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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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7.01.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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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공동체(共同體)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 성실하게 살아가야 하며 또한 남을 위해서도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남을 위하는 일이 바로 자신을 위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남들도 같은 생각으로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나의 이익만을 위하여 내 멋대로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자기의 이익만을 위하여 자기 멋대로 행돌 할 것이 뻔하다. 우리는 나의 일을 할 때 그것이 남에게 이익을 주게 될 것인가 해로움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만약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면 중지하여야 한다. 남을 위하는 마음, 남을 존중하는 마음, 여기서 사람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함께 사는 사람들 간에 신뢰가 생기게 된다. 우리가 최소한의 양심만 지킨다면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시끄럽게 굴지는 않을 것이요 차를 탈 때나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질서를 지킬 것이다. 내가 귀하고 중한만큼 남도 귀하고 중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남의 인격을 존중해 주면 그도 나의 인격을 존중해준다. 우리 사회는 서로 도와주면서 도움을 받고 사는 더불어 사는 사회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살 맛 나는 세상이 된다.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는 사회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여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사람들 중에는 사람끼리 서로의 세계를 펼처 보이려 하지 않고 자기 세계만을 고집하려는 이기주의자가 많다. 다음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일깨웠으면 한다. 무지개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었다. 못 가에는 반들반들한 조약돌이 깔려 있었고 고사릿과 식물과 잎이 넓은 잡풀들이 우거져 있었다. 그 섬에는 툭하면 싸우는 개구리 셋이 살았는데 이름은 돌이와 철이와 순이였다. 그들은 날이 샐 때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공연히 옥신각신 말다툼을 했다. “연못에 이 물은 내거야. 이 땅은 내꺼야. 공중은 내꺼야.” 하며 소리치며 싸웠다. 하루는 커다란 두꺼비가 나타나서 말했다.
“난 섬 건너편에 살아 그런데 온종일 내꺼야, 내꺼야 하고 너희들이 끊임없이 말다툼을 해 대서 편안할 날이 없다구.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니.” 그러고는 천천히 돌아서서 풀숲으로 껑충 뛰어 사라졌다. 그런데도 개구리 셋은 계속 내꺼야 하며 싸우면서 개굴댔다. 그 때 갑자기 하늘이 어둠 컴컴해지면서 멀리서 천둥소리가 울려오며 섬을 감쌌다. 빗줄기가 하늘을 메우더니 연못은 흙탕물이 되었다. 물이 불어나면서 섬을 삼켜 섬은 점점 작아져 갔다. 개구리들은 겁이 덜컥 났다. 거세게 출렁이는 시커먼 물위에는 이제 하나의 바위밖에 남지 않았다. 얼마 있다가 비는 그치고 조금씩 물이 빠졌다. 그른데 그들을 구해준 그 큰 바위는 사실 바위가 아니었다. “네가 우리를 구해 주었구나.” 개구리들은 두꺼비를 알아보자 외쳤다. 모처럼만에 개구리들은 한마음이 되어 그 마음씨 착하고 너그러운 두꺼비를 고마워하고 그들은 다정히 헤엄치며 전에 맛보지 못한 행복을 느꼈다. 그 후 개구리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았다. 바다 속 한구석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떼를 이루어 살고 있었다. 모두 빨강 고기였는데 한 마리만이 깜장 고기였다. 그 고기는 헤엄이 무척 빨라 달리기 시합에서 늘 1등이었고 큰 물고기의 공격 때는 누구보다도 먼저 산호 속으로 빨리 숨을 수 있었으니 이름이 으뜸헤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납고 굶주린 다랭이의 공격을 받아 같이 놀던 빨강고기들은 모두 잡아먹히고 으뜸헤엄이만 도망치게 되었다. 그는 깊은 바다 속으로 헤엄쳐 갔다. 두렵고 말할 수 없이 슬펐다. 그러나 깊은 바다 속은 워낙 경이로운 것들이 말 할 수 없이 슬펐다. 그러나 깊은 바다 속은 워낙 경이로운 것들이 많아서 여기저기를 헤엄치는 사이 그는 다시 행복해졌다. 그러다가 그는 바위 뒤에 숨어사는 작은 물고기 떼를 보았다. 잡아먹힌 예친구들과 같은 무리였다. 그는 기뻐서 빨강 고기떼에게 같이 나가서 세상 구경을 가자고 하였으나 그들은 잡아먹힐 것이 두려워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평생을 여기서 웅크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 으뜸헤엄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윽고 그가 소리쳤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우리는 바다에서 가장 큰 물고기 모양을 이루어 모두 함께 헤엄을 치는거야.” 그는 빨강 물고기에게 서로 바짝 붙어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며 헤엄치는 법을 가르쳤다. 이제 그들이 거대한 한 마리 물고기 모양을 이루어 헤엄칠 수 있게 되자 으뜸헤엄이는 말했다. “내가 눈 역할을 할 테니 따라와.” 이리하여 그들은 시원한 아침 물속에서 또한 낮의 햇살아래서 헤엄을 치며 큰 다랭이 등을 쫓을 수 있었다. 작은 물고기 떼가 모여서 지혜와 힘을 이뤄내듯이 사람들도 힘을 합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발전이 더 커질 것이다. 이것은 서로 모여 개성을 인정하고 제 위치를 찾게 하고 격려하며 어울려질 때 큰 고기 모양을 한 작은 물고기 떼와 같이 큰 힘을 발휘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살맛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위해주고 하나 되는 힘으로 신뢰하는 생활이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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