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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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 157
  • 장강뉴스
  • 승인 2026.08.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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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해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해서 
고민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사내는  

아폴론보다 
디오니소스를 가까이한 
사내의 이름은 
광기(狂氣)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출 때 
사내가 부른 노래는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로 시작하고 
자 우리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로 끝나는
고래사냥 

고래사냥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여럿이 하는 건데……  

고래사냥을 하려면
포경선을 타고
동해바다로 갈 일이지
도시의 밤거리에 둥지를 튼 
노래방에서 
고래를 잡을 생각을 하다니,
안이하게

간밤에 꾸었던 꿈이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지듯이* 
아폴론보다 
디오니소스를 가까이한 
사내의 꿈이
술에서 깼을 때 
잊혀졌을까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춘 뒤
고민이 해결되기는커녕
밝힐 수 없는 사연으로 
고민이 더 깊어진 
광기라는 사내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해서 
고민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보고 나서야 
깨달은 사내는
삼류다  

* ‘고래사냥’이라는 노래에서 차용하였다.

김재석 시인
김재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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