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환 시인
씨 뿌린 적 없는데
지난해 피었던 자리에
예쁜 꽃을 피웠어요
여름밤을 서늘하게 하려나
나이 들수록 정이 가는
고운 분꽃
할말 많은 세상을 향해 내민
분꽃, 네 입술을 보니
피다만 꽃이 있을까싶다
저녁밥 지을 시간 알려 주며
하얀 분紛을 담는 분꽃
어두움을 향해 여는
알록 달록 초저녁 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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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린 적 없는데
지난해 피었던 자리에
예쁜 꽃을 피웠어요
여름밤을 서늘하게 하려나
나이 들수록 정이 가는
고운 분꽃
할말 많은 세상을 향해 내민
분꽃, 네 입술을 보니
피다만 꽃이 있을까싶다
저녁밥 지을 시간 알려 주며
하얀 분紛을 담는 분꽃
어두움을 향해 여는
알록 달록 초저녁 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