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인간관계(人間關係)
상태바
장강칼럼 - 인간관계(人間關係)
  • 장강뉴스
  • 승인 2017.09.18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관계속에서 만물이 탄생했다. 아담과 이브의 만남에서 인간의 역사를 알 수 있듯이 모든 인간은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의 관계는 존재일 뿐 아니라 인간은 본질적으로 만남의 존재이다. 인간관계가 원만할 때 인간은 행복하다. 사람들은 바람직한 인간관계, 행복한 인간관계, 창조적인 인간관계를 가져야 올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역시 인간들과 원만하고 화목한 관계를 이루는 지혜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인간은 먼저 성실해야 한다. 서로 신뢰하며 내 말을 네가 믿고 네 말을 내가 믿어야 한다. 성실과 신의를 빼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성실이 없는 곳에 존재도 없다고 실존철학자 마르셀은 말했다. 성실은 만인이 걸어야 할 인생의 대도다. 그것이 인간 대 인간관계다.
인간은 나와 너와 만남이다. 나는 무엇이고 너는 무엇이냐. 나는 인격이요, 주체요, 정신이다. 너도 인격이요, 주체요, 정신이다. 나와 너와의 만남은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요, 정신과 정신의 만남이요, 주체와 주체와의 만남이다.
물건과 물건의 만남이 아니라 내가 너를 도구처럼 다루고 네가 나를 물건처럼 이용하려고 할 때 비인간화의 비극이 생긴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란 너와 나의 성실한 만남 속에 있다. 나만 존재한다는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존재 한다’의 공존세계에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사이에 있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덕목인 가장 중요한 원리는 사랑과 성실이다. 이러한 질서 속에서만 나는 참된 내가 될 수 있고 네가 될 수 있다. 참된 내가 되고 네가 될 때에 인간은 행복하다.
그렇지 못했을 때는 부귀영화며, 억만금의 부를 갖고 있다하여도 불행으로서 인간의 종말로 끝난다고 하였다. 얼마 전까지 천억 대의 재산가가 세상을 떠나자 그가 남긴 것은 자식들에 의해 모두 없어지고 재산가의 흉상마저 놓을 자리가 없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타락한 시장 사회 원리가 작용하여 불경과 불화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나의 利益(이익)에 눈이 어두워 남은 수단으로서 이용한데서부터 시작한다. 利益(이익)에 어두워 양심이 마비되고 염치를 상실했다.
곧은 마음과 바른 정신을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나 할까. 뿐만 아니라 지조와 신의를 지키지 못한다. 타인을 나의 욕망 충족의 도구로 삼아서는 인간관계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금물이라 하겠다.
이러하듯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심각한 인격적인 문제로써 시련을 겪고 있다. 가장 바람직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는 조화감과 긍지와 신뢰와 사랑의 네가지 긍정원리에 감싸인 관계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관계는 인간의 낙원을 약속한다. 이러한 행복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왜 조그마한 순간에도 자기의 이익추구를 위하여 어둠의 늪에 헤매려고 하는지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으며 이는 불행한 삶이라 할 것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주성분은 물이요, 마음의 주성분은 사랑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인간들은 이러한 일들을 역행하여 눈만 뜨면 갖은 모함과 갈등으로 우리 사회에 처참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있으니 혹연 선비요, 도인격인 우리들만이 이에 편승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믿어본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가치인가. 잠시라도 인간이라 하면 생각하는 지혜를 가져봄직도 하다. 어느 저명한 탄허스님께서 하는 말씀이 온갖 십리견일인(十里見一人)이라는 말이 있다. 언젠가는 ‘십리에 사람이 하나 있을까’ 하시는 말씀이었으니 즉 그 언젠가는 인간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세상의 이치는 인간의 욕심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세상이며 예견된 인간으로서 선을 베풀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제 우리들도 자기 늪에 빠져 삶을 영위하기 보다 멀리 더 멀리 세상을 보면서 아름다운 역사를 창조하며 살아갈 때 그 인간의 흔적이 혼으로 남을 것이며 이를 명심할 때 영원한 역사의 주인공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