를 가림
=미자아인(媚子阿人): 미자(媚子) 아인(阿人), 모두 아첨하는 사람.
=극풍침기(隙風侵肌): 극풍(隙風)은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 침기(侵肌)는 살갗에 스며듦.

참언하는 사람이나 헐뜯는 사람은 마치 조각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과 같아 오래지 않아 절로 밝아진다. 그러나 아첨하는 사람이나 비위를 마치는 사람은 마치 문틈의 바람이 살갗에 숨어드는 것과 같다. 그 해악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나 소문이 번지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밖에서 오는 재앙일 뿐이다. 동요하지 않고 있다면 제풀에 잠잠해지고 헐뜯는 자들이 면목을 잃게 되리라.
그러나 정말 주의할 것이 있다. 아첨이나 듣기 좋은 소리에 들떠 자기 본래의 모습을 잃는 것이다. 그 해악은 무의식 중에 침범하는 만성병과도 같다. 점차 반성하는 마음을 잃고 타인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격이 흠집이 생기게 된다.
예로부터 그 지위를 잃은 유력자들의 대부분은 밖으로부터의 방해나 압력보다도 심복이라 생각한 측근에게 현혹되어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스스로 묘혈을 파는 일이 많았다. 지도자는 이와 같은 문틈으로 스미는 하찮아 보이는 바람에 충분히 조심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