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강종옥(강진소방서 현장대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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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강종옥(강진소방서 현장대응단)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7.02.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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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 소방시설은 무엇이 있는가?

▲ 강종옥
소방서에서 근무를 하면서 출장 중 옥내소화전을 보면 가끔 생각나는 화재 현장이 있다. 철골 샌드위치 판넬로 만들어진 축사(계사)에서 내부 시설을 철거 작업 중에 용접 불꽃에 의한 화재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불길이 축사 밖으로 나오고 있었고, 주위에는 소화기가 10여개 나뒹굴고 있었다.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해보려 했으나 불길이 커져서 건물 전체로 확대되어 버린 것이다.
불을 다 끄고 나서 소방서를 돌아오면서 느낀 것은 처음에 불이 나서 소화기로 대처하였으나 불길을 잡지 못하였을 때 건물 외부에 있는 소화전을 사용하였으면 건물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관창, 호스, 소화전 등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고 성인 남성 10여명이 있었는데도 고가의 소화장비인 옥외소화전을 사용하지 못해 많은 재산상의 피해를 본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소방시설이 많이 있는데 사용법을 몰라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는 경우를 많이 본다. 대표적인 소화기구인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의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화재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진압이며 이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소화기다. 초기 진압에 있어 소화기는 소방차 안 대의 위력과도 맞먹는다고 한다. 불이 나면 먼저 안전핀을 뽑고 노즐을 빼 불이 난 곳을 향한 다음 비로 쓸듯이 뿌려준다. 분말식 소화기를 사용할 때의 주의할 점은 야외에서는 바람을 등지고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화기를 분사할 때에는 불이 난 지점에 골고루 넓게 뿌려야 한다.
옥내소화전이란 건축물의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진화가 가능하도록 건축물 내에 설치하는 고정식 물 소화설비이다. 옥내소화전은 비교적 큰 불도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소방훈련과 교육을 통해 사용법을 숙지하시는 것이 나중에 화재상황을 대비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옥내소화전의 사용 방법은 우선 화재가 발생하면 옥내소화전 위쪽에 위치한 비상벨을 눌러 화재 사실을 주위에 알리고 소화전함을 열어 호스와 관창을 화재지점으로 이동시킨다. 호스 전개가 끝난 후 앵글밸브를 열어 호스에 물을 채운 후 관창을 열어 화점을 향해 방수하면 소화할 수 있다.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이와 더불어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소방출동로를 확보해 소방관들의 진압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소방 출동로는 남이 아닌 내 가족, 내 이웃을 위한 생명로이며, 우리 모두에 대한 배려이자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방차량 길 터주기’와 ‘소방통로 확보’에 적극 동참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통해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더 나아가 대형재난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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