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가 세월호를 인양하려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세월호를 인양한 의미를 살릴수 있을까 마음속 질문을 해보게 된다.
물론 세월호 인양에 따라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아직 찾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일 것이다. 그다음은 정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정확한 진상조사가 되지 못한 채 해체됐었다. 진상조사위원회를 재가동하여 진실을 명확히 밝혀내 다시는 이같은 불상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할 일은 인양한 세월호를 전시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모두 이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편법과 불법, 무책임이 횡행할 경우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반성과 다짐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세월호가 인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한 사람으로서 세월호 최종 인양목적은 다시는 이같은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픔을 잊자며 거액의 국가예산을 들여 인양한 세월호를 고철로 처리한다면 불과 몇천만원이나 몇억원 정도도 건지기 힘들 것이다.
세월호를 전시하는 문제는 우선 피해가족들의 살신성인의 마음가짐과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전시를 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라면 좋겠다. 하지만 전시공간 확보문제나 전시비용 등의 문제, 사고와의 연관성 등을 고려했을 때 팽목항 인근에 있는 기억의숲의 한쪽에 세월호를 전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앞으로 더 큰 사고나 국가적 재앙을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월호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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