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에 실제 160마리, 관리시스템엔 36마리 ‘허위 조작’…‘수년 동안 자행’ 의혹
장흥군이 직접 운영하는 곳 맞아? 1년 6500만원 운영예산과 직원 2명 고용 ‘관리부실’

장흥군이 직접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에서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지 못할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유기견들이 강아지 사체를 뜯어먹는 모습, 큰 개들이 떼 지어 작은 강아지를 물어뜯는 장면과, 개 집 앞에는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 일부가 이미 죽어 널브러져 있다. 또한 냉동창고에서는 개와 고양이 사체 172구가 쏟아져 나오자 현장은 충격의 도가니였다.

이 모든 모습이 영화가 아닌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보호센터의 심각한 관리 부실 정황과 동물학대 의혹을 지적하는 제보로 세상에 들어났다.
장흥군이 직접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 현장을 확인한 동물구호단체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잡아먹힌 사체 일부가 많이 발견된 상황이었다” 며 “살아 있는 개들도 심각한 빈곤과 부상 상태에 처해 있었다” 처참한 광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은 살아 있는 개들의 상태도 심각했다. 시력을 잃거나 기생충에 감염된 개들이 있었다. 한동안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듯 밥그릇에는 파리가 들끓었다” 며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이다.
장흥군의 관리시스템에는 센터에 있는 동물이 36마리로 적혀 있었다. 그러나 실제 센터에는 160마리가 좁은 공간에 뒤엉켜 살고 있었다.

문제는 이곳이 민간에 위탁된 보호소가 아니라 장흥군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보호소라는 점이다. 지자체가 유기견을 보호한다며 센터를 만들어 놓고 관리는커녕 사실상 방치해 온 셈이다.
장흥군은 운영예산 6,500만 원과 직원 2명을 두고 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글에는 “사체가 170구 이상. 배고픔에 태어난 새끼들이 잡아먹혔던 그곳은 나라가 만든 지옥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지자체의 이름표를 달고 있던 그곳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곳이 아니었다. 수년간 참혹한 방치와 학대, 번식이 횡행했고 배고픔과 공포를 견디지 못한 아이들은 다른 어미들이 낳은 새끼들을 잡아먹었던 비정한 생지옥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6,500만 원 운영자금은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횡령 사실은 없는지 철저한 수사와 해당 공무원은 업무시간에 뭘 했는지, 업무 배임, 태만 등도 철저히 수사하고 기소하라” 며 “개인이 저 짓거리 하며,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건 여럿 봤어도 지자체가 나서서 동물 방임과 학대는 처음 본다” 며 “관련자 모두 엄벌에 처하길 바란다” 고 부탁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다치거나 임신한 동물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한편 담당자를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한편, 사순문 장흥군수는 지난 3일 군수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장흥군 동물보호센터 관리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충격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 군수는 “보호소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동물들에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떠한 사정이 있었더라도 보호동물의 안전을 충분히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동물보호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장흥군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동물보호센터 운영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호동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영체계를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보호동물의 관리와 안전을 비롯해 시설 및 운영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순문 군수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보호동물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