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종로에만 사과나무 심으란 법 있나요?”…장흥읍 상리마을에 주렁주렁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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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종로에만 사과나무 심으란 법 있나요?”…장흥읍 상리마을에 주렁주렁 사과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6.08.21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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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길 따라 사과나무 150여 그루 ‘장관’…황금사철나무, 홍가시나무와 조화 이뤄

2021년 으뜸마을 사업 선정, 주민 손길로 가꾼 ‘사과나무 거리’ 관광객 발길 이어져
김종주 이장
김종주 이장

 

장흥군 장흥읍 상리마을에 조성된 ‘사과나무 거리’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와 아름다운 가로경관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와~ 신기하다.”

사과나무에 풋사과부터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까지 주렁주렁 매달리면서 길을 지나던 주민과 관광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종로에 사과나무를 심어보자’는 노랫말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장흥군 장흥읍 상리마을(이장 김종주)의 ‘사과나무 거리’다.

상리마을 입구 도로변에서 마을 끝까지 이어지는 약 400m 구간에는 사과나무 150여 그루가 황금사철나무와 홍가시나무 등과 어우러져 심어져 있다.

특히 여름철 탐스럽게 영글어가는 사과와 초록빛 나뭇잎, 곳곳에 설치된 바람개비가 조화를 이루면서 마을을 한층 정겹고 풍요로운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2021년 시작된 작은 변화, 이제는 ‘장흥 명물’로

상리마을(50가구 110여명 거주)의 사과나무 거리는 지난 2021년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됐다. 상리마을은 50가구에 110여명 살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입구 화단에 사과나무를 심고 정성껏 가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마을 경관을 만들기 위한 작은 시도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과나무가 성장하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주민들의 자부심도 함께 커졌다.

사과나무는 약 3년 전부터 수확이 시작됐으며, 수확한 사과는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나눔과 배려’의 의미도 더하고 있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함께 가꾸고 열매를 함께 나누면서 사과나무 거리가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과나무 거리’ 만든 숨은 주역 김종주 이장

오늘날 상리마을 사과나무 거리의 모습을 만드는 데에는 김종주(75) 이장의 남다른 애정과 노력이 컸다.

김 이장은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사과나무를 마을에 심어보자는 의견을 제안했고, 주민들의 뜻이 모이면서 지금의 사과나무 거리가 탄생했다.

이후 김 이장은 마을 경관을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관리에 나서는 등 사과나무 거리 가꾸기에 정성을 쏟아왔다.

김종주 이장은 “이장의 책무로 조금 더 신경을 쓴 것뿐이고, 무엇보다 우리 마을 주민들이 함께 솔선수범해 가꾼 결과”라며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이어 “마을주민들이 주렁주렁 달린 사과와 아름답게 조성된 사과나무 거리를 거닐면서 이웃 간의 정과 화합을 나누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과는 눈으로만 봐주세요”…주민들의 당부

최근에는 사과나무 거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 관광객과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사과나무가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가꿔온 공동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 이장은 “요즘 관광객들과 외지인들이 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사과는 되도록 눈으로만 구경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호기심에 덜 익은 사과 한두 개 정도를 따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과를 따가는 것은 주민들의 정성을 훼손하는 일인 만큼 삼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민의 손길로 키운 사과나무, 마을의 미래를 열다

상리마을(50가구·110명 주민) 사과나무 거리는 단순한 꽃길이나 가로수길을 넘어 주민들의 참여와 정성이 만들어낸 마을 공동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심고, 함께 가꾸고, 함께 수확한 사과를 나누면서 마을에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따뜻한 이야기가 쌓이고 있다.

주렁주렁 달린 빨간 사과를 따라 걷다 보면 평범했던 마을길이 어느새 특별한 추억의 길로 변한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사과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이제는 400m의 아름다운 거리로 성장한 상리마을.

주민들의 정성과 나눔으로 가꿔온 ‘사과나무 거리’가 앞으로 장흥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자 지역 명소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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