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푸소체험, 강진 농촌경제 살린 ‘정확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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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푸소체험, 강진 농촌경제 살린 ‘정확한 해법’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6.09.1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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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원 군수, 지난 2015년 정책시작으로 누적매출 77억 기록

연합뉴스TV '리부팅 지방시대 대상' 로컬브랜딩 분야 수상

강 군수, 경제포럼서 주민 참여형 농촌관광 성공 모델 발표

 

강진군의 대표 체류형 농촌관광 프로그램인 강진 푸소(FU-SO)체험이 연합뉴스TV가 주관한 '2026 리부팅 지방시대 대상' 로컬브랜딩 분야를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9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연합뉴스TV 경제포럼 특별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강진원 강진군수는 우수사례 발표자로 나서 푸소체험의 탄생 배경과 주민 참여형 운영 과정, 지역경제 및 생활인구 확대 효과를 소개했다.

강 군수는 발표에서 "푸소는 거창한 시설이 아니라 농촌의 집과 평범한 밥상, 사람의 온기에서 출발했다"며 "농촌의 일상이 수입이 되고, 주민의 삶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농촌의 일상과 주민의 삶을 강진만의 경쟁력으로 만들어 온 군민과 참여 농가의 성과"라며 "사람이 찾고 머물며 다시 관계를 이어가는 활력 있는 강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의 '리부팅 지방시대 대상'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 활성화를 이끈 우수 정책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진 푸소체험은 농촌의 빈방, 건강한 먹거리, 주민의 따뜻한 정을 관광자원으로 바꿔낸 강진형 로컬브랜딩 모델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여행지로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 영랑 김윤식의 감성, 고려청자와 남도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강진은 오랫동안 '남도답사 1번지'로 불려 왔다. 하지만 풍부한 관광자원에도 숙박시설이 부족해 관광객이 잠시 들렀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한계가 있었다.

강진군은 대규모 관광시설을 조성하기보다 지역에 이미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길을 택했다. 장성한 자녀들이 도시로 떠난 뒤 빈방이 생긴 농가, 건강한 농촌 밥상, 이웃을 가족처럼 맞아들이는 주민의 정을 연결해 2015년 푸소체험을 시작했다.

푸소는 'Feeling-up, Stress-off'의 줄임말로, 감성은 높이고 스트레스는 내려놓자는 의미다. 전라도 사투리의 "스트레스 푸소", "마음 푸소"처럼 내려놓고 덜어낸다는 뜻도 담겼다.

체험객들은 농가에 머물며 농작물 수확, 아궁이 체험, 오일장 방문, 시골밥상 체험 등 농촌의 생활문화를 경험한다. 푸소체험은 숙박이나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가주와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농사일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방문객과 지역을 잇는 사람 중심의 관계형 관광을 만들어 왔다.

주민과 행정이 함께 만든 강진의 브랜드

푸소체험의 출발은 쉽지 않았다. 관광객을 맞아 본 경험이 적은 농가들은 참여를 망설였고, 학생 단체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강진군 공직자들은 직접 농가를 찾아가 사업 참여를 설득했고, 2015년 첫해 86농가를 모집하며 사업의 첫발을 뗐다.

운영농가들은 응급처치, 성폭력 예방, 친절·위생, 청소년 소통 등의 교육을 꾸준히 받으며 체험 서비스의 전문성을 키웠다. 행정은 학생 안전관리와 인솔 지원을 뒷받침했고, 농가주들은 학생들에게 농촌의 삶과 지혜를 전하는 교육자가 됐다.

 

푸소체험은 학생 수학여행을 넘어 공무원 정책연수, 일반 관광객 체험,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학생푸소에는 고려청자, 다산초당과 사의재, 영랑감성학교, 백운동 원림, 병영성 등 강진의 역사·문화 자원도 함께 담겼다.

강진군 제출자료에 따르면 푸소체험에는 96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체험인원은 7만9천300명, 운영농가 직접소득은 77억8천만 원에 이른다. 지역 식당과 카페 이용, 특산물 구매 등으로 이어진 추가 소비효과도 약 175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운영농가, 관광해설사, 인솔도우미, 버스기사 등 지역 주민들은 프로그램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운영농가가 주축이 된 강진푸소협동조합은 기획·교육·운영·홍보 등 4개 분과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운영과 발전방안을 논의해 왔다.

생활인구 확대와 정주인구 유치의 기반

푸소체험은 체험객이 강진에서 머무르고 주민과 관계를 맺으며 재방문하도록 함으로써 생활인구 확대의 기반을 만들었다.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은 강진을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살아보는 곳'으로 인식하게 하며 귀농·귀촌과 정주 가능 인구 확대에도 힘을 보탰다.

푸소 운영농가의 60% 이상이 귀농·귀촌인으로, 푸소체험은 이들의 안정적 지역 정착과 부수입 창출에도 기여했다. 강진군은 관외 거주자가 전입해 푸소체험 농가로 정착하도록 돕는 '푸소On家'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푸소체험은 2020년 여성친화도시 대통령 표창, 2022년 행정안전부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받으며 정책 효과를 인정받아 왔다. 군은 푸소협동조합 설립, 전담 푸소팀 신설, 관련 조례 제정, 상표등록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등을 통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도 확보했다.

강진군은 앞으로 전남·광주 행정통합과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개통 등 지역 접근성 확대의 여건을 푸소체험 성장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주권과의 생활·관광권 연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가족 단위 체험과 일주일 살기, 기관·단체 연수, 귀농·귀촌 연계 프로그램 등 푸소체험의 대상을 넓히고 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전남·광주 행정통합과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개통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맞춰 더 많은 사람이 강진에 찾아와 머물고, 지역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푸소를 한 단계 더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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