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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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2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7.02.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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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의 세계

이중상문역이지언(耳中常聞逆耳之言) 심중상유불심지사(心中常有拂心之事)
재시진덕수행적지석(纔是進德修行的砥石) 약언언열이(若言言悅耳) 사사쾌심(事事快心) 편파차생매재짐독중의(偏把此生埋在鴆毒中矣)

▲겨우재(纔)-근근히 가까스로.
▲짐새짐(鴆)-광성동세서 사는 독조, 그 깃을 담근 술을 마시면 죽는다고함.
▲숫돌지(砥)-칼같은 것을 가는 돌.
▲불심(拂心)-마음에서 어긋남.
▲재시진덕(纔是進德)-이것이야 말로~하다.
▲진덕수행지석(進德修行的砥石)-덕행을 닦는 숫돌지석(砥石)은 숫돌, 적(的)은 형용사~의.
▲편차차생(偏把此生)-오로지 이몸, 편(偏)은 오로지 강조하는 용법.
▲짐독(鴆毒)-짐내의 깃털을 술에 담그어 만든다는 독약의 이름.

뜻풀이-귀로는 늘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에는 항상 거리끼는 일이 있으면 이것이야 말로 덕고 행실을 갈고 닦는 숫돌이 될수 있다. 만약에 날마다 귀를 즐겁게 해주고 하는 일마다 마음이 유쾌하다면 이는 오로지 자신을 붙잡아 짐독에 담그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귀로 들어오는 말이란 모두 귀가 아픈 말뿐이고 하는 일이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인간의 덕은 닦아진다. 귀로 들어오는 말이 달콤한 아부의 말뿐이고 무엇이든 뜻대로 되는 환경이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맹독에 중독되어 일생을 망치고 만다.
특히 지도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읽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그 중심내용은 허상인줄 알면서 보신을 위해 자기를 속이는 어른의 세계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어린이의 무구한 눈을 묘사하고 있다.
현대에도 이런 바보들의 세계가 없지 않다. 현대는 정보가 넘치고 있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자칫 그릇된 정보에 파묻혀 사물을 직시하는 눈마저 흐려있는 경우가 많다. 쓸데엇는 정보 그릇되게 인민재판식으로 이끄는 여론, 홍자성이 말하는 짐독 속에 빠진다면 참으로 곤란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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