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시련 속에서도 크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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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시련 속에서도 크는 나무
  • 장강뉴스
  • 승인 2018.03.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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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담당)
▲ 김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프랑스의 저명한 소설가 로망롤랑은 자신의 대표적인 ‘쟝 크리스토프’에서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잘못한 적이 없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뿐이다”

그렇다. 로망롤랑의 이 말은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면서 한편으로는 실패를 두려워해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인간은 그 누구도 완전하지 못하다. 우리의 삶은 늘 성공과 실패가 섞여 있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소년의 마을에서는 전쟁놀이가 한창이었다. 소년이 아버지에게 칼을 달라고 하자 소년의 아버지는 나무로 작은 칼 하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소년은 기뻐서 칼을 가지고 나갔으나 곧 울면서 돌아와 말했다. 아버지 칼이 짧아서 적군의 긴 칼을 이길 수가 없어요. 제게도 긴 칼을 만들어 주세요. 그러자 소년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칼이 짧으면 한 발 더 나아가서 싸우거라. 네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간다면 이길 수가 있다. 그렇다. 일이 잘못되면 우리는 흔히들 자기 아닌 다른 곳에서 그 이유를 찾는 경향이 많지요. 잘 되면 제 탓인데 잘못된 것은 꼭 남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 핑계없는 무덤없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만 회사에 지각을 한 어떤 사람은 좀더 일찍 서두르지 않은 자신을 책하기보다 늦게 온 버스탓, 빨리 운전하지 않은 운전기사 탓만 하기 일쑤이다. 단지 한 발을 내미는 것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데 우리는 과연 한 걸음 앞으로 내밀고 있습니까? 우리 인생에서 한 번의 실패는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그 실패에서 어떻게 딛고 일어서느냐가 사실은 중요한 것이다. 산의 정상을 올라가는 데에는 미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한 번 움츠린 발걸음이 다음에는 더욱 힘찰 수 있다. 실패의 능선을 힘들게 올라간 사람만이 정상에서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볼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린 실패도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우리 인생을 스케치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지우개 없이 단 한 번으로 완벽하게 스케치를 할 수 없는 것처럼 한 번의 실패도 없는 인생이란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사소한 실패로 인해 절망과 좌절 속에 빠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마치 한 때의 실패가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생각해서 우울해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련 속에서 크는 나무가 더욱 꿋꿋하고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추위를 느껴본 사람만이 햇살의 따스함을 아는 것이다. 추위를 느껴본 뒤에야 햇살은 더욱 따스한 법이다. 그러므로 한 때의 실패로 인해 좌절과 실의 속에 빠져 있다면 그 사람은 누구보다도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다.

실패가 있다면 그것을 달게 받아야 한다. 그리고 더 힘찬 걸음으로 그것을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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